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사장로의 전생 이야기

일리사장로의 전생 이야기

이 이야기는 기원정사에 계실 때 욕심 많은 호상(豪商)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왕사성 가까운 곳에「욕심 많은 호상」이 살고 있었다.

그는 풀잎 끝에 붙은 한방울의 기름도 남에게 주지 않고 또 자기도 먹지 않으며, 그 재산을 아들이나 사문·바라문을 위해 쓰려고 생각하지 않고, 마치 나찰귀신에게 점령된 연못처럼 그 재산을 이용하지 않았다.

어느 날 부처님은 새벽에 큰 자비의 선정에서 일어나 보리를 성취할 수 있는 전 세계의 중생들을 둘러보다가 45유순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어떤 장자가, 그 아내와 함께 예류과를 얻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 있는 것을 보셨다.

그는 그 전날 왕에게 봉사하려고 왕궁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굶주린 어떤 촌사람이 매운 죽을 넣은 만두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자기도 주림을 느껴 집으로 오면서 생각하였다.

「내가 만두를 먹고 싶다고 하면 온 가족들도 다 먹고 싫어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많은 쌀과 초와 사탕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 말도 말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주림을 참고 걸었다. 결코 있는 동안에 그는 차츰 지쳐 온 몸의 혈관이 붉어 졌다.

집에 돌아오자 그는 주림을 견딜 수 없어 침실에 들어가 침대를 안고 누워 있었다.

이처럼 그는 재산의 소모를 두려워하여 잔뜩 먹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 때에 그 아내가 들어와 그 등을 이루만지며 그에게 물었다.

「여보, 어디 기분이 나쁘십니까.」

「기분 나쁜 일은 없다. 다만 만두가 먹고 싶을 뿐이다.」

「그러면 왜 진작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구차한 터전도 아닌데, 지금이 사탕 거리 사람들이 다 먹을 수 있는 만두를 만들지요.」

「그러면 우리 식구들이 다 먹을 수 있을 만큼 만듭시다.」

「네 마음 큰 것은 벌써 알았어.」

「그럼 아이들라도 먹을 만큼 만듭시다.」

「너는 왜 아이들은 그처럼 생각하니」

「그러면 우리 둘만 먹을 것을.」

「너도 먹을 생각인가」

「그러면 당신 것만.」

「여기서 만들면 모두 보고 덤빌 것이다.

좋은 쌀은 말고, 싸라기와 우유와 꿀 사탕을 조금하고 화로와 남비를 가지고 저 7층 다락 위에 올라가서 만들어라. 거기서 나 혼자 먹겠다.」

아내는 시키는 대로 기구를 가지고 다락에 올라가 남편을 불렀다.

그는 그 방문을 잡고는 7층에 올라가 그 문도 걸고 앉아 있었다.

아내는 화로에 불을 피우고 남비를 얹고 만두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때 부처님은 새벽에 대덕 목건련에게 말씀했다.

「목건련이여. 저 왕사성 가까운 사탕 거리에 사는 욕심 많은 장자는 만두를 먹으려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볼까 두려워하여 7층 다락에 올라가 만든다.

그대는 저기 가서 그 장자에게 설법하여 욕심을 버리게 하고, 그대 신통으로 그 만두와 우유·꿀·설탕·타락 등을 그 부부에게 돌려 이 기원정사로 데리고 오라.

나는 오늘 5백 비구들과 함께 만두를 먹으리라.」

목건련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신통의 힘에 의해 그 거리로 가서, 다락 입구의 공중에서 보주(寶珠)의 상(像)처럼 서 있었다.

장자는 목건련을 보자 심장의 살이 떨렸다.

그리고 그는

「저런 녀석이 올까 해서 여기까지 왔건만 어느새 올라와서 있구나.」

생각하고 일손도 멎고, 마치 불에 던져진 소금이나 사탕처럼 우들우들 화를 내어

「사문아, 공중에 서서 무엇을 얻겠다고 생각하는가.

길이 없는 허공에 길을 보이면서 걸어 다니더라도 너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고 하였다.

목건련은 이리 저리 걸어 다니고 있었다.

