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분(迦羅分, kalã): 가라(歌羅·伽羅)라고도 적고, 견절(堅折), 계분(計分), 교량분(校量分)이라고 번역됨. 시간의 한 짧은 단위, 또는 극히 적은 수량의 이름. ① 시간일 때는1,600찰나 또는 일 주야의 1, 800분의 1. ② 수량일 때는 터럭 하나를 100분(혹은 16분)한 일 푼. 본문에서는 쓰이는 의미는 ②에 해당한다.
가루라(迦樓羅, garuḍa): 아로나·가류나(迦留羅)·갈로다(擖路茶)라고도 쓴다. 금시조(金翅鳥) 또는 묘시조(妙翅鳥)라 번역된다. 조류의 왕이라 하며 독수리같이 날쌔고 용맹하여 바다의 용을 잡아먹고 산다고 한다. 팔부중(八部衆)의 하나로 꼽힌다.
건달바(乾闥婆, gandhrva): 식향(食香)·심향(尋香)·심향행(尋香行) 등으로 번역된다. 제석천(帝釋天)의 음악을 맡은 신으로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기만 먹는다고 한다. 팔부중의 하나로서, 항상 부처님이 설법하는 데에 나타나 정법을 찬탄하고 불법을 수호하였다. 또한 사람이 죽어서 새로운 육체를 받기까지의 영혼신(靈魂身) 즉, 이른바 중음신(中陰身)의 다른 말이기도 한데, 중음신은 향기를 찾아서 가고 머물고, 향기를 먹고살므로 그렇게 불린다.
겁(劫, kalpa): 겁파(劫波)라고도 쓴다. 긴 시간[장시 長時]·큰 시간[대시 大時]라 번역된다. 1겁이 얼마의 시간이냐에 대해서는 일정하지 않다. ①인도에서는 범천의 하루, 곧 인간세계의 4억3천2백만 년을 1겁이라 한다. ②불교에서는 보통의 연월일로써는 헤아릴 수 없는 아득한 시간을 말한다. 보통 겁을 설명하는 비유로는 ‘개자겁’과 ‘불석겁’이 있다. ☞ 개자겁(芥子劫): 사방 40리의 성 안에 가득한 개자씨를 100년 만에 한 개씩 꺼내어 마침내 전부를 꺼내더라도 겁이 다하지 않는다. ☞ 불석겁(拂石劫): ①사방 40리의 큰 돌을 100년 만에 한 번씩 엷은 천의(天衣)로 스치고 지나가 마침내 그 돌이 다 닳아 업어져도 겁은 다하지 않는다. ②또 한 가지의 설에 의하면 인간의 수명 무량세로부터 100년에 1세씩 차차 감하여 가서 인수(人壽) 8만 4천세로부터 10세가 되는 동안을 ‘1중겁’(中劫)이라 하고, 다시 100년마다 1세씩 늘어 인수 8만세에 이르고 다시 줄어 10세에 이르는 동안에 1중겁을 18회로 반복한 것이 ‘18중겁’이고, 최후에 10세로부터 다시 늘어 8만세에 이르는 동안을 1중겁으로 하여 20중겁의 세계가 이루어진 모양대로 있는 것을 주겁(住劫)이라 하고, 또한 인수가 줄어가는 동안을 ‘감겁’(減劫)이라 하고, 늘고 있는 동안을 ‘증겁’(增劫), 그 다음에 세계가 허물어져 가는 동안을 ‘괴겁’(壞劫), 다음에 다 없어져 빈 채로 있는 동안을 ‘공겁’(空劫)이라 하며, 다시 세계가 이루어져 가는 동안을 ‘성겁’(成劫), 성겁의 시초를 ‘겁초’(劫初)라 한다. 이러한 ‘성·주·괴·공’의 사겁(四劫)을 ‘일대겁’(一大劫)이라 한다. 사겁의 길이는 각각 20중겁이므로, 일대겁은 80중겁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일대겁은 80중겁이 되는 셈이다.
고보(苦報): 괴로운 과보. 범부가 자기에 밝지 못하여 악한 업을 지어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는 것이다. 대개 지옥·아귀·축생 등 악도에 떨어지는 것이 큰 고보이고, 설사 인간으로 태어났더라도 불구나 병이나 불여의(不如意) 보를 받는 것을 말한다.
