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 현자(賢子)의 전생 이야기

가타 현자(賢子)의 전생 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아이의 죽음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마카칸사라는 왕이 우타라타 지방의 칸사국에 있는 아시탄쟈나성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의 일이다.

왕에게는 칸사와 우파칸사의 두 왕자와 데바갑바라는 한 왕녀가 있었다.

그 왕녀가 나던 날 어떤 바라문의 예언자가 와서

「이 왕녀의 배속에 있는 아들은 이 칸사국과 칸사왕의 제통을 모두 멸망시킬 것이다.」

하며 예언하였다. 그러나 왕은 딸에 대한 애정 때문에 그 딸을 죽이지 못하고

「제 오빠 둘이 있으니 잘 처리하겠지.」

하고 몇 해를 지내다가 죽었다. 그리하여 칸사가 왕위에 나아가고 우파칸사는 부왕(副王)이 되었다.

그들 형제는 생각하였다.

「만일 우리가 누이를 죽여 버리면 남의 비난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결혼시키지 말고 독신으로 두되 망지기를 붙여 두자.」

하고, 한 개 기둥을 중심으로 한 탑을 세우고 왕녀를 거기 머무르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 시녀로는 난다고파를 정하고 그 남편 안다카벤후를 하인으로 정해 망을 보게 하였다.

그때에 웃타라마두라에는 마하사가라라는 왕이 왕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사카라와 우파사가라는 두 왕자가 있었다.

그 왕이 죽은 뒤에 사가라는 왕이 되고 우파사가라는 부왕이 되었다.

우카사가라는 우파칸사와 같은 스승 밑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우파사가라는 그 형수되는 왕후의 방을 침노하여 잡히었다가 거기서 도망해 칸사국의 우파칸사에게로 갔다. 우파칸사가 그를 왕에게 소개하자, 왕은 그를 매우 후대 하였다.

우파사가라가 왕을 섬기고 있을 때 데바갑바가 사는 외기둥을 중심으로 한 탑을 보고, 거기는 누가 사는가고 사람들에게 물어 그 까닭을 알고는 그 처녀에게 동정을 보냈다.

어느 날 그 처녀도 우파칸사와 함께 왕을 섬기고 있는 우파사가라를 보고, 어떤 사람인가하고 난다고바에게 물어, 그가 마하사가라극의 왕자 우파사가라임을 알고 가만히 그를 사모하고 있었다.

우파사가라는 난다고바에게 돈을 주면서

「너는 나를 저 처녀와 만나게 해 줄 수 있느냐.」

고 하였다. 난다고바는

「왕자님, 그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하고 그 사정을 처녀에게 알렸다.

처녀는 본래부터 그를 사모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녀의 이 말을 듣자, 곧 좋다 하고 찬성하였다.

하녀는 그에게 그 뜻을 전하고 밤에 그를 처녀에게 인도했다.

그리하여 왕자는 처녀와 친하게 되었다.

이렇게 그들은 자주 만나는 동안에 처녀는 아기를 갖게 되었다. 그 뒤에 이 소문이 퍼졌다.

오빠 되는 두 왕자는 난다고바에게 그 사실을 물었다.

난다고바는 용서를 빌면서 그 내력을 다 이야기 하였다. 그 들은 이 말을 듣고

「누이동생을 죽일 수는 없다. 그런데 딸 애를 낳으면 죽일 필요가 없지마는 만일 사내를 낳으면 죽이지 않으면 안 되리라.」

생각하고 처녀를 그에게 주었다. 그녀는 달이 차서 계집애를 낳았다.

형제는 매우 기뻐하여 안쟈나데비라는 이름을 주었다.

우파사가라는 그녀와 함께 고바다마라는 마을에 살았다.

그녀는 또 아기를 배고 또 하녀도 같은 날 임신하게 되었다.

그녀들은 달이 차서 같은날에 그녀는 사내를 남고 하녀는 계집애를 낳았다.

그녀는 그 아들의 죽음을 두려워하여 가만히 그 아들을 하녀에게 보내고 하녀의 딸을 자기 딸로 맡았다. 그녀들이 아이를 낳았다는 말을 듣고 그 형제는 그녀가 딸을 낳은 줄을 알고는 그대로 기르라 하였다. 이리하여 같은 방법으로 그녀는 열 사람의 사내를 낳고 하녀는 열명의 딸을 가지게 되었다.

