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참깨를 볶아서 심은 사람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깨를 날로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그래서 깨를 볶아 먹었더니 매우 맛이 있었다.

그는 생각하였다.

‘차라리 볶아서 땅에 심어 키운 뒤에 맛난 것을 얻는 것이 좋겠다’고.

그리하여 볶아서 심었다. 그러나 복은 참깨에서 싹이 날 리가 없었다.

세상 사람도 그러하다.

보살로서 오랜 겁 동안 어려운 행을 닦다가, 그것이 즐겁지 않다 하여 ‘차라리 아라한이 되어 빨리 생사를 끊으면 그것이 차라리 쉽겠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부처의 결과를 구하려 하던 것이 끝내는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한다.

그것은 저 볶은 종자가 다시 날 이치가 없는 것처럼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도 또한 그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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