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정토불섭수경(稱讚淨土佛攝受經)

칭찬정토불섭수경(稱讚淨土佛攝受經)

해제

650년 당(唐)나라 때 현장(玄奘)이 한역한 경으로서 흔히 『칭찬정토경(稱讚淨土經)』이라고 간단히 줄여서 부른다. 이에 대한 이역본으로서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이 있다. 구마라집의 한역본보다 훨씬 더 장문으로 이루어진 현장의 한역본은 대략 4천 자에 이른다. 구마라집의 한역본이 약 1,850자로 이루어진 것과 비교하면 많은 차이가 있지만 내용상으로는 그다지 다를 바가 없다.

부처님께서 실라벌(室羅筏)에 있는 서다림(誓多林)의 급고독원에 머무실 때였다. 부처님께서 사리불과의 문답을 통해서 서방 극락세계에 대한 설법을 펼치셨다.

서방 극락세계는 백천 구지(俱胝) 나유다(那由多)의 불토를 지나서 있는데, 그곳에는 무량수불(無量壽佛), 즉 무량광(無量光)여래가 머물고 있다. 그 부처님은 헤아릴 수 없이 긴 수명을 가지고 있기에 무량수불이라고 하며, 그 밝은 빛은 한없이 사방을 비추므로 무량광불이라고도 한다.

무량수불이 있는 세계의 사람들은 아무런 고통도 없고 근심도 없이 기쁘게 살고 있기에 지극한 즐거움을 누린다는 뜻에서 극락세계라 한다. 그곳의 꽃과 나무들, 땅이나 누각, 계단 등 모든 것은 금과 은의 보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연못마다 넘치는 물은 맑고 시원하여 한 모금 물에도 모든 시름이 가신다고 한다. 극락세계의 연못에는 온갖 연꽃이 가득 피어 있으며, 새들도 아름답게 노래하고 바람소리는 사람들을 불법으로 이끌어 준다. 극락세계의 무량수불은 항상 자비심을 가지고 사람들을 불법으로 귀의시키기 때문에 그곳의 모든 중생들은 불법을 믿는 착한 이들뿐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는 누구든지 언제나 무량수불 세계에 태어날 것을 염원하고 무량수불의 이름을 잊지 않고 생각한다면, 임종에 이르러 무량수불이 그 앞에 나타나서 극락세계로 인도해 줄 것이라고 하였다. 요컨대 사바세계의 중생들이 무량수불의 극락세계에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며 선한 공덕을 쌓는 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이 경의 요지이다.

이 경에 대한 여러 주소(註疏)가 남아 있으나, 당나라 때 정매(靖邁)가 쓴 『칭찬정토불섭수경소(稱讚淨土佛攝受經疏)』 2권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태현(太賢)․성궁(省躬)․양도(梁道) 등의 소가 있다.

—————본 문——————–
대당(大唐) 현장(玄奘) 한역 최윤옥 번역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 실라벌성(室羅筏城)의 서다림(誓多林)에 있는 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 1,250명의 대필추(大苾篘)들과 함께 계셨다. 모두 다 존숙(尊宿) 성문(聲聞)으로서 대중들이 모두 알고 존경하는 대아라한(大阿羅漢)이었으며, 존자 사리자(舍利子)와 마하목건련(摩訶目犍連)과 마하가섭(摩訶迦葉)과 아니율타(阿泥律陀) 등 여러 대성문들이 상수(上首)가 되었다. 또 한량없이 많은 보살마하살들이 함께 하였으니, 모두가 다 물러남이 없는 지위에 머물러 무량한 공덕으로 장엄하였으며, 묘길상보살(妙吉祥菩薩)과 무능승(無能勝)보살과 상정진(常精進)보살과 불휴식(不休息)보살 등 대보살들이 상수가 되었다. 또 제석(帝釋)과 대범천왕(大梵天王)과 감인계주(堪忍界主)와 호세사왕(護世四王)이 상수가 되어 백천 구지(俱胝) 나유다(那庾多) 수의 모든 천자(天子)들과 그 밖의 세간의 한량없이 많은 천인(天人)과 아소락(阿素洛) 등이 법을 듣기 위해서 모두 집회에 와서 앉았다.