「너는 걸어 다녔다고 무엇을 얻겠는가. 공중에 가부좌하고 앉아 있어도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인데」목건련은 가부좌하고 앉았다.

「너는 앉아 있어 무엇을 얻겠는가. 이리 와서 문턱에 서더라도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인데.」

목건련은 몸에서 연기를 내었다.

온 다락안이 연기로 가득 찼다. 장자의 눈은 바늘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

그 집이 탈까 두려워하여

「불꽃을 뿜어도 얻지 못할 것이라.」

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저 사문은 실로 추근추근하다.

아무것도 얻지 않고는 가지 않겠다.

만두를 하나 주자고 생각하고는 그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조그만 만두를 하나 구워 주어 저 사문을 쫓아버려라.」

그녀는 반죽한 것을 한 조각 떼어 남비에 던져 넣었다.

그러자 그것은 큰 만두가 되어 남비에 가득 찰 만큼 부풀어 올랐다.

장자는 그것을 보고 그 아내가 반죽을 많이 떼었다 생각하고, 숟깔 끝으로 반죽을 조금 떼어 남비에 던져 넣었다. 그러자 그것은 먼저 것보다 더 크게 부풀었다.

이리하여 구울 때마다 차츰 더 큰 것이 되었다.

그는 할 수 없어 그 아내에게 남두 하나를 주라 하였다.

그녀가 만두 하나를 집어 들자 그것들은 하나로 붙어 버렸다.

그녀 는 장자에게

「여보, 만두가 모두 하나가 되어 따로 뗄 수 없습니다.」

하였다. 장자는 제 손으로 떼어 보았으나 떨어지지 않았다.

둘이서 그 끝을 잡고 잡아당겨 보았으나 떨어지지 않았다.

장자는 그것을 떼려고 애쓰는 동안 땀까지 흘렀다.

그는 배고픔도 잊고 그 아내에게

「여보, 나는 이제 만두가 필요 없다. 그릇 채로 그 비구에게 주라.」

하였다. 그녀는 그릇을 들고 목건련에게 가까이 갔다.

목건련은 그들에게 설법하여 3보의 공덕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보시라는 것이 있고 공양이라는 것이 있다 하면서, 보시 등 공덕의 과보를 마치 하늘의 달처럼 분명히 일러 주었다.

이 설법을 듣고 신앙심을 일으킨 장자는

「존사님, 이리 들어와 자리에 앉아서 그 만두를 자십시오.」

「장자여, 부처님이 만두를 자시려고 지금 5백 비구들과 함께 정사에 계십니다.

장자여,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만두와 우유를 가지고 부처님께로 갑시다.」

「존사님, 부처님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장자여, 여기서 45유순쯤 되는 기원정사에 계십니다.」

「존사님, 지금 당장에 그 먼 길을 어떻게 갈 수 있겠습니까.」

「장자여, 당신이 희망한다면 나는 내 신통의 힘으로 당신을 데리고 가겠습니다.

이 다락 꼭대기에서 저 밑으로 내려가는 동안 여기서 저 기원정사로 데리고 가겠습니다.」

「존사님, 그러면 갑시다.」

목건련은 그 다락 꼭대기를 그대로 두고

「이 다락 꼭대기가 바로 기원정사의 입구의 문이 되라.」

고 생각하였다. 그러자 곧 그대로 되었다.

그리하여 목건련은 장자와 그 아내를 기원정사까지 데리고 갔다.

그들 두 사람은 부처님께 나아가 공양 시간을 알렸다.

부처님은 식당에 들어가 비구들과 함께, 부처님을 위해 마련한 높은 자리에 않으셨다.

장자는 부처님을 비롯해 비구들에게 공양물을 돌리고 그 부인은 부처님 바루에 만두를 담았다.

장자는 우유·타락·꿀물·사탕등을 보시하였다.

부처님은 5백 비구들과 함께 공양을 마쳤다.

그리고 장자도 그 아내와 함께 충분히 먹었지마는 만두는 줄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정사에 있는 비구들 전부와 나머지를 먹는 무리들에게까지 주었으나 없어지는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장자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만두는 조금도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렇거든 그것을 기원정사의 문루(門樓)에 가져다 버려라.」

그들은 그것을 문루 가까운 동굴에 버렸다.

