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10장 열반의 기쁨
- 삼매의 선행
부처님께서 고귀덕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큰 열반을 닦는 것은 든든한 뿌리를 얻는 일이니 그것은 곧 게으르지 않는 불일망이오. 방일하지 않음은 도의 뿌리이고 모든 선의 근본이오. 모든 짐승의 발자국 가운데 코끼리 발자국이 제일 크고, 모든 빛 중에서는 햇빛이 제일인 것처럼 불일망은 모든 선행 중에서 첫째가는 선행이오. 또 보살은 이 몸이 바른 깨달음의 도를 얻는 그릇임을 생각하여 악마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좁은 소견을 가져서도 안되오. 모든 중생은 다 복밭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해치려는 생각을 버려 이 선행으로써 중생들이 오래 살기를 원하시오. 훔치려는 생각을 버려 이 선행으로써 중생들이 구하는 것을 얻도록 원하시오. 음란한 생각을 버려 이 선행으로써 중생들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애정에 목말라하는 일이없기를 원하시오. 거짓말하려는 생각을 버려 이 선행으로써 중생들이 정토를 이루어 꽃이 향기롭고 온갖 소리가 아름다워지기를 원하시오. 이간질이나 남을 헐뜯는 생각을 버려 중생들이 화목하여 바른 말 하기를 원하시오. 그릇된 소견을 버려 이 선행으로써 중생들이 모두 지혜가 충만하기를 원하시오..이와 같은 원력과 인연으로 부처를 이룰 때에는 그 원이 성취되어 이 세상은 청정하게 정화되고 모든 번뇌의 적을 물리치게 될 것이오. 대지는 모든 것을 다 지니고 있지만 지녔다는 생각이 없듯이, 보살은 번뇌를 깨뜨리고 중생을 건진다는 생각을 내서는 안 되오. 보살은 어떠한 형상이나 자취에 집착함이 없이 항상 삼매에 의해 교화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