이때 세존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지금 아느냐? 이곳에서 서방으로 백천 구지 나유다의 불국토를 지나면 극락(極樂)이라고 이름하는 세계가 있다. 그곳에 무량수(無量壽)와 무량광(無量光) 여래(如來)ㆍ응(應)ㆍ정등각(正等覺)이라는 세존께서 계시는데, 10호(號)가 원만하시며 지금 현재 그곳에서 안온하게 주지(住持)하시면 서 모든 유정(有情)에게 매우 깊고 미묘한 법을 잘 설하시어 그들로 하여금 수승한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신다.

또 사리자야, 무슨 인(因)과 무슨 연(緣)으로 저 불세계를 극락이라고 하는가? 사리자야, 저 세계 안에 있는 모든 유정들은 몸과 마음에 근심과 고통이 전혀 없고 오직 한량없이 청정한 기쁨만이 있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극락세계라고 이름한다. 또 사리자야, 극락세계의 청정한 불토 안에는 곳곳에 모두 일곱 겹으로 늘어선 묘한 보배 난간과 일곱 겹으로 늘어선 보배 다라수(多羅樹)와 일곱 겹의 묘한 보배 그물이 빙 둘러 에워싸서 4보(寶)로 장엄되어 있으니, 즉 금보(金寶)와 은보(銀寶)와 폐유리보(吠琉璃寶)와 파지가보(頗胝迦寶)가 간간이 수놓아져서 묘하게 장식되었다.

사리자야, 저 불국토에는 이와 같이 묘하게 장식한 공덕(功德)과 장엄(莊嚴)들이 있어 매우 즐거우므로 극락세계라고 이름한다.

또 사리자야, 극락세계의 청정한 불국토 안에는 곳곳마다 모두 일곱 가지 묘한 보배로 된 연못이 있고 8공덕수(功德水)가 그 안에 가득 차 있다. 어떠한 것들을 이름하여 8공덕수라고 하는가? 첫째는 맑고 깨끗한 것[澄淨]이고, 둘째는 맑고 시원한 것[淸冷]이며, 셋째는 감미(甘美)로운 것이고, 넷째는 부드러운 것[輕軟]이며, 다섯째는 윤택(潤澤)한 것이고, 여섯째는 평온한 것[安和]이며, 일곱째는 마실 때 기갈(飢渴) 등의 한량없는 과환(過患)을 없애는 것이고, 여덟째는 마시고 나면 안정되어 능히 모든 근(根)과 4대(大)를 장양(長養)하고 온갖 수승한 선근(善根)을 증익(增益)시키는 것이니, 다복(多福)한 중생이 항상 즐겨 수용한다. 이 모든 보배 연못의 바닥에는 금모래를 깔았고, 사면에는 빙 둘러 네 개의 계단이 있어 4보(寶)로 장엄하여 보는 사람을 매우 즐겁게 한다. 모든 연못 주위에는 묘한 보배 나무가 죽 늘어서 장식한 사이사이로 향기롭게 향내가 나며, 7보로 장엄하여 보는 사람을 매우 즐겁게 한다. 7보란, 첫째는 금이고, 둘째는 은이고, 셋째는 폐유리이고, 넷째는 파지가이고, 다섯째는 적진주(赤眞珠)이고, 여섯째는 아습마갈랍바보(阿濕摩逕拉婆寶)이고, 일곱째는 모사락갈랍바보(牟娑落逕拉婆寶)이다. 이 모든 연못 속에는 항상 여러 가지 색의 연꽃이 있어 크기가 수레바퀴만한데 푸른 연꽃에서는 푸른 광명과 푸른 그림자가 푸르게 드러나고, 황색 연꽃에서는 황색 광명과 황색 그림자가 황색으로 드러나고, 붉은 연꽃에서는 붉은 광명과 붉은 그림자가 붉게 드러나고, 흰색 연꽃에서는 흰색 광명과 흰색 그림자가 희게 드러난다. 네 가지 연꽃이 네 가지 광명과 네 가지 그림자를 네 가지로 드러낸다. 사리자야, 저 불국토 안에는 이와 같이 묘하고 아름답게 장식한 많은 공덕과 장엄이 있어 매우 즐겁게 하므로 극락세계라고 이름한다.

또 사리자야, 극락세계의 청정한 불국토 안에는 자연스럽게 항상 한량없고 끝없이 많은 묘한 음악소리가 나는데, 음의 곡조가 온화하고 아름다워 매우 즐겁게 한다. 온갖 유정들이 이 묘한 소리를 들으면 모든 악과 번뇌가 다 소멸되고 한량없이 많은 선법(善法)이 점차 증장되어 속히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를 증득한다. 사리자야, 저 국토 안에는 이와 같이 묘하고 아름답게 장식한 많은 공덕과 장엄이 있어 매우 즐겁게 하므로 극락세계라고 이름한다.