공양(供養, pūjana): 공급(供給), 공시(供施)의 뜻. 음식이나 의복 그 밖에 소용되는 물건을 불·법·승 삼보에게나 부모·스승 또는 죽은이에게 공급되는 것을 말함. 또한 공양은 신체적 행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한다. ①이종공양(二種供養)은 진실한 도리를 깨쳐 들어가는 ‘법공양’과 향이나 꽃 등 ‘재공양’(財供養)을 말한다. ②삼종공양(三種供養)은 재보 향화 등 ‘재공양’과 보리심을 발하여 자리이타(自利利他)를 행하는 ‘법공양’과 사사무애관(事事無碍觀)을 닦는 ‘관행공양’(觀行供養)을 말한다. ③삼업공양(三業供養)은 몸으로 예배 공경하고 입으로 찬탄하고 뜻으로 서로 생각하고 존경하는 공양을 말한다. ④사사공양(四事供養)은 하면 의복·음식·상와구(牀臥具)·의약, 또는 음식·의복·탕약·방사(房舍)를 말한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Avalo kiteśvara): 관자재(觀自在), 광세음(光世音), 관세음자재(觀世音自在)라 번역하며 줄여서 ‘관음’이라 한다. 대자대비를 근본 서원으로 하는 보살인데, 극락세계에서 아미타불의 좌보처(左補處)가 된다. ‘관세음’이란 세간의 고를 받는 중생이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이름을 부르면 곧 구원해 준다는 뜻이며, ‘관자재’란 관세음보살이 지혜로 관조하여 자재를 이룬 데서 온 이름이다. 또 중생에게 온갖 두려움이 없는 무외심(無畏心)을 베푼다는 뜻으로 시무외자(施無畏者)라 하고, 자비의 본존이라는 뜻으로 대비성자(大悲聖者)라 하며, 세상을 구제하므로 구세대사(救世大士)라고도 한다.
관정(灌頂, Abhiṣcana, Abhiṣeke): 아비전좌(阿鼻詮左)로 음역함. 물을 정수리에 붓는 것. ① 원래 인도에서 임금이 왕위에 오르거나 태자를 세울 때 그 정수리에 바닷물을 붓는 의식. 4대해(四大海)의 물을 가지고 머리 꼭대기에서 붓고 축의를 표했다. ② 대승 불교에서는 보살이 최종 직위인 제10지(十地)에 들어갈 때, 모든 부처님이 지혜의 물(智水)을 그 머리 꼭대기에 붓고, 법왕(法王)의 지위를 받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것을 수직관정(受職灌頂)이라고 한다. 수직관정을 받은 보살 10지를 관정지(灌頂地)라고 하는데, 바로 관정위(灌頂位)이다. 관정위는 보살 수행의 마지막 단계의 높은 수행이다. ③ 밀교(密敎)에서는 중요한 작법(作法)으로 되어 있는 대표적인 의식이다. 부처님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 하는 의식이다. 부처님의 다섯 가지 지혜[五智]를 상징하는 물을 제자의 정수리에 붓는 의식에 의해서 부처님의 지위를 계승시키는 것을 나타내고, 현재에도 중요한 종교 의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본문에서는 ②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구반다(鳩般茶, kumbhãṇḍa): 구마나(鳩摩拏, kuṣmāṇḍa)에서 와전된 말. 귀신의 일종. 항아리와 같은 모양의 고환(睾丸)을 갖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옹형귀(甕形鬼)·음낭(陰囊)·형란·형면사동과귀(形面似冬瓜鬼)라 번역된다. 구반다는 일종의 악귀의 무리로 힌두 신화에서는 ‘루도라’ 신의 지배 하에 있다. 불교에서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의 소유로 되어 있다. 말머리에 사람 몸을 하고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는다.
구지(俱脂, koṭi): 인도에서 쓰던 수의 단위로 10의 7승(1천만)에 해당한다.
