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근본교리 (4)

4) 도성제

도는 열반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 괴로움의 원인을 제거하면 괴롭지 않는 열반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는 이치를 밝혀 놓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이 도성제이다. 이는 인간의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하는 올바른 생활방법과 수행의 본질적인 바탕이 되는 특별방법을 아울러 제시하였다. 이 도성제의 내용은 팔정도(八正道)로 설명된다.

①정견(正見): 바르게 보는 견해이다. 인생과 세상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가져야 바른 삶을 살 수 있다. 불교의 인생관을 바르게 세우는데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4성제의 이치를 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의 소멸, 그리고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분명하게 아는 것이다. 눈이 볼 수 있어야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정견이 바로 서야 바른 수행을 닦을 수 있는 것이다.

②정사(正思): 바른 생각이다. 가슴속에 삿된 생각을 품지 않는 것을 말한다. 뜻으로 짓는 의업을 바르게 하여 욕심·성냄·어리석음을 여의고 자비롭고 지혜로운 생각을 갖는 일이다.

③정어(正語): 바른 말이다. 언어생활을 올바르게 하여 나쁜 구업을 짓지 않는 것이다. 거짓말(妄語)을 하지 않으며 이간질하는 말(兩舌)을 하지 않으며 꾸며대는 말을 하지 않으며 욕하는 말(惡口)을 하지 않고 진실한 말을 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운 말을 하는 것이다.

④정업(正業): 바른 행위이다. 몸으로 하는 행동을 삼가 살생(殺生)하지 않고 도둑질(偸盜)하지 않으며 음란한 짓(邪淫)을 하지 않고 목숨을 구해 주고 보시를 하며 청정한 마음으로 올바른 윤리와 도덕을 실천하는 것이다.

⑤정명(正命): 바른 생활이다. 정당한 방법으로 의(衣)·식(食)·주(住)를 해결하고 신(身)·구(口)·의(意)의 삼업(三業)을 선업(善業)이 되도록 해 가는 것이다.

⑥정정진(正精進): 바른 노력을 말한다. 부지런히 자기의 생활을 충실히 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것이다. 선근(善根)을 키우고 악근(惡根)을 뽑아 자신을 발전시키고자 더욱 노력하는 것이다.

⑦정념(正念): 바른 기억이다. 정념의 념은 잊지 않고 바르게 기억하여 항상 염두에 두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⑧정정(正定): 바른 선정(禪定)이다. 정(定)이란 마음이 한 곳에 집중 통일되어 고요해진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범어 samadhi를 정(定이)라 번역하며 선(禪의)의 어원은 dhyana이다. 사유수(思惟修) 또는 정려(靜慮)라고도 번역되는데 정을 얻는 실천적 방법을 뜻하는 말이다. 이 선정이 팔정도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특별한 수행법이라 할 수 있다.

이상의 팔정도는 괴로움을 소멸하여 멸성제 곧 열반에 이르는 방법을 예시한 것으로 불교 수행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불교의 생활지침이요 근본윤리를 밝혀 놓은 것이다.

지안스님강의. 월간반야 2001년 5월 (재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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