또 사리자야, 극락세계의 청정한 국토 안에 두루 펼쳐져 있는 대지는 진금(眞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촉감이 부드럽고 향기가 깨끗하며 광명이 한량없고 끝없으며 묘한 보배로 간간이 장식되어 있다. 사리자야, 저 불국토 안에는 이와 같이 묘하고 아름답게 장식한 많은 공덕과 장엄이 있어 매우 즐겁게 하므로 극락세계라고 이름한다.

또 사리자야, 극락세계의 청정한 불국토에는 밤낮으로 여섯 때[時]에 아주 묘한 온갖 하늘꽃들이 항상 내려오는데 여러 가지 색깔에 윤이 나며 향기가 깨끗하고 부드럽다. 보는 이의 몸과 마음을 기쁘게 하면서도 탐착하지 않게 하며, 유정에게 한량없고 끝없으며 불가사의하게 수승한 공덕을 증장시켜 준다. 저 유정들이 밤낮으로 여섯 때에 항상 이 꽃을 무량수불께 공양하고 새벽마다 이 하늘꽃을 가지고 잠깐 사이에 다른 곳의 무량세계에 날아가서 백천 구지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다.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각기 백천 구지의 수화(樹花)를 흩어 공양하고 본 곳으로 돌아와 하늘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머물러 있기도 한다. 사리자야, 저 불국토 안에는 이와 같이 묘하고 아름답게 장식한 많은 공덕과 장엄이 있어 매우 즐겁게 하므로 극락세계라고 이름한다.

또 사리자야, 극락세계의 청정한 국토 안에는 항상 온갖 기묘하고 사랑스러우며 여러 가지 색깔을 한 많은 새들이 있다. 거위ㆍ기러기ㆍ오리ㆍ해오라기ㆍ큰 기러기ㆍ학ㆍ공작ㆍ갈라빈가(羯羅頻迦)ㆍ명명조(命命鳥) 등이다. 이와 같은 많은 새들이 밤낮으로 여섯 때에 항상 함께 모여 온화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니, 그 소리의 종류에 따라 묘법을 선양(宣揚)한다. 말하자면 매우 깊이 염(念)하여 정단(正斷)에 머무는 것과 신족(神足)과 근력(根力)과 각(覺)과 도지(道支) 등의 한량없는 묘법(妙法)이다. 저 국토의 중생들이 이 소리를 듣고 나서 각기 부처님을 염하고 법을 염하고 승(僧)을 염하게 되며, 무량한 공덕으로 그 몸을 훈수(熏修)한다. 사리자야,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저 국토에 있는 많은 새들이 어찌 방생(傍生)의 악취(惡趣)에 들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지 마라. 왜냐하면 저 불정토(佛淨土)에는 3악도(惡道)가 없기 때문이다.

3악취(惡趣)라는 이름도 없거늘 어찌 죄업으로 인하여 방생(傍生)으로 태어난 새들이 있을 수 있겠는가? 마땅히 알라. 이들은 모두 무량수불께서 무량한 법음(法音)을 선양하시어 모든 유정들에게 이익과 안락을 주시기 위하여 변화하여 되신 것이다. 사리자야, 저 불국토 안에는 이와 같이 묘하고 아름답게 장식한 많은 공덕과 장엄이 있어 매우 즐겁게 하므로 극락세계라고 이름한다.

또 사리자야, 극락세계의 청정한 불국토 안에는 항상 묘한 바람이 모든 보배 나무와 보배 그물에 붙어 미묘한 소리가 난다. 마치 백천 구지의 하늘 음악이 동시에 모두 나는 것처럼 미묘한 소리가 나서 매우 즐겁게 한다. 이와 같이 저 국토에는 항상 묘한 바람이 많은 보배 나무와 보배 그물에 불어 갖가지 미묘한 음성이 부딪쳐 일어나 온갖 법을 말하며, 저 국토의 중생들은 이 소리를 듣고 나서 부처님과 법과 승을 염하려는 생각을 일으키는 등의 무량한 공덕을 짓는다. 사리자야, 저 불국토 안에는 이와 같이 묘하고 아름답게 장식한 많은 공덕과 장엄이 있어 매우 즐겁게 하므로 극락세계라고 이름한다.

