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제11장 24. 보살(菩薩)의 회향(廻向)

제3편 대승경전

제11장 보살의 길

  1. 보살의 회향

금강당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고 밝은 지혜 삼매에서 나와 보살들에게 법을 설쳤다.

“여러 불자들. 보살의 헤아릴 수 없는 큰 서원이 법계에 충만하여 모든 중생을 널리 구제합니다. 보살은 이 원을세워 과거 현재 미래 부처님의 회향을 배웁니다. 보살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육바라밀을 수행할 때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선근으로 모든 중생을 두루 이롭게하며, 지옥. 아귀. 축생의 한량없는 고통에서 길이길이 떠나게 하여지이다.’

보살은 자기가 심은 선근을 이렇게 회향합니다.

‘나는 모든 중생의 집이 되리라, 그들이 고뇌를 없애 주기 위해서. 나는 모든 중생의 집이 되리라. 그들의 고뇌를 없애주기 위해서. 나는 모든 중생의 수호신이 되리라.그들의 번뇌를 끊어 해탈케 하기 위해서, 나는 모든 중생의 귀의처가 되리라, 그들이 공포를 벗어날 수 있도록, 나는 중생의 안락처가 되리라. 그들이 구경의 편안한 곳을 얻을 수 있도록, 나는 모든 중생의 광명이 되리라, 그들이 지혜의 빛을 얻어 무명의 어둠을 없앨 수 있도록. 나는 중생의 길잡이가 되리라, 그들에게 걸림 없는 큰 지혜를 주기 위해서,’

보살은 이와 같은 온갖 선근을 회향하여 중생들에게 모든 지혜를 얻게 합니다.

여러 불자들, 보살은 친구나 원수를 가리지 않고 두루 회향합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모든 것을 평등하게 보아 사랑과 미움을 초월했기 때문이며, 항상 자비의 눈으로 중생들을 보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보살을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보살은 그 중생을 위해 어진 스승이 되어 뛰어난 법을 말해줍니다. 이를테면 어떠한 독으로도 큰 바다를 독물로 만들 수 없듯이, 중생의 어떠한 죄악으로도 보살의 보리심을 흐트러 놓을 수는 없습니다. 보살이 보리심을 내어 모든 선근을 회향하는 것은 한 중생을 위해서도 아니고, 한 불 국토를 정화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한 부처님을 믿기 위해서도 아니고, 한 부처님의 법을 듣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보살은 오로지 모든 중생을 구호하기 위해서 온갖 선근을 회향하는 것입니다. 모든 불국토를 정화하고, 모든 부처님을 믿고 받들어 공양하며,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바른 법을 듣기 위해 온갖 선근을 최상의 깨달음에 회향합니다.

보살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보리심의 보물을 캐내는 것은 여래의 힘이다. 보리심은 부처님과 같이 넓고 크며 평등하다. 무량겁을 두고 수행하며 배우더라도 얻기 어렵다.’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회향의 공덕으로 일체 중생이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며, 무너지지 않을 신심을 얻어지이다. 바른 법을 듣고 그대로 수행하여 지혜와 해탈을 얻고 걸림없는 눈으로 중생을 평등하게 보며, 마침내는 부처님 처소에 편히 머물러지이다.’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중생들은 헤아릴 수 없는 온갖 나쁜 업을 짓고 그 때문에 한없는 괴로움을 겪고 있다. 부처님을 뵙고도 섬길 줄 모르고 바른 가르침을 듣지도 못한다. 내가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에 다니면서 그들을 대신해 고통을 받더라도 물러나거나 두려워하거나 게으르거나 중생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

보살은 이와 같이 회향하며 집착하는 데가 없습니다. 중생이나 세계의 모양에도 집착하지 않고 말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보살은 오로지 중생들에게 진실한 법을 깨우쳐 주기 위해 회향하고, 일체 중생은 평등하다는 생각으로 회향하며, 아집을 버리고 모든 선근을 살펴 회향합니다.

보살은 이와 같은 선근 회향으로 모든 허물을 떠나 부처님의 찬탄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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