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문의 전생이야기

바라문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견줄데 없는 보시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구루국의 인다팟타성에 유디티라계통의 고라바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비루라는 그 대신은 왕의 속사 성사(俗事聖事)를 모두 지도하고 있었다.

왕은 온 세계를 뒤흔들 만한 큰 보시를 행했다.

그러나 그 보시를 받을 사람 중에는 한 사람도 5계를 지키는 자가 없고 다 파계자뿐이었다.

그리하여 그 보시는 왕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왕은 음미된 보시라야 큰 과보가 있다 생각하고 계율을 지키는 사람에게만 보시하리라 생각하고 그 현자 비루(毘樓)와 상의하려 하였다. 그래서 그가 왔을 때, 자리에 앉히고 자문하였다.

법을 사랑하는 유딧티라왕은 비루에게 물었다.

「비루여, 내게 데리고 오라.

계율 지키고 상식 있는 바라문을, 더러운 행을 떠난 사람은 내 공양을 먹을 수 있다.

그에게 보시하면 그 과보가 클 그런 이에게

아아, 나는 보시하리.」

「대왕님, 계율을 지니고 학식 있으며 온갖 더러운 그 행을 떠나 당신의 공양을 먹을 수 있는 그런 바라문은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비루여, 그런 가장 존경할 만한 바라문들은 어디 살고 있는가.」

「북부 설산의 난다무라 동굴에 있습니다.」

「그러면 현자여, 당신 힘으로 나를 위해 그들을 여기 데려 오시오.」

「그러면 대왕님, 이 성내를 장식하고 모든 백성들은 보시를 행하며 포살회에 들어 계율을 지키라고 북을 쳐 포고하십시오. 그리고 대왕님도 대신들과 함께 포살회를 열도록 하십시오.」

그리하여 그도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포살회를 행한 뒤 엎드려 여러 벽지불을 생각하고 경례하며「북부 성산의 난다무라 동굴에 계시는 5백 벽지불님네는 내일 우리들의 공양을 받으십시오.」

하고는 꽃을 한 줌 쥐어 여덟 번 허공에 흩었다.

그 때 그 꽃들은 가서 5백 벽지불위에 떨어졌다. 그들은 두루 생각하다가 그 까닭을 알고

「여러분, 우리는 비루현자의 초대를 받았다. 실로 그는 하천한 중생이 아니다.

그는 부처가 될 인물이다. 그는 이 겁(劫)에서 부처가 될 것이다. 우리는 그에게 호의를 보이자.」

하고 그 초대가 승낙된 것을 알고는 말했다.

「대왕님, 내일 벽지불님들이 오실 것입니다. 최대의 존경을 표하십시오.」

이튿날 왕은 최대의 경의를 표하는 뜻으로 큰 노대(露臺)의 가장 고요한 곳에 자리를 만들었다.

무열뇌호(無熱惱潮)에 있던 벽지불은 신체의 요구가 생긴 때를 생각하고 허공을 날아 왕의 뜰에 와서 내렸다.

왕과 보살은 신심이 두터워져 그들의 손에서 바루를 받고 궁전의 노대에 그들을 올라앉게 한 뒤에 공양을 돌리고 준비된 갖가지 음식으로 공양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비구들이여, 구살라왕이 내 사자가 되어 보시를 음미해 행한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옛날 현자는 내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도 그렇게 보시했다.

그리고 그 때의 그 왕은 지금의 아난다요, 그 비루 현자는 곧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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