또 사리자야, 극락세계의 청정한 불국토 안에는 이와 같이 한량없고 끝없이 불가사의하고 매우 희유(希有)한 일들이 있으니, 가령 백천 구지 나유타겁 동안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다의 혀로써 하나하나의 혀마다 한량없는 소리를 내어 그 공덕을 찬탄한다 하여도 역시 다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극락세계라고 이름한다.

또 사리자야, 무슨 까닭으로 극락세계의 청정한 불국토 안에 계신 부처님을 무량수(無量壽)라고 하느냐? 사리자야, 저 여래와 모든 유정의 수명이 한량없고 무수한 대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저 국토의 여래를 무량수라고 이름한다. 사리자야, 무슨 까닭으로 저 부처님을 무량광(無量光)이라고 하느냐? 사리자야, 저 여래께서 항상 한량없고 끝없는 묘한 광명을 내시어 시방의 모든 불토를 비추시며 불사(佛事)를 베풀어 주시되 장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저 국토의 여래를 무량광이라고 이름한다. 사리자야, 저 불정토(佛淨土)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을 성취하여 매우 즐겁게 하므로 극락세계라고 이름한다.

또 사리자야, 극락세계의 청정한 국토 안에 계신 무량수불(無量壽佛)께는 항상 한량없이 많은 성문제자(聲聞弟子)들이 있다. 모두 다 대아라한(大阿羅漢)들로서 온갖 미묘한 공덕을 다 갖추었으니, 그 양은 끝이 없어 숫자로 나타낼 수 없다. 사리자야, 저 불정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을 성취하여 매우 즐겁게 하므로 극락세계라고 이름한다.

또 사리자야, 극락세계의 청정한 불국토에 계신 무량수불께는 항상 한량없이 많은 보살 제자들이 있는데, 모두 다 일생소계(一生所繫)로서 온갖 미묘한 공덕을 다 갖추었다. 그 양은 끝이 없어 숫자로 나타낼 수 없으니, 설사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그 공덕을 찬탄한다 하여도 끝내 다할 수 없다. 사리자야, 저 불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을 성취하여 매우 즐겁게 하므로 극락세계라고 이름한다.

또 사리자야, 만일 유정들이 저 국토에 태어난다면 그들은 모두 퇴전(退轉)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다시는 모든 험한 악취(惡趣)와 변지(邊地)와 하천(下賤)한 멸려차(蔑戾車:불법을 믿지 않는 비천한 사람) 가운데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항상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를 다니면서 수승한 행원(行願)을 생각생각마다 증진하여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것이다. 사리자야, 저 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을 성취하여 매우 즐겁게 하 므로 극락세계라고 이름한다.

또 사리자야, 만일 유정들이 저 서방 무량수불의 청정한 불국토의 한량없는 공덕과 많은 장엄을 들었다면, 그들은 모두 저 불국토에 태어나기를 발원(發願)해야 한다.

왜냐하면 만일 저 국토에 태어난다면 이와 같이 무량한 공덕과 많은 장엄을 얻고 모든 대사(大士)들과 함께 동일하게 모여 무량한 공덕과 많은 장엄을 갖춘 청정한 불국토를 수용(受用)하며 대승의 법락(法樂)에서 항상 퇴전(退轉)하는 일이 없고 무량한 행원(行願)을 생각생각마다 증진하여 속히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를 증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리자야, 저 불국토에 태어나는 모든 유정들은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성취하여야 하니, 작은 선근(善根)을 가진 유정들이 무량수불이 계신 극락세계의 청정한 불토에 왕생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또 사리자야, 만일 청정한 믿음을 가진 모든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와 같은 무량수불의 한량없고 끝없고 불가사의한 공덕과 명호와 극락세계의 공덕과 장엄을 듣고, 듣고 나서 사유하되, 하루 밤낮이나 이틀이나 사흘이나 나흘이나 닷새나 엿새나 이레 동안 생각을 한 곳에 매어두어 흔들리지 않는다면, 이 선남자나 선여인이 목숨이 끊어지려 할 때 무량수불께서 그 한량없이 많은 성문제자들과 보살들이 앞뒤로 에워싼 가운데 그 앞에 와서 머무시어 자비로써 도우셔서 마음을 혼란스럽지 않게 하실 것이며, 이미 목숨을 버리고 나면 부처님과 그 회중을 따라 무량수불의 극락세계인 청정한 불국토에 태어날 것이다.

