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물에 젖은 나무로 숯을 만든 사람

옛날 어떤 장자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바다에 들어가 여러 해 동안 물에 잠겨 있던 나무를 건져내어 수레에 싣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다시 그것을 시장에 내다 팔려고 하였다.

그러나 값이 비쌌기 때문에 얼른 사는 사람이 없었다.

여러 날이 지났으나 팔지 못하여 마음은 괴롭고 몸도 피로하였다.

옆 사람이 숯을 파는데 당장 그 값을 받는 것을 보고 가만히 생각하였다.

‘차라리 이것을 태워 숯을 만들어 빨리 그 값을 받는 것이 낫겠다.’

그리하여 그것을 태워 숯을 만들어 시장에 나가 팔았다. 그러나 반 수레의 숯 값밖에 받지 못하였다.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도 그와 같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부지런히 정진하여 부처의 결과를 구하다가 그것을 얻기 어렵다고 하여 곧 물러나서, 차라리 마음을 내어 성문(聲聞)의 결과를 구하여, ‘빨리 생사를 끊고 아라한이 되는 것보다 못하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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