열 명의 사내는 하녀에서 자라나고 열 명의 딸은 그녀에게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내용을 몰랐다.

그녀의 맏아들은 마수데바라하고, 둘째는 바라데바, 셋째는 챤아데바, 넷째는 수리야데바, 다섯째는 악기데바, 여섯째는 바루나데바, 일곱째는 앗쥬나, 여덟째는 팟쥬나, 아홉째는 가타 현자, 열째는 앙쿠라라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녀 안다 카벤후의 아들 10형제, 하인의 형제」

라고 알려졌다.

그들은 자라나자 힘이 세며 사나운 성질을 가져 약탈을 일로 마침내는 왕에게 바칠 곡물까지 약탈하였다. 사람들은 모여

「하인 안다카벤후의 아들 10형제는 왕국을 약탈한다.」

하면서 궁중의 무력함을 비난하였다.

왕은 안다카벤후를 불러

「왜 아들들에게 약탈행위를 시키느냐.」

고 나무랐다. 이렇게 계속 사람을 보내어 비난하고 또 그 하녀를 위협했다.

하녀는 매우 두려워 떨면서 왕의 용서를 빌고 사실을 고백 했다.

「대왕님, 그들은 내 아들이 아니요, 실은 저 우파사가라의 아들입니다.」

왕은 대신들을 모아 어떤 방법으로 그들 10형제를 포박할 수 있을까하고 협의했다. 대신들은

「대왕님, 그들은 권투사(拳鬪士)입니다.

그러므로 성내에 권투회를 열고 그들을 그 권투장에 불러 포박해 죽이면 좋을 것입니다.」

고 하였다. 그래서 왕은 챠누라와 무티카두 권투사를 맞이하여

「지금부터 이레째 되는 날에 권투 시합이었다.」

고 북을 쳐 성내에 포고하였다.

그리고 궁성문에 권투장을 준비한 뒤에 목책을 둘러치고 장내를 장식하고 승리의 깃발까지 세워 놓았다. 온 성내는 들끓었다.수레바퀴는 서로 부딪치면서 자리를 얻으려고 모두 모여 들었다.

챠누라와 무티카는 권투장에 나가 뛰기도 하고 부르짖기도 하에 손가락을 퉁기면서 활보하였다.

그들 10형계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향집에서는 향을, 화만집에서는 화만을, 이렇게 공로(公路)에서 약탈하여 사지에 향유를 바르고 몸에는 화만을 걸고 귀고리로 장식하여, 뛰기도 하며 부르짖기도 하고 손가락을 튕기면서 경기장에 나타났다.

그때에 챠누라는 손가락을 튕기면서 가까이 왔다. 바라데바는 그것을 보자

「손에 대지 말기로 하자.」

하면서 코끼리 집에서 큰 코끼리 고삐를 내어 훌쩍 뛰어 큰 소리로 외치며 고삐를 던져 챠누라의 배를 감아, 그 고삐 양쪽 끝을 하나로 묶고, 그것을 던져 올려 머리 위로 빙빙 돌리다가 땅바닥에 팽기치고는 목책 밖으로 던져 버렸다.

챠누라가 죽자 왕은 권투사 무티카를 불렀다. 그는 일어나 높이 뛰고 외치며 손가락을 튕겼다.

바라데바는 그를 때려 뼈를 부수었다. 그가

「나는 권투사가 아니다. 나는 권투사가 아니다.」

하자 바라데바는

「네가 권투사이건 아니건 내가 알 바 아니다.」

하면서 두 손을 잡고 땅바닥에 팽개쳐 죽여 목책 밖으로 내던졌다. 무티카는 죽으면서

「나는 약차가 되어 이 사내를 잡아먹으리라.」

맹세하고 카라마티야라는 숲에 약차로 태어났다. 왕이 일어나

「자 10형제 놈들을 다 체포하라.」

하자, 마침 그 때 바수데바는 쇠바퀴를 잡아 던져 왕의 두 형제 목을 떨어뜨렸다.

