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걸망을 걸머지고 간다”는 말을 한다. 또 “걸망태기를 메고 이리저리 떠도는 신세”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걸망”이란 스님들이 발우·목탁·경전·때로는 시주받은 공양물을 담아 등에 메고 다니는 일종의 배낭이다. 걸망이라는 단어가 “걸”자로 시작했고 대개 스님들이 탁발(托鉢)할 때 쓰는 것을 본 사람들이 걸망을 걸식할 때 쓰는 망태기로 착각하는 예가 많다.이는 철저한 착각이고 오해다. 무명천에 먹으로 물을 들여 걸망을 만들어 메고 이 절에서 저 절로,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구름처럼 다니는 스님들의 모습은 홀가분한 생활의 표본으로 여겨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