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3) _ 법과 사람(起, 人)

然(연)이나 法有多義(법유다의)하고 人有多機(인유다기)하니 不妨施設(불방시설)이로다

그러나 법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고 사람에도 여러 근기가 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방편을 제시한다.

법이란 한 물건이고 사람이란 중생이다. 법에는 변하지 않는 뜻과 인연을 따르는 뜻이 있고 사람은 근기에 따라 단박에 깨치는 경우와 점차적으로 닦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문자나 말로 설명하는 방편이 제시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공적(公的)인 입장에서는 바늘 끝만큼도 용납할 수 없으나 사적(私的)인 입장에서는 수레도 오고 간다’한 것이다.

중생이 비록 원만하게 이루어져 있으나 태어남에 지혜의 눈이 없어 달게 윤회를 받는다. 만약에 세상을 벗어나게 하는 금으로 만든 칼이 아니면 누가 무명의 두터운 망막을 긁어낼 것인가?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 즐거운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은 모두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은혜 때문이다. 그러므로 갠지스 강의 모래 수만큼 한량없는 목숨을 바치더라도 그 은혜의 만분의 일도 갚을 수 없다.

이는 새로 닦는 수행의 방법을 널리 들어 부처님과 조사들의 깊은 은혜에 감사드려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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