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제10장 16. 칠보산(七寶山)의 비유

제3편 대승 경전

제10장 열반의 기쁨

  1. 칠보산의 비유

부처님께서 사자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중생이 보리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중생에게 불성이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두 나그네가 있었소. 그들은 어느 날 이런 말을 들었소. ‘어느 곳에는 칠보로된 산이 있고, 그 산에는 감로수가 철철 넘치고 있다. 그 산에 가기만 하면 많은 보석을 얻어 단박에 부자가될 수 있고 시원한 감로수를 마시면 죽지 않고 오래 살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길이 멀고 험하기 때문에 거기까지 가기가 어렵다.’ 이 말을 들은 두 나그네는 정신이 번쩍 나서 길을 떠났소. 길을 가던 도중 칠보산에서 많은 보석을 가지고 온다는 사람을 만났소.

‘그 곳에는 정말 칠보로 된 산이 있고 감로수가 있습니까?’

‘나는 이렇게 많은 보석과 시원한 감로수를 마시고 오는 길이오. 그런데 길이 험하고 도둑이 많아가는 사람은 수없이 많은데, 그 곳에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이 말을 듣고 한 나그네는 미리 겁을 먹고 가던 길을 되돌아오고 말았소.

그러나 다른 한 나그네는 ‘이미 갔다가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라고 못 갈 리가 없다. 그 곳에 가기만 하면 소원대로 많은 보석을 가질 수 있고 감로수를 마셔 오래 살게 될 것이다. 만약 가다가 도둑을 만나 뜻을 이루지 못한다 할지라도 죽음밖에 더 있겠는가. 사람은 누구든지 언젠가는 한번 죽게 마련 아닌가. 다행이 뜻을 이루게 되면 부모 형제와 모든 이웃을 두루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다. 쉬운 일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이렇게 결심하고 길을 재촉하였소. 칠보산이 큰 열반이고 감로수는 불성이며, 도중의 도둑떼는 번뇌이고, 꾸준히 길을 간 나그네는 불퇴전의 보살이며, 되돌아온 나그네는 나약한 중생에 견줄 수 있을 것이오. 불성은 그 길과 같아 항상 있어 변하지 않소. 겁을 먹고 되돌아가는 자가 있다고 하여 그 길이 상주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소. 그와 같이 보리의 길에는 누가 물리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물러남이 있을 뿐이오. 모든 중생은 반드시 도를 이룰 수 있고, 어떠한 죄를 범한 자라도 다 불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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