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반야

소나무가지에 걸린 달빛으로

정갈한 옷 한 벌 지어

숨 멎을 듯 그리울 때,

마음이 그대에게 가자고 할 때마다

꺼내 입으리

그 마음길,

댓잎에 사운대는 바람소리

산짐승 울음소리 발자국소리는 물론

풀벌레의 숨소리까지 고이 싸서

아스라한 하늘 저쪽

아득한 하늘길에 던져두리

저 옷 한 벌,

추운 이들

바라만보아도 참으로 따뜻해지리

하영 文殊華 (시인 반야불교학당) 글. 월간반야 2008년 4월 제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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