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제11장 12. 보살(菩薩)의 청정(淸淨)한 일상(日常)

제3편 대승경전

제11장 보살의 길

  1. 보살의 청정한 일상

지수보살이 문수보살에게 물었다.

“보살은 어떻게 해야 사물에 흔들리지 않을 행동과 말과 생각의 청정한 삼업을 얻습니까? 보살은 어떻게 해야 지혜를 성취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며 각오가 굳어집니까? 보살의 가장 뛰어난 지혜, 헤아릴 수 없고 무어라 말할 수도 없는 그 지혜란 어떤 것입니까? 보살은 어떻게 해야 방편의 힘과 선정의 힘을 갖출 수 있습니까? 보살은 어떻게 해야 서로 관계된 연기의 법을 알고 공삼매나 무상삼매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보살은 어떻게 해야 육바라밀과 사무량심을 성취할 수 있습니까? 보살은 어떻게 해야 여러 천신과 용왕과 범천이 수호하고 공경하게 됩니까? 보살은어떻게 해야 중생들의 집이 되고 구원의 손길이 되며 등불이 되고 길잡이가 됩니까? 보살은 어떻게 해야 모든 중생 가운데서 비길데 없이 뛰어나게 됩니까?”

문수보살은 지수보살에게 대답했다.

“보살의 질문은 정말 훌룡합니다. 중생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기 위해 잘 물으셨습니다.

보살이 사물에 흔들리지 않을 행동과 말과 생각의 청정한 삼업을 성취한다면 그는 온갖 뛰어난 덕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때 보살은 부처님의 바른 법에 의심이 없고, 부처님이 나타내신 법을 스스로 나타내며, 중생을버리지 않고 분명하게 모든 존재의 실상에 도달할 것입니다.

나쁜 일은 하지 않고 두루 선한 일을 하여모든 것에 자유자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 청정한 삼업을 성취하여 뛰어난 덕을 얻으려면 어떻게해야겠습니까. 보살은 이렇게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보살이 집에 있을 때는 집안의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당했을지라도 모든 것은 인연에 따라 있는 것이니 아무 것도 집착할 것이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부모를 섬길때는 미워함이 없이 아끼고 애욕의 탐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오욕에 마주치면 탐욕과 미혹을 버리고 덕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음악이나 무용을 즐길 때는 바른 법의 기쁨을 얻어 모든 것은 환상과 같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잠자리에 들 때는 부정한 애욕을 떠나 청정한 경지에 들어가야 합니다.

높은 산에 오를 때는 진리의 높은 곳에 오른다 생각하고 모든 것을 두루 살펴야 합니다. 남에게 보시할 때는 모든 집착을 버리고 빈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모임에 참석할 때는 깨달음을 이루어 여러 부처님의 모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재난을 당할 때는 제 정신을 차리고 꺽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보살이 신심을 내어 집을 버리고 출가할 때는 모든 세상일도 함께 버리고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절 안에 있을 때는 모든 대중이 화합하여 마음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출가할 때는 불퇴전의 경지를 목표로 하고 마음에 장애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세속의 옷을 벗어 버릴때는 오리지 바른 법을 구하고 쌓아 게으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머리를 깍을 때는 번뇌도 함께 깍아 적멸의 세계에 이르어야 합니다. 법복을 입을 때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삼독번뇌를 떠나 진리의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출가했으면 부처님처림 사사로운 일에서 떠나 모든 사람을 지도해야 합니다.

스스로 부처님 법에 귀의했을 때는 경전의 깊은 뜻을 배우고 큰 바다 같은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스스로 승단에 귀의했을 때는대중을 통솔하여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몸을 바르게 하고 앉을 때 어디에고 흔들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좌선하는 자세를 취할 때는 도의 마음을 굳게 가져 부동의 경지에 들어가야 합니다. 삼매에 들었을 때는 철저히 하여 선정의 궁극에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모든 존재를 관찰할 때는 진정한 모습을 보고 장애나 틈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옷을 입을 때는 모든 공덕을 입는다 생각하고 항상 참회해야 합니다. 옷깃을 여미고 허리띠를 맬 때에도 도의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합니다.

양치질할 때는 마음에 진리를 얻어 저절로 깨끗하게 되도록 원해야 합니다. 대소변을 볼 때에는 온갖 부정한 것을 버리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삼독도 버려야 합니다. 길을 갈 때에는 청정한 법계를 딛고 마음속의 번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길을 올라갈 때는 그 이상 없는 도에 올라 삼계를 초월해야 합니다. 길을 내려갈 때는 부처님 법의 깊은 데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험한 길에서 인생의 나쁜 길을 버리고 삿된 소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똑바른 길을 보면 마음을 바로 가져 거짓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큰 나무를 보면 다투는 마음을 버리고 분노와 원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높은 산을 보면 최고의 깨달음을 목표로 부처님 법의 정상에 오르고자 해야 합니다. 나무 가시를 보면 삼독의 가시를 빼내어 남을 해치려는 생각을 없애야 합니다. 무성한 나무를 보면 진리의 그늘을 만들어 선정 삼매에 들어가야 합니다. 잘 익은 과일을 보면 불도의 큰 행을 일으켜 으뜸가는 과보를 성취시켜야 합니다. 흐르는 물을 보면 바른 법의 흐름을 타고 부처님 지혜의 큰 바다에 들어가야 합니다.

샘물을 볼 때는 퍼내어도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진리의 물을 마시고 으뜸가는 덕을 쌓아야 합니다. 산골짝을 흐르는 물을 보면 먼지와 때를 씻어버리고 청정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다리를 보면 부처님 법의 다리를 놓아 많은 사람들이 머뭇거림 없이 건너게 해야 합니다. 즐거워하는 사람을 보면 청정한 법을 찾아 부처님 가르침에 의해 스스로 즐깁니다. 근심하는 사람을 보면 미혹을 벗어나는 마음을 냅니다.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면 모든 고뇌를 없애고 부처님의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 건겅한 사람을 보면 금강석과 같은 단단한 진리의 몸을 이루고자 합니다. 병든 사람을 보면 몸의 공적함을 알아 모든 고통을 벗어나고자 해야 합니다. 은혜로운 사람을 보면 항상 부처님과 보살의 은덕을 생각합니다.

출가한 사문을 보면 부처님의 법을 얻어 모든 악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고행자를 보면 마음과 몸을 굳게 가다듬어 불도에 정진해야 합니다. 음식을 먹으면 그 힘으로 불도에 기울여야 합니다. 음식을 얻을 수 없을 때는 모든 악행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대하면 절제를 지켜 욕심을 적게 하고 거기에 집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거친 음식을 대할 때는 모든 것이 허공처럼 모양이 없다는 삼매에 들어야 합니다. 음식을 삼킬 때는 선정의 기쁨으로 음식을 삼가고자 힘써야 합니다. 부처님을 뵙고 공양할 때는 지혜의 눈을 얻어 여래의 실상을 보고자 해야 합니다. 여래의 실상을 보고 섬길 때는 남김없이 시방세계를 보고 부처님처럼 되고자 해야 합니다. 밤에 잠들 때는 모든 활동을 그치고 마음의 갈등을 쉬어야 합니다. 아침에 깨어날 때는 모든 일에 마음을 쓰며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이와 같이 하면 행동과 말과 생각을 청정히 하고 뛰어난 공덕을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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