사리자야, 내가 이와 같이 이익과 안락을 주는 대사(大事)의 인연을 보았기에 성제어(誠諦語)를 말하는 것이다. 만일 어떤 청정한 믿음을 가진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와 같은 무량수불의 불가사의한 공덕과 명호와 극락세계의 청정한 불국토에 대하여 들으면 모두 다 당연히 받아 믿고 발원하여야 할 것이니, 말한 대로 수행하면 저 불국토에 태어날 것이다.

또 사리자야, 내가 지금 무량수불의 한량없고 끝없고 불가사의한 불국토의 공덕을 칭양(稱揚)하고 찬탄하는 것처럼 동방에도 역시 현재 부동여래(不動如來)와 산당(山幢)여래와 대산(大山)여래와 산광(山光)여래와 묘당 (妙幢)여래 등 항하[殑伽]의 모래알같이 많으신 부처님께서 각자의 불정토에 머물러 계시면서 각각 광장설상(廣長舌相)을 나타내 보이시어 삼천대천세계를 둥글게 에워싸 덮으시고 성제언(誠諦言)으로, ‘너희 유정들은 모두 이처럼 불가사의한 불국토의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섭수(攝受)하시는 법문을 받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이 남방에도 역시 현재 일월광(日月光)여래와 명칭광(名稱光)여래와 대광온(大光蘊)여래와 미로광(迷盧光)여래와 무변정진(無邊精進)여래 등이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으신 부처님께서 각자의 불정토에 머물러 계시면서 각각 광장설상을 나타내 보이시어 삼천대천세계를 둥글게 에워싸 덮으시고 성제언으로, ‘너희 유정들은 모두 이처럼 불가사의한 불국토의 공덕을 칭찬하시는 모든 부처님께서 섭수하시는 법문을 받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이 서방에도 역시 현재 무량수(無量壽)여래와 무량온(無量蘊)여래와 무량광(無量光)여래와 무량당(無量幢)여래와 대자재(大自在)여래와 대광(大光)여래와 광염(光焰)여래와 대보당(大寶幢)여래와 방광(放光)여래 등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으신 부처님께서 각자의 불정토에 머물러 계시면서 각각 광장설상을 나타내 보이시어 삼천대천세계를 둥글게 에워싸 덮으시고 성제언으로 ‘너희 유정들은 모두 이처럼 불가사의한 불국토의 공덕을 칭찬하시는 모든 부처님께서 섭수하시는 법문을 받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이 북방에도 역시 현재 무량광엄통달각혜(無量光嚴通達覺慧)여래와 무량천고진대묘음(無量天鼓震大妙音)여래와 대온(大蘊)여래와 광망(光網)여래와 사라제왕(娑羅帝王)여래 등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으신 부처님께서 각자의 불정토에 머물러 계시면서 각각 광장설상을 나타내 보이시어 삼천대천세계를 둥글게 에워싸 덮으시고 성제언으로 ‘너희 유정들은 모두 이처럼 불가사의한 불국토의 공덕을 칭찬하시는 모든 부처님께서 섭수하시는 법문을 받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이 하방(下方)에도 역시 현재 시현일체묘법정리상방화왕승덕광명(示現一切妙法正理常放火王勝德光明)여래와 사자(師子)여래와 명칭(名稱)여래와 예광(譽光)여래와 정법(正法)여래와 묘법(妙法)여래와 법당(法幢)여래와 공덕우(功德友)여래와 공덕호(功德號)여래 등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으신 부처님께서 각자의 불정토에 머물러 계시면서 각각 광장설상을 나타내 보이시어 삼천대천세계를 둥글게 에워싸 덮으시고 성제언으로 ‘너희 유정들은 모두 이처럼 불가사의한 불국토의 공덕을 칭찬하시는 모든 부처님께서 섭수하시는 법문을 받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이 상방(上方)에도 역시 현재 범음(梵音)여래와 숙왕(宿王)여래와 향광(香光)여래와 여홍련화승덕(如紅蓮華勝德)여래와 시현일체의리(示現一切義利)여래 등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으신 부처님께서 각자의 불정토에 머물러 계시면서 각각 광장설상을 나타내 보이시어 삼천대천세계를 둥글게 에워싸 덮으시고 성제언으로 ‘너희 유정들은 모두 이처럼 불가사의한 불국토의 공덕을 칭찬하시는 모든 부처님께서 섭수하시는 법문을 받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이 동남방에도 역시 현재 최상광대운뢰음왕(最上廣大雲雷音王)여래 등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으신 부처님께서 각자의 불정토에 머물러 계시면서 각각 광장설상을 나타내 보이시어 삼천대천세계를 둥글게 에워싸 덮으시고 성제언으로 ‘너희 유정들은 모두 이처럼 불가사의한 불국토의 공덕을 칭찬하시는 모든 부처님께서 섭수하시는 법문을 받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이 서남방에도 역시 현재 최상일광명칭공덕(最上日光名稱功德)여래 등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으신 부처님께서 각자의 불정토에 머물러 계시면서 각각 광장설상을 나타내 보이시어 삼천대천세계를 둥글게 에워싸 덮으시고 성제언으로 ‘너희 유정들은 모두 이처럼 불가사의한 불국토의 공덕을 칭찬하시는 모든 부처님의 섭수하시는 법문을 받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이 서북방에도 역시 현재 무량공덕화왕광명(無量功德火王光明)여래 등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으신 부처님께서 각자의 불정토에 머물러 계시면서 각각 광장설상을 나타내 보이시어 삼천대천세계를 둥글게 에워싸 덮으시고 성제언으로 ‘너희 유정들은 모두 이처럼 불가사의한 불국토 의 공덕을 칭찬하시는 모든 부처님께서 섭수하시는 법문을 받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이 동북방에도 역시 현재 무수백천구지광혜(無數百千俱胝廣慧)여래 등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으신 부처님께서 각자의 불정토에 머물러 계시면서 각각 광장설상을 나타내 보이시어 삼천대천세계를 둥글게 에워싸 덮으시고 성제언으로 ‘너희 유정들은 모두 이처럼 불가사의한 불국토의 공덕을 칭찬하시는 모든 부처님께서 섭수하시는 법문을 받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사리자야, 무슨 까닭으로 이 경을 이름하여 불가사의한 불국토의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섭수하시는 법문[稱讚不可思議佛土功德一切諸佛攝受法門]이라고 하는가? 사리자야, 이 경 가운데에서 무량수불의 불가사의한 불국토인 극락세계의 공덕을 칭찬하기 때문이며, 시방의 모든 불세존께서 방편으로써 모든 유정들에게 이익과 안락을 주시기 위하여 각각의 본토(本土)에 머물러 계시면서 대신변(大神變)을 나타내시어 성제언으로 모든 유정들에게 이 법을 받아 믿으라고 권하여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경을 이름하여 불가사의한 불국토의 공덕을 칭찬하는 모든 부처님께서 섭수하시는 법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 사리자야,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경을 이미 들었거나 앞으로 듣게 되거나 지금 듣거나, 듣고 나서 깊이 믿어 이해하고 믿어 이해하고 나서는 반드시 이와 같이 시방에 머물고 계신 십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으신 모든 불세존께서 섭수하신 것이라고 여기고 말씀하신 대로 행한다면 모두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退轉)치 않게 될 것이며, 모두 반드시 무량수불의 청정한 불국토인 극락세계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사리자야, 너희 유정들은 모두 다 나와 시방에 계신 불세존의 말씀을 받아 믿고 깨달아 부지런히 정진하고 말씀하신 대로 수행할지니 의심하는 마음을 내지 말라.