민중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우리를 살려 주십시오.」

하고, 10형제 발아래 엎드렸다. 10형제는 그 외숙부를 죽이고 아시탄쟈나성에서 나라를 다스리면서 그 부모를 거기 모셔왔다.10왕자는 다시

「온 인도의 왕국을 소유하리라.」

생각하고, 카라세나왕이 사는 이요쟈성으로 나아가 성을 포위하고 잡목을 베어 낸 뒤에 성벽을 부수고 그 나라를 손에 넣었다. 다음에는 도바라바티로 나아갔다.

그 성의 한 쪽에는 산이 솟아 있으며 그 안에는 약차가 살고 있었다.

약차는 그 성을 보호하고 있다가 적이 오는 것을 보자 나귀모양으로 변하여 큰 소리를 쳤다.

그때 약차는 그 위력에 의해 온 성을 들어 바다 가운데 있는 외로운 섬에 두었다가 적이 떠나면 다시 들어다 본래 자리에 두었다.

이렇게 그 나귀는 10형제가 오는 것을 알고 소리를 지그면, 성은 위로 떠올라 외로운 섬에 섰다.

성이 자취를 감추었기 대무네 10왕자가 거기서 떠나면 성은 다시 와서 본래 자리에 있었다.

10왕자가 오면 그 나귀는 다시 전처럼 하였다.

10왕자는 그 도바라바티 성을 손에 넣을 수가 없었으므로 캉하디파야나에게 가서 경례하고

「스승님, 우리는 도바라바티 왕국을 얻을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애원했다. 캉하는

「저 아무 개천에 나귀 한 마리가 살고 있다. 그것이 적을 보고 울면 그 대 그 성은 위로 올라간다.

너희들은 그 다리를 붙들어라. 이것이 내가 너희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이다.」

하였다. 왕자들은 그에게 인사하고 물러나와 나귀 발아래 가서

「벗이여, 너 이외에는 우리를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다.

우리가 저 성을 치러 갈 때에는 부디 울지 말아다고.」

하며 간원하였다. 나귀는

「나는 울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우선 넷이서 큰 쇠삽을 가지고 가서 사방 성문에 큰 철봉을 땅에 박고 성이 올라갈 때에 쇠상에 붙어 있는 사슬을 철봉에 매워 두라.

그렇게 하면 성을 올릴 수 없을 것이다.」

하고 가르쳐 주었다.

10왕자는 좋다 하고 곧 나귀가 울기 전에 삽을 가지고 가서 사방 성문에 철봉을 박았다.

때에 나귀가 울자 성은 오르기 시작했다. 네 문에 섰던 이들은 네 개의 삽을 가지고 가서 삽에 붙은 쇠사슬을 철봉에 붙들어 매었다. 성은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10왕자는 성에 들어가 왕을 죽이고 그 왕국을 점령하였다.

이리하여 온 인도의 6만 3천에 달하는 모든 왕을 쇠바퀴로 죽인 뒤에, 그들은 누이 안쟈나데비를 잊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10분으로 나누려 했다. 그때 제일 밑의 앙쿠라는

「내 몫을 누님에게 주십시오. 나는 상업으로 생활해 가겠습니다.

다만 형님들은 그 백성들에게 나를 위한 연공(年貢)을 바치도록 해 주십시오.」

하였다. 형들은 찬성하고 그의 몫을 그 누이에게 주었다.

그리하여 그 누이와 9인의 왕들은 도바라바티에 살고 있었다. 앙쿠라는 상인이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많은 아들과 딸들을 낳고 평화롭게 세월을 보내는 동안에 그 부모는 세상을 떠났다.

그 때의 수명은 2만세였었다.

그때에 그 맏형 바수데바왕은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시름에 감겨, 모든 일을 던져버리고 침실 한 구석을 붙잡고 울고만 있었다. 가타 현자는 생각하였다.

「나 이외에는 우리 형님의 근심을 풀어줄 사람은 없다.

나는 방편으로 형님의 근심을 풀어 드리리라.」

그는 스스로 미친 사람인 체 꾸며

「토끼를 다고, 내게 토끼를 다고.」

하면서 공중을 쳐다보고 성내를 돌아다녔다.

성내 사람들은 가타 현자가 미쳤다고 모두 떠들어댔다.

그 때에 대신 로히네야는 바수데왕에게 가까이 가서 다음 게송으로 그 일의 사유를 알렸다.

「그대 캉하여, 일어나라 왜 누워 있느냐

잠자기를 탐하여 무슨 이익 있느냐

당신 친 아우는 마음이 비었고 눈은 얼이 빠졌다.

