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상미 비구들의 전생이야기

교상미 비구들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교상미 부근에 있는 고시타 동산에 계실 때, 교상미에서 다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그 때 어떤 두 비구는 같은 승방(僧妨)에 살고 있었다.

한 사람은 계율에 정통하고, 한 사람은 경전에 정통하였다.

어느 날 경비구는 마침 변소에 갔다가 세면실에서 양치한 묻을 그릇에 그대로 두고나왔다.

그 뒤에 율비구가 그 세면실에 들어가 남아 있는 물을 보고

『당신이 저기 물을 남겨 두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당신은 그것이 계율에 어긋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나는 전혀 몰랐습니다.』

『법우여, 그것은 죄입니다.』

『그러면 나는 지금부터 그것을 고치겠습니다.』

율비구는

『당신이 그것을 고의로 하지 않고 부주의로 했다면 그것은 죄가 되지 않습니다.』

하고 그 죄를 용서하고 다시 채근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율비구는 그 제자들에게 그 사실을 말하고

『저 경비구는 죄를 범하고도 그것을 모른다.』고 하였다.

그 제자들은 경비구의 제자들을 만나

「너희 스승은 죄를 범하고도 그것이 죄인 줄을 모른다.」

고 하였다. 그들은 스승에게 가서 그 사실을 알렸다.

경비구는

「저 율비구는 전에는 죄가 아니라고 하더니 이제는 죄라 한다. 저 사내는 거짓말쟁이다.」

하였다. 경비구의 제자들은 율비구 제자들에게 가서

『너희 스승은 거짓말장이다.』

하였다. 이리하여 그 제자들은 서로 다투었다.

그 뒤에 어떤 기회를 얻어 율비구는 그것을 죄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파문(破門)시켜 버렸다. 그 뒤에는 비구들에게 옷과 음식을 공급하는 신자들도 두 파로 갈라졌고, 비구들의 교훈을 받는 비구니를 비롯해 수호신(守護神)·벗 내지는 범천계(梵天界)에 이르는 공중에 사는 신들과 불교에 귀의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미쳐갔다.

그래서 어떤 비구는 부처님께 가서

『부처님, 파문시킨 사람들은, 그는 정당한 방법으로 파문시켰다 생각하고, 파문당한 사람들은, 그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파문당했다 생각하여, 그 비구들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금지된 일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습니다.』고 사뢰였다.

부처님은『승단(僧團)은 이제 분열되었다.』고 두 번 말씀하시고, 싸우고 있는 그들에게 가서, 파문시킨 사람들에 대해서는 파문 시킨 나쁜 결과를 말씀하고, 파문당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죄를 인정하지 않은 나쁜 결과를 말씀하신 뒤에 거기서 떠나셨다.

그 뒤에 한 교구(敎區)의 같은 장소에서 포살등 식이 있었을 때, 그들은 또 식당에서 다투었기 때문에 부처님은 그들을 모두자리에 앉으라 하시고 식당에서의 예의를 제정하셨다.

그래도 그들은 싸움을 계속한다는 말을 듣고 부처님은 거기 가셔서

「비구들아, 이제 충분하다 더 다툼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

하고 타이르셨다. 이렇게 부처님은 그들이 다툴 때마다 무엇이나 설법하시면서 상심하시는 것을 보고

참다못해 그들 중의 한 사람이 말하였다.

「벗이여, 부처님은 법왕이시다.

우리는 부처님을 괴롭히지 말고 편안히 계시도록 해 드려야지 않겠는가.

그리고 우리끼리만 논쟁을 계속하자.」

고 했다.

그 때 부처님은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비구들이여, 옛날 바라나시에 범여라는 가시국의 왕이 있었다.

그 범여왕은 구살라왕 디가티의 왕권을 빼앗은 뒤에도 다른 변장해 살고 있는 그 왕을 죽였다.

그런데도 도리어 그 디가티 왕자로부터 목숨의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그 뒤로 그들은 매우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다.

