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견대왕 본생

대선견대왕 본생

부처님 나이 80, 성도 후 45년간을 좌불난석으로 무량중생을 제도하시고 마지막 열반에 드실 곳을 선택한 곳이 바로 쿠시나아가라 우파밧타나 사알라아 숲 속이었다. 아난은 의심했다.

「왜 저렇게 훌륭하신 부처님께서 저렇게 많은 인민들이 사는 번성한 도시를 다 놓아두고 하필이면 이런 험한 산골 보잘것없는 성중에서 돌아가시려 하실까?」

하고 곧 부처님께 물었다.

「세존님, 세존님께서 인연을 맺으신 곳은 저 첨파성, 사위성, 비사리성, 왕사성 같은 곳도 있고 바라나와 가비라 같은 곳도 데 하필이면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작은 토성에서 열반에 드시려하나이까?」

「아난아, 너는 이 성을 작은 성이라 이르지 말라.

왜냐하면 옛날 이 성은 쿠시나가라의 왕성으로 길이가 7요오자나나 되고 넓이가 7요오자나나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에 한 왕이 있었으니 이름이 대선견대왕으로 전륜성왕의 은보를 성취하여 그 나라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8만 4천의 작은국장들이 선견대왕을 위해 궁전을 짓고, 못을 파고, 다락을 만들어 금과 은 유리 파려 자거 마노 등으로 장엄하고 금모래 은모래를 깔아 마치 천국의 은하와도 같이 만들었으며, 또 8만 채녀와 6만 비빈을 바쳐 그로 하여금 끝없는 향락을 즐기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오직 한 부인을 거느리고 높은 다락 고요한 정전에 않아 각관(覺觀)의 도를 닦고 즐길 뿐 조금도 잡란하지 않았다.

아난아, 그 왕은 자기를 관하는 것 같이 일체 중생을 관해 자비로서 나라를 다스리고 법령을 줄여 새 법령을 만들지 않고 오직 5계와 10善으로서 나라를 다스렸다.

가히지상의 천국이요, 백성들의 극락이었으니 어찌 이 성을 작은 성이라 할 수 있겠느냐?

아난아 의심하지 말라. 지금 내가 말한 그 대선견대왕은 곧 오늘 나의 몸이라.

나는 이 성을 의지해 일곱번이나 생사를 거듭하였으니 여섯 번은 전륜성왕의 위였으며 일곱번째는 여래(如來) 무소착(無所着) 등정각(等正覺)의 위에 이르렀다.

아난아 내가 이 성을 의지해 열반에 들려함은 오직 저 쿠시나아라성의 전력(前歷)을 따르고 사라나무 술을 따르며, 니연선하와 구구강, 천관사(天冠寺)를 따르는 까닭이다,

나는 이제 다시는 이 세상이나 저세상에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하고 두개의 큰 사라나무 사이에 들어가 사자와 같이 누워 이 세상을 떠났다.

나무들은 한 학과 같이 변하고, 하늘은 울어 번개를 치고 땅을 진동하여 온 세계가 슬픔에 잠겼다.

때는 서기전 486년 2월 15일 아침이었다.

<長阿含 遊行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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