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인본생(道人本生)
불교의 계율은 수범수제(隨犯隨制)라 곳을 따라 범하는 이가 있으면 경계식으로 조직 되었다.
부처님이 교상바성 부근 구사라 동산에 계실 때 선래장노(善來長老)와 함께 계셨다.
우안거시(雨安居時) 발타월에 이르니 거기는 결발외도(結髮外道)와 독룡이 득실거리는 곳이라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았다.
부처님과 선래장로는 각기 자리를 정하고 선정에 들었다 밤중이 되자 독룡이 나타나 선래장로에게 불을 뿜었다. 선래장로는 여러 가지 신통을 얻은 선지식이기 때문에 같이 불을 뿜으니 다음에는 바람을 일으키고 독을 내뿜었다.
역시 선래도 그와 같이 대적하여 결국 용은 항복하여 부처님께 삼귀오계를 받았다.
소문은 삽시간에 전국에 퍼졌다.마을 사람들은 모여 크게 환영회를 베풀고 공양을 대접했다.
그때까지는 술에 대한 특별한 제재가 없었으므로 선래장에게 비둘기 빛 술을 많이 전하였다.
정오가 되어 매우 취한 선래장로는 그만 성문밖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그를 업고 거처로 가자 하였다.
부처님은 발을 씻고 옷을 정대하고 앉았는데 선래장로는 부처님의 발밑에 누워서 허튼 소리를 하고 이를 갈고 코를 곯았다.
「비구들아 보라 5신통을 얻은 이도 술을 먹으면 이런 결과를 초래한다. 어떠냐? 보기 좋으냐?」
「나쁩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너희들은 술을 마시지 말라. 이 선래비구는 금생뿐이 아니고 옛날에도 술로 인해서 망신을 당한 일이 있었다.」
하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옛날 바라나시에 한 도인이 있었다. 바라문 출신으로 일찌기 출가하여 6신통을 얻고 항상 선정의 즐거움을 누리며 5백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우기가 되어 결제에 들어갔던 선인들은 3개월 동안의 공부를 마치고 마치 해제를 하려던 참인데 후바닷타왕이 동산에 놀러 나왔다가 깡마른 선인들을 보고 많은 음식과 술을 보시했다.
이것을 받아 도가 지나치게 먹은 선인들은 옷을 벗고 춤을 추다가 그대로 쓰러져 오줌을 싸고 똥을 싸는 등 참아 사람으로서는 보기 힘든 만행을 저질렀다.
선인들은 술이 깬 뒤 스스로 잘못을 뉘우쳤으나 그들의 실수는 널리 세상에 알려져 다시 명예를 회복하지 못했다.
「그 때의 바라문 선인은 나고 5백 제자는 여러분이다. 만일 여러분이 오늘 또 이런 과오를 범한다면 다시 여러분들의 명예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였다.
<南傳 자타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