지금도 그 문루는

「구운 만두.」

라 하여 동굴 끝에 서 있다. 장자는 그 아내와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한 쪽에서 있었다.

부처님이 사의(謝意)를 표하시자 그들은 예류과를 얻고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그들이 문루의 계단에 나서자, 이상하게도 그들은 자기들 집 다락에 서 있었다.

그 뒤로 장자는 8억의 재산을 불교를 위해 썼다.

이튿날 부처님은 사위성에 들어가 탁발하시고 기원정사에 드시었다.

비구들은 법당에 모여

「법우들이여, 목건련 대덕의 위신력을 보았는가.

그 욕심 많은 장자를 담박 교화하여 욕심을 버리게 하고 만두를 들려 기원정사로 데리고 가 부처님께 예배시키고 예류과에 얻게 하지 않았는가. 어떻든 대덕은 큰 위신력을 가진 것이다.」

하면서 대덕의 위덕을 찬양하며 앉아 있었다.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제가 신도를 교화하려면 비구는 그 집을 해치지 않고 괴롭히지 않되, 마치 꽃에서 향기를 해치지 않고 꽃 가루를 따가는 꿀벌처럼, 그 집을 가까이 하여 부처의 위덕을 알려야 한다.」

「비구들이여, 목건련이 욕심이 많은 장자를 교화한 것은 금생만이 아니라, 전생에도 그리하여 그에게 그 업보의 관계를 알려 주었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부라후마닷타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일리사라는 장자가 있었다.

그는 8억의 재산을 가졌으나, 사람으로서의 온갖 결점을 다 갖추어 절름발이로서 꼽추요 또 애꾸였으며, 인색하고 그릇된 소견을 가졌으며, 탐욕이 많아 남에게도 보시하지 않고 저도 쓰지 않으므로 그 집은 나찰귀신이 차지한 연못 같았다.

그 조상은 7대로 내려오면서 모두 자선가였었는데, 이 사람이 장자의 지위를 상속받자 그 가법을 버리고는, 자선당을 불살라버리고 가난한 거지가 오면 그를 때려 내쫓고 오직 재산만을 소중히 지켰다.

어느 날 그는 왕에게 봉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길 걷기에 지친 어떤 촌사람이 술병을 들고 의자에 걸터앉아, 썩은 생선을 안주로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고 그도 술을 마시고 싶었다. 그러나

「만일 내가 술을 마시면 온 가족이 다 마시고 싶어 할 것이니,

그렇게 되면 내 재산이 줄어들 것이다.」

고 생각하고 욕심을 억제하면서 걷고 있는 동안, 드디어 견딜 수 없어 물에 잠긴 솜처럼 몸은 누런빛을 띠고 혈관이 드러났다. 그는 침실에 들어가 침대를 부등켜 안고 누워 있었다.

그 아내가 다가와 그 등을 어루만지면서 물었다.

「여보 무슨 걱정이 되는 일이라도 있습니까. 」

「아까 다 말했으니 알 것 아닌가.」

「그러면 당신 마실 것만 만듭시다.」

술집에서 가져오더라도 집에서 마시면 안 되리라 생각하고, 一마사가를 주어 술집에서 술을 사와 그것을 하인에게 들려 강가로 나가, 큰 길 가까운 숲 덤불 속에 들어가 하인을 보내고 혼자 앉아 술을 마셨다.

그 아버지는 보시 등 자선사업을 행하다가 죽어 천상세계의 제석천왕이 되었다.

그는 자기 생전의 자선사업이 그대로 행해지는가 인간세계를 살펴보다가, 그 아들이 가법을 깨뜨리고 자선당을 불사라 버리며 가난한 거지를 내쫓으면서, 탐욕을 고집하여남에게 보시 하지 않고 혼자서 몰래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생각하였다.

