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잠깐 올바른 불교 지식의 습득은 공부하는 불자상을 확립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기회에 그와 연관지어 교육이란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우리의 일생은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계속 배우고 갈고 닦는 일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가 종교를 가지는 일도 결국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져야 합니다. 교육이란 흉내나 모방에서 시작합니다. 절에 와서 공부하는 것을 흉내냄으로써 그것이 가정에 까지 연결되어 공부하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부모의 공부하는 모습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엄청난 것입니다. 부모는 공부하지 않으면서 자식들에게만 자꾸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것은 올바른 교육방법이 못 됩니다. 공부란 학생들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즈음에는 전인교육이니 평생교육이니 해서 누구나 평생을 통해서 배워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부모가 공부하는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그 가정의 분위기가 자녀들에게 미치는 교육효과는 참으로 지대할 것입니다. 유태인들이 자랑하는 근래의 인물로, 외교관으로서 명성이 높은 키신저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글자도 모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자기 아버지가 공부하는 옆에 앉아 항상 아버지의 공부 흉내를 내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책장을 한 장 넘기면 어린 키신저도 그 모습을 모고 역시 한 장을 넘겼습니다. 또 한 장을 넘기면 역시 따라서 그 한 장을 넘기며 공부하는 흉내를 내었다고 합니다. 요즈음은 교육 문제가 너무 심각하여 때때로 빗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유태인의 교육은 무서울 정도로 대단하다고 합니다. 유태인들은 입학식 날 아이들에게 꿀을 바른 과자 모양의 성경 구절이 적힌 공책을 나누어 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혀로 핥도록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하는 첫 마디가, 공부란 그렇게 달콤한 것이라고 아이들의 의식 속에 심어줍니다. 그래서 공부는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아주 재미있고, 먹으면 자기 몸에 이로운 것이라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유태인이 오랜 세월 동안 나라 없이 떠돌아다녔지만 세계에서 자랑할 만한 인물이 많은 것은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 왔으며, 또 그것을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부모의 공부에 대한 열성적이고 진지한 태도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큰 것입니다. 불교를 공부하는 불자들만이라도 자녀들에게 실질적으로 모범을 보이는 태도를 몸소 실천해야 합니다. 승가에서는 배우는 일을 가리켜, 옥도 다듬지 않으면 아름다운 물건이 되지 않듯이 사람도 평생을 통해서 배우지 않으면 인생의 참다운 길을 모른다고 하여 ‘옥불탁불성기玉不啄不成器 인불학부지도人不學不知道’라는 비유를 자주 인용합니다. 아주 작은 기계라도 그것을 조작하려면 배워야 합니다. 하물며 인생이라고 하는 거대한 기계를 운영하는 데 올바른 지혜의 배움이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불교란 바로 인생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