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그걸 문제라고 하시면 문제가 됩니다`

`그걸 문제라고 하시면 문제가 됩니다` – 헤민스님 – [

혜민스님

‘마음치유 콘서트’ /btn]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게 뭘까요? 행복입니다.

성공도 행복하려고 하는 것이고, 우리가 정말 행복하려고 이렇게 사는 것인데 예전에 서양 심리학자들이 주 로 연구했던 것은 정신질환, 어떤 정신적인 문제를 연구했는데..

1990년대 중반부터 심리학자들이 행복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분들이 밝혀낸 것들이 있어요, 행복은 무엇인가..

제가 질문 하나 해보겠습니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손 들어보라고 하니까 ‘없다’가 많고 ‘있다’도 상당수..) ㅎㅎ 정답은 ‘있다’입니다.

그런데 어느 ‘일정량까지만’ 이라고 합니다.

특히 절대빈곤층이라고 하는 아주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은 행복의 아주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살 만큼 중산층 정도 되면, 그때부터는 돈이 행복을 좌지우지하지 않는다..

이게 답입니다.

제가 일전에, 몸이 많이 불편하셔서 오늘낼 하시는 어떤 분이 저를 꼭 만나보고 싶다고 하셔서 찾아갔습니다.

그분은 어느 기업체 회장님이신데 그분이 뭐라고 하시냐 하면 ‘스님, 제가 정말 후회되는 게 있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살 때는 별로 중요한 거 못 느끼고 살다가..

‘죽음’이라는 게 살짝만 손짓을 해도 내 인생에 정말로 중요한 것만 남고 나머지 것들은 사소하게, 별 의미가 없게 느껴져요.

그분도 정말 중요한 것만 남은 거예요.

그래서 어떤 후회가 되냐 하면..

(첫 번째 후회) ‘그렇게 열심히 일만 하지 말 것을..’ 왜 그동안 열심히 일만 했을까요? 먹고 살려고..

돈을 벌려고 그랬던 것인데 우리 심리가 어떠냐 하면, 없을 땐 ‘한 500만원만 있으면 좋겠다’ 하다가 막상 500만원이 모아지면 ‘이 정도면 됐어’ 그럽니까? (1,000만원요~) ㅎㅎ 바로 두 배로 뛰네요.

그럼 천만원이 되면 만족합니까? (2,000만원요~) 2,000만원 되면? 이게 끝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어요..) 그분도 열심히 일하는 것이 중독처럼 돼 있던 것이죠.

멈출 수가 없어요.

그냥 하는 겁니다, 그냥..

내가 사는 건지..

사는 게 사는 건지..

그냥 휩쓸려 사는 거예요.

그렇게 살다가 지금 돌아보니까..

정말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이 아닌가? 그분이 정말 후회하는 것이..

열심히 일하는 것도 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그랬던 것인데 정작 그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못 보낸 게 정말 후회된다고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십니까? (두 번째 후회) ‘다른 사람이 나한테 기대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 것을..’ 여러분은 정말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았습니까? 아니죠..

^^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려고 할 때 누가 자꾸 훼방을 놓죠? 내 갈 길을 가고 싶은데 자꾸 옆에서 나를 흔들어요.

누가 그러죠? 엄마가 ㅎㅎ 특히 나를 사랑하는 가족들이 ‘너 그러면 안 된다, 위험하다, 너 그래서 어떻게 먹고 살래? 결혼은 안 할래?’ 하면서 나를 자꾸 흔들어요.

흔들어서..

정작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 하고 남들이 나한테 원하는 삶을 지금까지 살았구나..

하는 후회를 하는 겁니다.

주위에서 사람들은 나보고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하지만 그 삶의 책임은 결국 누가 져야 합니까? 내가 져야 해요..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냐 하면..

다른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요 없어요? 없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 그거 알아요 몰라요? 몰라요.

중고등 학생들이 거울을 하루에 몇 번씩 봅니까? 열두 번씩 보잖아요? 왜 그렇게 자주 보죠?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엄청 관심이 있을 거라고 착각하면서 봐요.

그런데 그 만큼 관심이 있어요 없어요? 없어요..

나이들면서 알게 돼요.

다른 사람은 나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그러면서 그때부터 불쑥 불쑥 올라오는 게 뭐냐 하면..

아줌마의 힘! ‘내가 뭐 하루 이틀 사는 것도 아니고, 내 편한 대로, 하고 싶은 것 좀 하면서 남들 눈치 안 봐가면서 살겠다..’ 이런 게 나와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남들 눈치보지 말고 그냥 하고 살아도 돼요 안 돼요? 돼요.

인생을 너무 복잡하게 살 필요 없어요.

너무 남 눈치봐가면서 살 필요 없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게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아셨죠? (세 번째 후회) ‘자식이 살고 싶은 삶을 살도록 내버려 둘 걸..’ 정말 아이들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아요.

아이를 잘 키우려고 하다보니까 이것 저것, 하나 하나 콘트롤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늘 궁금한 게..

왜 스님한테 자녀 키우는 법을 물어보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아니, 우리가 애를 낳아봤나 길러봤나..

그런데 자꾸 물어봐, 어떻게 키워야 좋으냐고..

프로가 아마추어한테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연구를 해봤더니..

답이 나왔어요.

