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5장 극락세계
- 베데히의 소원
골방에 갇힌 베데히는 수심에 잠긴 채 멀리 영축산을 향해 부처님께 예배드린 뒤 이렇게 말했다.
“부처님, 그전에는 항상 아난다님을 보내어 저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 갇힌 몸이 되어 거룩하신 부처님을 뵐 길이 없습니다. 원컨대 목갈라나님과 아난다님을 만나 뵙게 해 주십시오.”
베데히가 머리를 들자 눈앞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부처님의 몸이 온갖 보석으로 장식된 연꽃 위에 앉아 계시는 것이었다. 왼쪽에는 목갈라나 오른쪽에는 아난다가 모셨고, 제석천과 범천들이 하늘에서 꽃을 뿌려 공양하는 것이 보였다.
베데히는 땅에 엎드려 울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저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와 같이 못된 자식을 두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또 무슨 인연으로 데바닷타와 같은 이를 친족으로 두셨습니까? 저를 위해 근심이 없는 세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더럽고 악한 이 세상을 버리고 그 곳에 태어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는 지옥, 아귀, 축생이 가득 차 있고 악인들로 넘치고 있습니다. 이 다음 세상에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고 나쁜 사람들과 만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지금 저는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합니다. 태양이신 부처님, 저에게 청정한 업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보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