「나는 가서 저를 교화하여 업보의 관계를 일러주고 보시를 행하게 하여 천상세계에 날 자격을 갖추도록 해 주리라.」

그리하여 그는 인간에 내려와 일리사장자와 구별 되지 않기 위해, 절름발이에 꼽추요 또 애꾸눈으로 변하여 왕사성으로 들어가 왕궁 앞에 서서, 자기가 온 것을 왕에게 알려 왕궁 안에 들어가 왕에게 예배하고 서있었다. 왕은 말하였다.

「장자여, 무슨 일로 시간 밖에 왔는가.」

「대왕님, 다른 일이 아닙니다. 내게는 8억의 재산이 있습니다.

대왕님은 그것을 거두어 대왕님 창고에 넣어 두십시오.」

「아니, 일 없다. 내게는 그보다 더 많은 재산이 있다.」

「만일 대왕님께 필요 없으면 나는 그것을 누구에게나 보시하겠습니다.」

「그리 하라.」

그는 왕에게 예배하고 나와 일리사 장자의 집으로 갔다.

그 집 사람들은 모두 그를 맞이했으나 아무도 그가 일리사 장자가 아닌 줄은 몰랐다.

그는 집에 들어서자 곳 문지기를 불러

「아무라도 나와 같은 자가 집에 들어 와 이것은 내 집이라고 말하는 자가 있거든 그자의 등을 때려 쫓아내버리라.」

고 명령한 뒤에 다락에 올라가 훌륭한 자리에 앉아, 장자의 아내를 불러 빙그레 웃으면서 말하였다.

「여보, 우리도 이제 보시를 행하자.」

이 말을 듣고 그 부인과 아들들과 노비들

「지금까지 보시하자는 마음조차 내지 않았는데 오늘은 술 마신 기분에 보시할 마음이 생긴 것이다.」

고 수군거렸다. 그리고 그 부인은 말하였다.

「당신 마음대로 하십시오.」

「그러면 북 맡은 사람을 불러 북을 울려, 누구나 금·은·보석·진주 등을 갖고 싶은 사람은 일리사 집으로 오라고 온 시민들에게 알리시오.」

부인은 그 명령대로 북을 울려 온 시민들에게 알렸다.

많은 사람들이 상자와 부대를 들고 그 문 앞에 모였다.

제석천왕은 7보로 가득한 장자의 창고를 열고

「자, 여러분, 마음대로 가져가십시오.」

사람들은 보물을 집어내어 마당에 산처럼 쌓아두고 제각기 가져온 그릇에 가득 담아 들고 갔다.

어떤 촌사람은 일리사 장자의 소를 그 수레에 매어 7보를 가득 싣고 성을 나가 큰 길로 가다가, 그 숲 덤불 가까운 길에서

「오, 일리사 장자님, 당신 덕분으로 나는 이제 한평생 일하지 않고 살다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진 이 재산은 당신의 수레, 당신의 소, 당신 집에 있는 7보뿐으로서, 우리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받은 것이 아닙니다. 당신 덕분으로 나는 이런 재산을 얻었습니다.」

하고 혼자서 장자의 공덕을 찬탄하면서 지나갔다.

그 장자는 이 소리를 듣고 놀라, 임금님이 내 재산을 몰수하여 사람들에게 풀어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급히 그 덤불에서 나와 그 소와 수레를 살펴보고,

「이 녀석, 이 수레와 소는 내 것이다.」

하면서 소고삐를 잡았다.

그 촌사람은 수레에서 내려와

「이 악당아, 일리사 장자가 온 시민에게 보시하였다. 너는 어떤 놈이냐.」

하면서 떠밀어 버리고 날벼락치듯 주먹으로 그 어깨를 때리고는 수레를 끌고 가버렸다.

그는 떨면서 다시 일어나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빨리 따라가 그 수레를 붙잡아 누르고 머리통을 때리고 다시 목덜미를 붙들어보았지만 행인들을 오던 길에 자기를 동댕이치고 가버렸다.

그 동안에 그는 술이 깨었다. 그는 떨면서 일어나 자기 집으로 달려갔다.

그 문에서 재산을 들고 가는 사람들을 보고

「아,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임금님이내 재산을 다 빼앗아 나누어 주던가.」

하면서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붙들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를 때리고 차고 하였다.