미친 기운이 몸 안에서 뛰노나니

케사바여, 가타 왕자가 실없는 말을 함부로 지껄였다.」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삐 왕궁을 내려가 가타 현자에게 가서 그 손을 곡 잡고 다음 게송으로 그 아우에게 말하였다.

「너는 왜 미쳤느냐

도바라바티성을 혼자 헤매며

토끼야, 토끼야 하며 내달리느냐

누가 네 토끼를 가져갔느냐.」

그러나 그는 왕의 이 말을 듣고도 관심 없이 여전히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왕은 또 다음 게송을 읊었다.

「황금이나 또 마니보주나

다른 금속이나 또 백은으로나

조개나 보석이나 혹은 산호로 된

네가 바라는 토끼를 만들어 주리.

그리고 또 숲이나 삼림을

먹이 먹는 곳으로 하는 토끼가 있다

나는 그것을 네게 다 주리

대체 어떤 토끼를 너는 희망하느냐.」

왕의 이 말을 듣고 현자 가타는 다음 게송을 외웠다.

「이 땅에 사는 토끼를

나는 구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토끼는 달에 사나니

케사바여, 그것을 내게다 다고.」

이 말을 듣고 왕은 의심이 없이 그 아우는 미쳤다 생각하고 맥이 빠져 다음 게송을 읊었다.

「내 아우여, 너는 반드시

가장 중요한 목숨을 버리겠구나

달에 사는 저 토끼를 구하다니

바라지 못할 것을 너는 바라는구나.」

가타 현자는 왕의 이 말을 듣고 꼼짝 않고 서서는

「형님, 달에 사는 토끼를 구하더라도 그것을 얻지 못할 뿐, 목숨까지 잃을 것을 알고 있으면서 왜 죽은 아들을 슬퍼하십니까.」

하며 다음 게송을 외웠다.

「캉하인 왕이여, 만일 그것을 알고

남에게까지 가르쳐 준다면

왜 옛날에 이미 죽은 아들을

지금 새삼스레 슬퍼하는가.」

가타 현자는 이렇게 길 복판에 서서 말하였다.

「형님, 나는 볼 수 있는 것만을 희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형님은 볼 수 없는 것을 슬퍼하고 계십니다. 」

하면서 다음 게송으로 설법하였다.

「그것은 사람이나 신(神)에 의해서나

구해서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낳은 아들 죽게 하지 말라)

어떻게 그것을 얻을 것인가

주문도 나무뿌리도 나무껍질도

약초로 또는 재물도

캉하여, 네가 슬퍼하는 죽은 아들을 되살리는 힘없느니.」

왕은 이 말을 듣고

「사랑하는 이여, 그대의 의도는 좋다. 내 슬픔을 없애 주기 위해 이런 일을 만들었구나.」

하며 가타 현자를 칭찬하여 다음 게송을 읊었다.

「여기 대신에 의해 현자에 의해

충성스러운 말은 있었지마는

오늘에야 나는 바로 깨달았나니.

우리 가타는 사람의 스승이다.

기름을 끼얹은 불처럼

내 가슴은 뜨거웠는데

거기에 찬 물을 끼얹은 것처럼

너는 내 고통을 없애 주었다.

내 가슴에 박혔던 화살

너는 그것을 잘 뽑아 주었다

나는 내 아들 때문에 슬픔에 잠기었는데

너는 그것을 잘 떨어 주었다

내 가슴의 화살은 뽑히어졌다.

나는 슬픔도 근심도 없다.

청년이여, 나는 그대 말 듣고

슬픔도 없고 근심도 없어졌다.」

다음에 바수데 바는 가타 동자의 힘에 의해 근심에서 벗어나 오랫동안 왕국을 지배하였다.

때에 10 왕자들은

「캉하디파야 나는 하늘눈을 가지고 있다는데 우리 한번 시험해 보지 않겠는가.」

하고 젊은 동자를 아름답게 꾸며 아기 밴 것처럼 보이기 위해 배에다 중베개 같은 것을 붙이고 그에게 가서

「스승님 이 여자는 언제쯤 아기를 남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행자는 그것을 보고

「이제 이들 10왕자는 멸망할 때가 왔다. 또 그들의 수명은 얼마 남지 않았다.

