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
제6장 상단 법어
- 정월 초하루
스님은 정월 초하룻날 법상에 올라가 이렇게 설법했다.
“오늘 아침에 그대들을 위해 시절 인연을 들어 말하겠다. 어린이는 한 살이 보태지고 늙은이는 한 살이 줄어지며, 늙고 어림에 관계없는 이는 줄지도 않고 보태지지도 않을 것이다. 보태지거나 줄어지거나, 보태고 줄어짐이 없다는 것을 모두 한쪽에 놓아 버려라. 말해 보라. 놓아 버린 뒤에는 어떤가? 누가 이 세상에 신선이 없다 했는가. 모름지기 술항아리 속에 별천지가 있음을 믿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