광덕스님─사람에게 집착하여 스스로 상처를 만들지 말라_

사람에게 집착하여 스스로 상처를 만들지 말라.

-광덕스님-

한 사람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큰 일을 하지 못한다.

그럴 때일수록 오히려 송암 자신의 수행을 다 잡아 밖으로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살펴서 부족이 느껴지면 지체없이 보충하고, 굽은 곳이 있거든 경을 읽고 참회하여 뜻과 행을 바로 해야 해.

수행자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밖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 온갖 시비가 생기는 법이야.

그리고 깊은 생각없이 기분 따라 온 사람은 역시 기분 따라 가는 것이 그 자취다.

그래서 고인은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는 인연법을 내세워 스스로를 경게하고 단속했다.

물론 신도 한 사람이 오면 신심을 키워 뜬 구름 같은 불자가 되지 않도록 책임지고 인도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그러나 신심을 오롯이 키우지 않은 대개의 사람들은 오고감에 오직 제 기분이 우선이다.

마치 허공에 구름이 제 스스로 오고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까닭에 뜻없이 기분으로 오고가는 사람을 대할 때는 역시 허공에 구름을 보듯 무심하게 대해야 한다.

사람의 거래에 초연해질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을 가볍게 보라거나 소중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에게 집착하여 스스로 상처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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