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보의 전생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떤 뚱보 처녀의 유혹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부처님은 그 비구에게 물으셨다.
「비구여, 너는 참으로 고민하고 있는가.」
「부처님, 사실 입니다.」
「네가 사모하는 이는 누구인가.」
「어떤 뚱보 처녀입니다.」
부처님은
「비구여, 그 여자가 너를 미혹시키는 것은 나쁜 처녀다.
전생에도 너는 그 여자 때문에 끝내 계율을 깨뜨리고 두려워하면서 헤매고 있다가, 다행히 어떤 현인을 만나 행복한 생활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어떤 선인이었다.
그는 저녁때가 되어 주은 과실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아들 되는 어린 행자에게 말하였다.
「사랑하는 아가야, 너는 항상 섶을 나르고 불을 피워 먹을 것을 만들더니, 오늘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거기 앉아 한숨만 쉬고 있으니 대체 무슨 까닭이냐.」
「아버지, 아버지가 나무 열매를 주으러 가신 동안 어면 여자가 와서 나를 꾀어 같이 가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버님께 아뢰고 가려고 가지 않고, 그 어떤 장소에서 기다리라고 하여 두었는데 지금부터 가려 합니다.」
보살은 그를 말릴 수 없음을 알고 그에게
「사랑하는 아들아, 그러면 너는 가거라. 그러나 그 여자는 고기나 생선을 먹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버터·소금·쌀 등을 먹고 싶다고 생각하면 「이것을 가져오너라. 저것을 가져오너라.」하면서 너를 괴롭힐 것이다. 그럴 때는 우리가 사는 이곳을 생각하고 도망쳐 오너라.」
하고 떠나기를 허락하였으므로, 그는 그 여자와 함께 마을로 떠났다.
그런데 그 여자는 자기 집에 가자,
「고기를 가져오너라. 생선을 가져오너라.」
하면서,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나 가져오게 하였다.
그래서 그는 그 여자는 자기를
「종이나 사환으로 부린다.」
생각하고, 거기서 도망쳐 아버지에게로 돌아와 인사하고 서서 다음 게송을 읊었다.
아아, 행복하게 사는 나를 괴롭게 하는
물통 같은 저 여자는
아내라는 미명(美名)에 숨은 도적이었네
「기름을」「소금을」 하고 나를 자꾸 시킨다.
보살은 그를 위로하고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여기서 자비심을 닦아라.」
하면서 네 가지 범주(梵住)를 말하고, 또 변처정(遍處定)에 대해 설명하였다.
부처님은 이 설법을 마치고
「그 때의 그 뚱보 처녀는 지금의 저 뚱보 처녀요, 어린 행자는 이 고민하는 비구이며 그 아버지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