또 나도 오늘 죽을 것이다.」

생각하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이 사내는 그대들에게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어쨌든 우리에게 묻는 말이나 답해 보라.」

「이 사내는 지금부터 이레가 되면 카디라 나무 조각을 남을 것이요, 그 때문에 바수데바 일족은 멸망할 것이다. 어쨌든 그대들은 그 나뭇조각을 불태워 그 재를 물에 띄어 버려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 거짓말장이 행자, 사내가 어떻게 아기를 낳겠는가.」

하고 실노끈으로 그를 졸라 죽였다.

왕은 왕자들을 불러 행자를 죽인 사유를 물어 알고는 못내 두려워하여 그 사내를 감시하였는데, 이렛 만에 그 사내의 배에서 나무 조각이 나왔으므로 그것을 불살라 그 재를 강물에 던져 버렸다.

거기서 에라카 나무가 났다.

그 뒤 어느 날 왕자들은 물놀이를 하기위해 성문 어구에다 임시 집을 짓고 매우 장식하여 그 안에서 음식을 먹고 나와 노는 동안에 손발이 서로 부딪친다 하여 드디어 두 패로 나뉘어 큰 싸움이 일어났다.

그때에 어떤 사람은 몽둥이를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에라카 나무숲으로 가서 그 잎사귀 하나를 땄다.

그것을 따서 들자 그것은 몽둥이가 되었다. 그는 그것으로 마구후려 갈겼다.

다른 사내들도 거기 가서 그 잎사귀로 된 몽둥이를 들고 마구 서로 갈겨 그들은 모두 죽고 말았다.

그 중에서 바수데바·바라데바·그 누이 안쟈나데비와 사제관 등 네 사람만이 살아남아 마차를 타고 달아났그들은 카라 마터야 숲에 도착했다.

이 숲은 권투사 무리카가 가서 서원에 의해 약차가 되어 태어났던 곳인데 바라데바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고는 거기에 성을 나타내어 스스로는 권투사의 모습이 되어

「누가 나와 싸우려느냐.」

하고 훌쩍 뛰어 오르며 큰 소리로 외치고손가락을 튕기며 돌아다녔다. 바라데바는이 것을 보고

「형님, 나는 저 사내와 싸우겠습니다 」

하고는 형이 말리는 것도 불구하고 차에서 뛰어내려 그 가까이 가서 손가락을 튕겼다.

약차는 팔로 그를 붙잡아 야채 뿌리를 먹는 것처럼 먹어 버렸다.

바수데바는 그 아우가 죽은 줄을 알고 누이와 사제관을 데리고 밤새껏 걸어 해가 뜰 때에 어느 마을에 이르렀다.

그는 누이와 사제관을 마을에 보내어 음식을 만들어 오라하고 자기는 어떤 관목(灌木) 속에 숨었다.

때에 쟈라라는 어떤 사냥꾼은 그가 관목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돼지라 생각하고 창을 던져 그를 찔렀다.

「누가 나를 찌르느냐. 」

는 사람 소리를 듣고 그는 사람을 찔렀구나 생각하고는 놀라 달아났다. 왕은 정신을 차리 고 일어나

「두려워할 것 없다. 이리 가까이 오너라.」

하여 고가 가까이 오자

「당신 이름은 무엇인가.」

「내 이름은 쟈라(노인이란 뜻)입니다.」

「사람은 노인에게 찔리면 반드시 죽는다고 옛사람은 말하였다. 나도 이제 죽을 것이다.」

하고 쟈라에게

「두려워할 것 없이 이리 와서 내 상처를 싸매 다고 」

하였다. 쟈라는 시키는 대로 상처를 싸매어주고 거기서 떠났다.

왕은 고통이 너무 심해 두 사람이 가지고온 음식조차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왕은 그들에게

「나는 지금 죽겠는데 그대들은 약하기 때문에 다른 일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니,

이 주문을 외워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

하며 주문 하나를 가르쳐 주고는 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리하여 안쟈나데비를 제하고 왕의 일족은 모두 죽고 말았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우바새여, 이 옛날 현자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은 자기 아들의 시름에서 벗어나 슬퍼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 때의 그 로히네야는 지금의 저 아난다요, 그 바수데바는 저 사리불이며, 다른 사람들은 다 이 교단의 내 제자들이요, 그 가타 현자는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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