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본생(大臣本生)

대신본생(大臣本生)

옛날 지주왕국(地主王國)에 자비라는 태자가 있었고 그의 대신 천손에겐 원망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천손은 천 사람의 일을 능히 혼자 해낼 만큼 근면과 지략이 있기 때문에 이름을 천손이라 한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지주왕은 모든 것을 이 천손대신에게 말기고 자기는 궁중 속 깊은 곳에서 환락에만 빠져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천손대신이 병환으로 죽었다.

왕은 슬픔에 젖어 며칠이고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자비태자가 말했다.

「천손의 아들 원만은 천손보다 낫습니다.」

「그럼 그를 아버지 자리에 앉혀라.」

이렇게 해서 원만이 아버지의 자리를 지키고 국정을 다스렸다.

과연 원만은 아버지보다 모든 수완이 더 뛰어났다.

그래 궁중의 여섯 대신들도 모두 원만을 대천손이라 부르고 그의 말이면 무엇이고 깊이 믿었다.

얼마 후 지주왕이 돌아가시면서 부탁했다.

「자비에게 왕좌를 돌리며 여섯 대신에게 나라를 각각 떼 주라.」

대천손대신은 임금님의 말씀과 같이 자비왕자를 왕좌에 앉히고 지주국을 여섯으로 나누어 주었다.

대신들은,

「다 이는 대천손의 덕이다.」

하고 심히 감사하였다. 그러나 대천손은 오직 임금님의 명령을 순종하였을 뿐 자기의 공로는 하나도 없다고 자기를 낮추었다.

그러자 여섯 나라 임금님은 각각 자기의 총무대신을 모두 대천손에게 맡겨 사실상의 왕은 대친손에게 돌아왔다.

대천손은 그들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 몇 년 동안은 일을 잘 보아 왔으나 나이 40이 넘으면서는 모든 것을 청산하고 오직 진리에 귀의 할 것을 맹세하였다. 그래서 대왕들께 사루었다.

「여러 대왕님들 황송하오나 저는 이제 여름 넉 달 동안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자비희사.慈悲喜捨)을 길러 하늘에 천왕을 만나볼까 합니다.」

왕들은 모처럼의 청원이라 모두

「좋다」

허락하고 그에게 휴가를 주었다.

대천손이, 열심히 기도를 하자 하루는 허공 가운데서 이상한 불빛이 쏟아졌다. 천손이 천동에게 물었다.

「어떤 하늘의 모습인가 하늘에 계시면서 사방을 비추는 광명의 모습, 마치 불타는 큰불 같도다.」

「하늘의 범천만이 능히 그를 알아보리. 여남은 사람은 모두 대신으로 우러르리라」

「나에게 구하는 바 있어 깊이 공경하오니 갖은 별 마련하였으니 불쌍히 여겨 들어 주소서 무엇을 배우고 닦으면 범세에 태어날 수 있습니까?」

「인간의 생각 떨쳐버리고 자비심을 닦아 욕심 없고 때묻지 않는 이 범세에 태어나네―」

「그대 마음 씩씩하여 미래 삶은 범세로다.」

이렇게 말하고 동자로 변한 범천왕은 곧 연기처럼 사라졌다.

대천손은 곧 궁중으로 돌아와 여러 왕을 불러 놓고 출가하기를 고했다.

「범세의 하늘은 인간세상의 욕락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제 자유의 몸이 되어 오직 범세행을 닦게하여 주옵소서.」

왕들은 통곡을 하며 그의 출가를 만류했다.

「모든 궁녀와 모든 대신과 모든 나라를 모두 다 당신에게 돌릴 것이니 7년 동안만 참아 주시요.」

「인간은 찰라 속에 죽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 7개월이라도 연기하여 주십시오.」

「그것도 안됩니다. 하루가 시급합니다.」

「만일 7일 동안만 연기한다면 그동안 우리들도 모든 궁전을 아들들께 물려주고 함께 모시고 출가 하겠습니다. 우리들에게 있어 당신은 아버지와 남편입니다.」

「그것은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7일이 지날 경우엔 저 혼자만 출가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요.」

이렇게 해서 그는 이레가 지난 뒤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오랫동안 몸담아 살던 집과 정들었던 처자 권속 국가를 다 버리고 흐르는 물 뜬구름에 맡기어 법을 구해 출가하니 7대국왕과 7대거사 7백바라문 40인의 부인 8만 4천 인민이 모두 함께 출가하여 정법으로 불국토를 장엄하고 정법으로서 인격을 완성하여 마침내 범세왕의 권속으로 되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대친손은 석가모니이고 천손은 그의 아버지 정반왕이었다.

<長阿含經典尊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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