애들은 낳아 놓으면 반품이 안 되기 때문에 애가 속을 썩여도 그 모든 걸 내가 다 받아야 돼..

그래서 힘든 거예요.

그럼 이 자녀 문제를 어떻게 해야 좋을 것인가? 그분은 자녀 문제를 하나 하나 다 자기가 나서서 콘트롤하신 거예요.

어떤 보살님은 이러시더군요.

아이들이 너무 말을 안 들어서 막 화가 폭발하는데 그렇게 폭발하는 자기가 너무 싫다는 거예요.

‘사랑하는 아이들한테 왜 내가 이렇게 화를 내고 있는가?’ 왜 이렇게 우리는 화를 내면서..

어렵게 기르고 있는가? 어떻게 하면 좀 더 지혜롭게 기를 수 있는가? 그분의 후회는..

아이 인생을 내가 콘트롤하려고 했는데 정작 결과는 아무도 행복하지 않더라..

특히 결혼 문제에 대해서 이분이 아주 직접적으로 관여를 해서..

아들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는데도 ‘안 된다’ 하면서 헤어지게 하고 그랬는데..

행복하겠어요? 아니죠.

안 행복하다..

이걸 나중에 알고 후회하는 거죠.

좋은 방법은 이렇습니다.

‘선택은 아이에게 하게 하고, 선택에 따르는 결과의 책임을 아이에게 철저하게 묻는다’ 그런데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모든 걸 다 부모가 선택해주려고 그래요.

유치원부터 학원, 대학교 학과, 결혼 배우자 선택까지..

다 부모가 하려고 그러는데 아무리 좋은 선택도 자녀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그게 좋은 지를 모릅니다.

자립심이 없기 때문에 그냥 ‘엄마 아빠 말대로 살아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와도 정말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몰라요.

우리나라에 이런 학생들이 너무 많아요.

어려서부터 선택을 해보지 않아서..

제가 미국에 아는 분이 있는데 교수 부부입니다.

교수 부부라서 그런지 육아도 학구적으로 하는데 ‘아이 기르는 법’이라는 아주 두꺼운 책을 읽고 키우는데..

밤 8시 반이 딱 되니까 아이한테 이렇게 물어봐요.

‘얘야, 너 지금 잘래? 10분 있다 잘래?’ 아이가 ‘나 10분 있다 잘래요’ 그러니까..

10분 후에 ‘얘야 10분 지났어’ 그러니까 아이가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거였습니다.

자기 스스로가 선택했다고 느끼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어떻게 기릅니까? ‘지금 빨리 들어가서 자~’ 그러잖아요? 말 들어요 안 들어요? 안 들어요..

왜? 자기가 선택했다는 느낌이 없어서.

물론 부모님들은 혹시나 자녀가 잘못된 선택을 할까봐 걱정이 돼서 그러지만 설사 자녀가 좀 잘못된 선택을 해서 힘들어 하더라도, 그걸 지켜봐주는 지혜로움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인생을 배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서 큰 깨달음이 있어요.

그런데 부모가 자꾸 간섭을 하면 그 깨달음을 얻지 못 하게, 기회를 앗아가는 결과가 되고 맙니다.

미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어요.

‘사람들은 개개인이 추어야 할 춤이 있다’ 그런데 부모가 자식의 춤을 춰버리면, 자식은 그 춤을 나중에 뒤늦게 춰야 하는..

그런 사태가 벌어집니다.

즉 아이들이 배워야 할 때 배우도록, 선택을 하게 하고..

혹시 그것 때문에 힘들어해도 옆에서 그것을 지켜봐주는 것이 지혜로운 부모의 역할입니다.

(네 번째 후회) ‘그렇게 걱정하지 말고 살 것을..’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그 많은 걱정들이 쓰잘데없는 걱정이더라..

심리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우리 걱정이 100가지라면 그 중 95가지는 불필요한 걱정이래요.

그 95가지는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거나..

현실적으로 이루어져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

그래서 그거 걱정하나마나한 것들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너무 걱정을 많이 하고 살았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렇게 걱정을 많이 하고 살까? 가만히 보니까 그 이유는 이겁니다.

‘그걸 문제라고 하시면 문제가 됩니다’ 별문제도 아닌데 자꾸 큰 문제라고 하면서 걱정을 하는 거예요, 우리는..

예를 들어서..

손등에 점이 있거나, 상처가 있거나, 이쁘지 않은 곳이 있으면 그것을 점점 더 내 눈에 가까이 보면 볼수록 그 점이나 상처가 크게 보입니다.

그러나 다시 점차 멀리 해서 바라보면..

그 상처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큰 문제가 아닌 것과 같습니다.

전체적인 것을 놓고 보면 큰 문제가 안 되는데, 그걸 문제라고 한다는 것은 그것을 당겨서 ‘큰 문젭니다, 스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러는 거예요.

지나고보면 별문제 아닌 것을 가지고 그렇게 고생을 했다..

그런 후회입니다.

혜민스님─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혜민스님-

공주 동학사서 ‘마음치유 콘서트’ 주변에서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을 때는 내가 너무 받기만 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반성해 봐야 합니다 근거 없이 나를 싫어한다면 그것은 내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문제입니다 누구나 스스로 존귀하다는 것을 느껴야합니다 내 눈에 비친 내 모습은 과연 행복한가? 행복하다면 그 자체로 주변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