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암(省庵)거사
송나라 때의 육원(陸沅)은 도호(道號)를 성암거사라 하고
명의 개울가에 살았다
새벽에 일어나서 향을 피우고 가부좌하고 앉아 눈으로
다른 것을 보지 않고 먼저 게(偈)를 읊기를
새벽에 일어나 손을 씻고 패엽(貝葉)을 펼치니
복을 구하지도 않고 재앙도 바라지 않네
세상 인연 끊어진 곳,그곳을 따라 끊어지나니
겁화(劫火)의 광명 속에서 한 바탕 춤추네.
하고는,그런 다음에 염불을 하고 경을 읽되,더디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아 마치 구슬을 꿰 듯하였다
이렇게 매일 법화경을 한번 읽고 “나무아미타불” 만 번을
부르면서 한결같이 극락정토를 염원하였다
나이 85세 4월6일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고는 갔다
염습할 때, 어디서 풍겨오는지 연꽃향기가 진동하였으나,
가까이 가서 보니 입안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