권승(權乘): 권(權)은 실(實)에 대한 말로써 그때 근기에 맞도록 가설한 방편을 ‘권’(權)이라 하고, 수단이 아닌 불변의 진실을 ‘실’(實)이라 한다. 따라서 권승(權乘)은 실승(實乘)의 반대로, 부처님이 임시 방편으로 설해 보이는 가르침이다. 즉, 방편의 가르침이다.
극미(極微, paramāṇa): 가장 미세한 것으로 원자를 의미한다. 물질을 가장 미세한 점까지 분석을 계속한 맨 마지막의 것으로, 이 이상 분해할 수 없는 최소의 실체이다. 즉, ‘극세진(極細塵), 최소극한의 원자, 근본적 원자, 극한미립자’라는 뜻이다. 1극미를 중심으로 하여, 상하·4방의 6방(方)에 극미가 모인 1단을 미진(微塵, aṇu)이라고 한다. 이 원자(미진)는 지·수·화·풍의 네 종류가 있고, 각각 견고함(堅), 습함(濕), 뜨거움(煖), 움직임(動)의 특질을 가진다.
극미진수(極微塵數): 극소의 미진과 가루를 낸 그 미진의 수.
극락세계(極樂世界, sukhāvatī): 안양(安養)·안락국(安樂國)·무량수불토(無量壽佛土)·무량광명토(無量光明土)·무량청정토(無量淸淨土)·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밀엄국(密嚴國)·청태국(淸泰國)이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의 정토 또는 단순히 정토라고도 한다. 사바세계에서 서쪽으로 십만억의 불국토를 지나간 곳에 있다는 아미타불의 정토이다. 여러 가지 고통이 없고, 오직 즐거움만이 있다고 한다. ☞ ‘아미타경’에는 이 정토의 모습을 상세하게 설명하였는데, 지금도 아미타불은 여기에서 설법을 한다고 하였다. 이 나라에 태어나는 사람은 여러 가지 즐거움을 받는다. 예를 들면, 부처님 몸과 같이 32상과 신통을 얻고, 5관(官)의 대상은 모두 미묘하고, 즐겁고, 마음대로 법을 듣고, 부처님에게 공양하면 깨달음이 열리는 즐거움(樂)이다. 다만, 이 정토에는 변지(邊地)·의성(疑城)·태궁(胎宮) 등이라고 불리는 변두리가 있어서, 아미타불의 구제에 의혹을 품은 사람이 여기에 태어난다고 함.
근기(根機, indriya): 사람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종교적인 소질·활력·능력. 여기서 ‘근’(根)은 물건의 근본되는 힘, ‘기’(機)는 발동하는 뜻으로, 부처님의 법을 받아 닦아 증득하는 중생의 근본 성능과 능력이다. 기근(機根)이라고도 한다.
긴나라(緊那羅, kiṃnara): 긴나라(緊那羅)·긴타라(緊陀羅)·긴날락(緊捺洛)·진타라(眞陀羅)·견타라(甄陀羅) 등으로 음역(音譯)하고, 인비인(人非人)·의신(擬神), 또 가신(歌神)·가악신(歌樂神)·음악신 등으로 의역한다. ☞ ① 인도 신화에 나오는 음악의 신이다. 아름답고 묘한 음성을 가진 춤과 노래를 잘하는 하늘의 악신. 고대 인도 신화에 있어 귀령(魂靈: 半神)의 한무리로 건달바와 같은 음악을 가진 크라베 신을 시중든다. 음악에 뛰어나고 히말라야 산중에 산다. ② 사람이라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 있는 것(人非人). 사람이다 아니다라고도 말할 수 없는 하늘의 악인. 통속적인 어원 해석에 의하면 ‘긴나라(緊那羅)’는 ‘인간일까?’라는 의문의 뜻으로 해석된다. 이 어원에 대하여 Albrecht Weber는 인도의 궁전에서 일했던 그리스 부인의 슬픈 소리(kinyra)에서 유래했다고 추정했지만, 일반적으로 승인되지 않고 있다. ③나중에 불교에서는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의 하나로 여겼다. 나중에 이 말이 주는 인상 때문에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짓을 하는 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하였다.
지안스님 글. 월간반야 2006년 8월 제6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