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제11장 22. 법(法)을 잘 말하는 행(行)

제3편 대승경전

제11장 보살의 길

  1. 법을 잘 말하는 행

“여러 불자들, 보살의 법을 잘 말하는 행이란 무엇입니까.

이 보살은 모든 중생을 위해 맑은 법의 못이 되어 바른 법을 지키고 여래의 씨가 끊이지 않게 합니다. 보살은 중생의 요구에 따라 또는 그 능력에 맞도록 법을 설하고 말 한 마디 한마디에 무궁무진한 뜻이 들어 있어 듣는 사람을 기쁘게 합니다. 가령 여러 가지 업보로 된 무수한 중생들이 한곳에 모여있어 그들의 말이 각기 다르고 묻는 내용이 다를지라도, 보살은 한 생각에 모두 알아듣고 하나의 진리로 그들의 의심을 풀어 주고 눈을 뜨게 합니다.

이때 보살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 터럭 끝에 순간마다 무수한 중생이 와서 모이고, 이와 같이 매 순간마다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모일지라도 중생은 다 할 수가 없다. 그 중생의 말은 서로 다르고 묻는 내용도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와 같은 중생의 문제를 다 들어주고 마음에 조금도 두려워함이 없이 한 마디 말로써 의심의 그물을 끊어 그들을 기쁘게 해 주리라.’

보살의 설법은 진실하며 한 마디 한 마디마다 깊은 지혜가 들어있고, 그 지혜의 빛은 모든 세계를 비추어 중생의 공덕을 완성시킵니다. 보살은 법을 잘 말하는 행에 머물러 스스로 청정하고 집착이 없는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합니다. 여러 불자들, 이런 보살에게는 열 가지 몸이 있습니다.

첫째, 그지없는 법계에 들어가는 몸이니 그것은 모든 세상을 초월해 있습니다.

둘째, 미래의 몸이니 그것은 어떠한 국토에도 날 수 있습니다.

셋째, 태어나지 않는 몸이니 그것은 일찍이 없었던 진리를 얻었습니다.

넷째, 멸하지도 않는 몸이니 모든 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다섯째, 무지를 떠난 몸이니 그것은 중생의 요구에 따라 교화합니다.

여섯째, 변하지 않는 몸이니 그것은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 태어난다는 일이 전혀 없습니다.

일곱째, 무너지지 않는 몸이니 법계의 본성은 깨뜨리지 않습니다.

여덟째, 한 모양의 몸이니 과거 현재 미래는 나타내 보일 수 없습니다.

아홉째, 모양이 없는 몸이니 그것은 모든 법의 모양을 잘 분별합니다.

보살은 이와 같이 아홉 가지 몸을 성취하고 모든 중생의 집이 됩니다. 왜냐하면 선한 능력을 길러 주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모든 중생의 구원의 손길이 됩니다. 그들에게 두려움이 없는 마음을 주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모든 중생의 의지할 곳이 됩니다. 중생을 편안한 세계에 살게 하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모든 중생의 길잡이가 됩니다. 중생에게 바른 길에 이르는 문을 열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모든 중생의 스승이 됩니다 .중생을 진실한 법에 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모든 중생의 등불이 됩니다. 중생에게 그들이 지은 업보를 환히 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모든 중생의 밝은 지혜가 됩니다. 중생에게 심오한 진리를 얻게 하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모든 중생의 빛이 됩니다. 중생에게 여래의 걸림 없는 능력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보살의 법을 잘 말하는 행입니다. 보살이 이 행에 머무르면 모든 중생을 위해 맑은 법의 못이 됩니다. 보살은 깊고 미묘한 법의 근원을 다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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