그는 고통을 못 이겨 미친 듯 이 집으로 들에 가려 하였다. 문지기는

「이 나쁜 시골 녀석, 어디로 들어와.」

하면서 대막대기로 때리고 목덜미를 붙잡아 끌어내렸다.

그는 이제 임금님 이의에는 의지할 데가 없다고 생각하고 임금에게 가서 물었다.

「대왕님. 당신이 우리 집 재산을 약탈하셨습니까.」

「장자여, 나는 약탈하지 않았다. 네가 내게 와서, 대왕께서 필요 없다면 보시 하겠습니다 하기에 그래라 하였더니, 네가 북을 울리고 사람들을 모아 보시하지 않았느냐.」

「대왕님, 나는 당신에게 간 일이 없습니다. 당신은 내 천성이 인색하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나는 풀잎 끝에 붙은 것 만한 기름방울 하나도 누구에게 준 일이 없습니다.

그 보시한 사람을 불러 조사해주십시오.」

왕은 사람을 보내어 제석천을 불렀다.

그러나 왕도 대신들도 그들 두 사람을 구별할 수 없었다. 인색한 장자는 왕에게 물었다.

「대왕님, 어떻습니까. 저이가 장자입니까. 내가 장자입니까.」

「나는 모르겠다. 아는 이가 있는가.」

「대왕님, 내 아내가 압니다.」

왕은 그 아내를 불러 물었다.

「어느 쪽이 네 남편이가.」

「이 사람입니다.」

하고 제석천 쪽에 섰다.

그 아이들과 노비들을 불러 물었으나 다 제석천 쪽에 섰다. 인색한 장자는 생각하였다.

「내 머리에 혹이 있는데 머러털에 덮여있다. 이발사가 그것을 알 것이니 그를 불러 물어 보리라.」

그래서 그는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님, 이발사가 나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를 불러 물어 보십시오.」왕은 보살을 불러 물었다.

「그대는 일리사 장자를 식별(識別)할 수 있겠는가.」

「대왕님, 그 머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두 사람의 머리를 보라.」

그 순간에 제석천은 그 머리에 혹을 만들었다. 보살은 두 사람의 머리를 살펴보고.

「대왕님, 두 사람 다 머리위에 혹이 있습니다,

나는 이들 중에 누가 일리사 창자인지 분간할 수 없습니다.」

보살의 이 말을 듣고 장자는 벌벌 떨면 서재산 걱정에 실신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 때에 제석천은

「대왕님, 나는 일리사가 아닙니다. 나는 제석천 입니다.」

하고 큰 자비를 보이면서 공중에 서 있었다.

사람들은 일리사 장자의 얼굴을 물을 뿌렸다.

그는 깨어 일어나 여러 하늘의 왕인 제석천은 그 일리사 장자에게 말하였다.

「일리사여, 그 재산은 내 것이요,그대 것이 아니다. 나는 그대 아버지요, 그대는 내 아들이다.

나는 보시 등 선행을 쌓았으므로 제석천에 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대는 우리 가법을 깨뜨린 인색한 사람으로 욕심이 많아, 자선당을 불사르고 거지를 쫓아내면서 재물만을 소중히 지켰다.

그러나 그것을 그대 자신을 위해 쓰지도 않고 또 남에게도 주지 않아 마치 나찰귀신이 차지한 것처럼 그대로 두고 있다. 그대는 다시 본래대로 자선당을 세우고 자선사업을 해야 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대 재산을 모두 없애버리고 그 위에 이 금강저로 그대 머리를 깨뜨려 죽일 것이다.」

일리사 장자는 죽음을 두려워해 떨면서 맹세 하였다.

「지금부터는 자선사업을 하겠습니다.」

제석천은 그 맹세를 받고 공중에 앉아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5계를 굳게 지키게 하고 천상세계로 돌아갔다.

부처님은

「그 때의 그 일리사 장자는 지금의 저 욕심 많은 장자요, 그 제석친은 목건련이며그 왕은 아난다요, 그 이발사는 바로 나였다.」고 하셨다.』

<본생경>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