왕의 홀과 군사를 가진 왕들조차도 그런 일을 해낸 것은 완전히 인내와 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하물며 그대들은 이처럼 잘 설명되어있는 이 법과 계율 안에서 출가해 있으면서 그런 인내와 친절을 몸소 행해 보이지 않아서 되겠는가.』

하고 세 번 충고하시고 다시

『비구들이여, 이제 충분하다. 다투어서는 안 된다.』하고 제어하셨다.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불화하였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것을 보시고

『이 나쁜 사람들은 무엇에 홀린 것 같다. 저들을 중제시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고 거기서 떠나셨다.

이튿날 부처님은 탁발하고 돌아와 향실에서 잠깐 쉬시고 방을 정돈하신 뒤에 바루와 가사를 가지고 승단 복판의 공중에 서서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승단이 장차 분열되려 할 때에

법속(凡俗)들은 큰소리로 외치면서 일어나

스스로를 어리석다 생각하는 이 없고

또 자기 죄를 아는 사람도 없다.

마음은 혼란하여 제 잘만 체하고

생각하는 대로 큰 일을 벌여

요령도 없는 말로 떠들어대며

스승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도 없다.

저는 나를 모욕하고 나를 때렸다

저는 나를 이기고 나를 빼앗았다

이런 분노가 끊이지 않는 사람

그에게는 그 마음 안정될 때 없으리.

저는 나를 모욕하고 나를 때렸다

저는 나를 이기고 내 것을 빼앗았다

이런 분노를 버린 그 사람

그는 그 마음 언제나 편안하리

대재 분노란 분노로써는

그것을 끝내 진정시킬 수 없다

화목과 친절만이 분노 진정시키나니

이것은 고금(古今)에 안 변하는 법이다 .

우리는 감정을 억제해야 한다고

현자가 아니면 그것 모른다

그러나 현자는 그것을 잘 알기에

그 분쟁도 곧 멈추어진다.

싸워서 그 뼈가 상하면서도

함부로 죽이기를 그 일로 삼아

소와 말 등 재물을 마구 빼앗고

그 나라까지도 빼앗던 왕들

그들 사이에도 화친이 있었거늘

어째서 너희들은 화친하지 않는가.

만일 너희들이 함께 다니는

품행이 방정하고 참을성 있는

그런 현명한 벗을 얻으면

모든 재앙을 벗어나면서

더욱 즐거운 선정의 길을

그 따라 항상 나아가리라.

만일 너희들이 함께 다니는

품행이 방정하고 참을성 있는

그런 현명한 벗 얻지 못하면

저 국왕들 그들이 얻은

그 나라 버리고 혼자서 즐기거나

저 큰 코끼리가 그 짝을 잃고

숲 속을 홀로 헤매는 것처럼

너희들도 고독하게 살아가리라.

고독한 생활은 좋은 것이다

우인(愚人)과 사귀기 더욱 어렵다

숲 속에서 홀로 사는 것처럼

나쁜 행실은 다 떨어 버리고

깨끗한 업 지으며 혼자 살고자.」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 비구들은 여전히 화목하지 않았으므로 부처님은 바라카 로나카라는 촌으로 박구라는 장로에게 고독한 생활의 행복을 말씀하셨다. 거기서 그들에게는 화목한 생활의 즐거움을 말씀하셨다.

거기서 다시 세 사람의 선남자가 살고 있는 곳으로 가시어 그들에게는 화목한 생활의 즐거움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다시 그 곳을 떠나 파리레야카 숲으로 가시어 거기서 3개월 동안 머무르셨다.

그 뒤에 교상미에는 돌아가지 않고 바로 사위성으로 가셨다.

교상미에 살고 있는 신자들은

「교상미의 이 비구들은 우리에게 많은 손해를 끼쳤다.

부처님은 저이들 때문에 고민 하시다가 끝내 이 곳을 떠나셨다. 우리는 저들에게 인사도 하지 말자.

그리고 저들이 탁발하러오더라도 음식을 주지 말자.

그 때는 저들은 이 곳을 떠나거나 속가로 돌아가거나 혹은 부처님을 믿지 않으리라.」

하고 의논한 뒤에 그대로 실행하였다.

그 비구들은 종교적인 죄로 인해 매우 괴로워하다가 사위성으로 가서 부처님께 사죄하고 용서를 빌었다.

부처님은 다시 전생과 금생을 결부시켜

『그 때의 그 아버지는 지금의 저 정반왕이요, 그 어머니는 저 마야부인이며, 그 디가바 왕자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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