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나국에서 만든 칼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이전 아내에의 애착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맛다바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예, 보살은 어떤 바라문 가정에 태어나 그 이름을 세나카동자라 하였다.
그는 성년이 되어 득차시라에 가서 온갖 기술을 배우고 바라나시로 돌아와서는, 맛다바왕의 속사와 성사에 대해 참여하는 보사(輔師)가 되어「현자 세나카」라 불리면서 온 시민 사이에 해나 달처럼 알려졌다. 그 때 왕의 사제(司祭)의 아들은 왕에게 문안 갔다가 갖가지로 장식한 가장 아름다운 왕의 첫째 왕비를 보고 그만 혹해 버렸다.
그는 집에 돌아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누워 있다가 친구의 간청을 따라 그 사실을 이야기 하였다. 왕은
「사제의 아들이 보이지 않는데 무슨 까닭인가.」
고 시신들에게 물어 그 이유를 알고 그를 불러서는
「나는 저 왕비를 이렛 동안 네게 준다.
너는 네 집에서 이렛 동안 지내고 여드렛 째에는 데리고 오너라.」
고 하였다. 그는 왕비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함께 가출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게 되자 아무도 몰래 그 집에서 빠져나와 다른 왕의 영토로 갔다.
아무도 그들이 간곳을 몰라, 그들의 간 길은 마치 배가 지나간 길과 같았다.
왕은 북을 울려 온 국내에 포고하고 두루 찾았으나 그들이 간 곳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왕은 그 때문에 매우 슬퍼하였다.
심장이 뜨겁고 피가 흘러 그 뒤로는 내장에서 피가 나는 중병이 되었다.
왕의 명의도 고칠 수 없었다. 보살은 그것을 보고
「왕의 저 병은 본병이 아니다. 왕비를 찾지 못하여 정신적으로 생긴 병이다.
그러므로 어떤 방편으로 고쳐야한다.」
하고 다시 아유라와 푹사라는 두 현명한 보살에게 말하였다.
「왕은 왕비를 찾지 못해 정신적인 병에 걸려 있다. 저것은 다른 병이 아니다.
우리는 방편으로 저 병을 고쳐드리자.
먼저 왕의 뜰에 대중을 모아 놓고 칼을 삼킬 줄 아는 이에게 칼을 삼키게 한 뒤에, 왕을 창 앞에 앉혀 그것을 구경시키자, 왕은 칼을 삼키는 자를 보고
<저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고 물을 것이다.
그 때 아유라군, 그대는<나는 이것을 준다는 약속이 저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고 대답하게.
그리고 푹사군, 그대에게 묻거든 그대는 <대왕님, 준다 하고 주지 않는 사람의 말은 무효입니다.
그 말에 의해 사람들은 죽기도 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그 말대로 실행하고 약속대로 무엇을 준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고 대답하게.
그 다음 일은 내가 알아서 하겠네.」
그리하여 그는 대중을 모았다.
그 세 사람 현자는 왕 곁에 가서
「대왕님, 대왕님 뜰에 큰 모임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 모든 괴로움이 없어집니다.
같이 나가 보십시다.」
하고 왕을 창 앞으로 안내하여 구경하게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각각 그 기예를 보이었다.
그 때 어떤 사람은 33인치되는 예리한 칼을 삼켰다. 왕은 그것을 보고
「저 사내는 칼을 삼켰다. 저것보다 어려운 일이 대체 또 있을까.」
하고 그 현자들에게 물었다.
아유라는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사람의 피를 완전히 빨아들이는 칼을
그 탐욕 때문에 사람들은 능히 삼킨다
그러나 나는 네게 준다고 단언한다면
그것은 더욱 극히 어려운 일로
다른 일은 다 쉬운 것이니
그렇게 알라 마가다의 왕이여.」
왕은 아유라의 이 말을 듣고
「나는 이것을 참으로 네가 준다고 말한 것이 칼을 삼키는 것보다 어렵다고 한다면 나는 사제의 아들에게 왕비를 준다 하였다. 그렇다면 나는 가장 어려운 일을 한 셈이다.」
생각하고 마음속의 고민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리고 왕은 다시
「남에게 이것을 준다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는가.」
고 푹사에게 물었다.
그 때 현자 폭사는 다음 게송으로 왕에게 대답했다.
「단언을 받고도 실현하지 못하는
그 말 때문에 사람은 죽는다
남에게 주고는 잘 단념하는
그것은 더욱 극히 어려운 일로
다른 것은 모두 쉬운 것이네
그렇게 알라, 마가다의 왕이여」
왕은 이 말을 듣고 생각하였다.
「나는 사제의 아들에게 왕비를 준다 하고 그 약속대로 주었다. 나는 실로 어려운 일을 하였다.」
그 때 세나카는 다음 게송으로 왕에게 대답했다.
「많거나 적거나 무엇을 줄 때
그것을 주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 것
그것은 더욱 극히 어려운 일이네.」
왕은 보살의 이 말을 듣고는 자신을 반성했다.
「나는 내 뜻으로 사제의 아들에게 왕비를 주었다.
그러고도 내 마음을 억제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이것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만일 그 왕비가 내게 애정이 있었다면, 이 나라를 버리고 달아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 나를 버리고 도망간 그 여자가 내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하자, 왕에게는 그 모든 고민이 연잎에 많은 물방울이 굴러 떨어지는 것처럼 모두 사라졌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왕비는 지금의 저 비구의 이전 아내요, 그 왕은 저 고민하는 비구이며, 그 현자 아유라는 저 목건련이요, 그 푹사현자는 저 사리불이며, 그 세나카 현자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