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
제7장 선가의 거울
- 격 밖의 선지
부처님은 활같이 말씀하시고 조사들은 활줄같이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걸림 없는 법이란 바로 한맛에 돌아감이다. 이 한맛의 자취마저 떨쳐 버려야 비로소 조사가 보인 한마음을 드러내게 된다. 그러므로 ‘뜰 앞에 잣나무’란 화두는 용궁의 장경에도 없다고 말한 것이다. 활같이 말씀했다는 것은 곧다는 뜻이며, 어떤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물었다.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입니까?” 대답하기를, “뜰 앞의 잣나무이다.” 하였으니, 이것이 격 밖의 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