또 사리자야,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무량수불의 청정한 불국토인 극락세계의 공덕과 장엄을 이미 발원(發願)하였거나 앞으로 발원할 것이거나 지금 발원하여 반드시 이와 같이 시방에 머물고 계신 10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으신 모든 불세존께서 섭수하신 것이라고 여기고 말씀하신 대로 행한다면모두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치 않게 되며, 모두 반드시 무량수불께서 계신 극락세계의 청정한 불국토에 태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사리자야, 만일 청정한 믿음이 있는 선남자와 선여인은 모두 다 무량수불의 청정한 불국토인 극락세계를 깊이 마음으로 믿어 이해하여 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할지니 방일하지 말라.

또 사리자야, 내가 지금 무량수불의 불가사의한 불국토인 극락세계의 공덕을 칭양(稱揚)하고 찬탄(讚歎)하는 것처럼 저 시방의 모든 불세존께서도 역시 나의 불가사의하고 끝없는 공덕을 칭찬하시며, ‘매우 기이하고 희유(希有)하도다. 석가적정(釋迦寂靜)ㆍ석가법왕(釋迦法王) 여래(如來)ㆍ응(應)ㆍ등정각(正等覺)ㆍ명행원만(明行圓滿)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장부(無上丈夫)ㆍ조어사(調御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께서 마침내 능히 이 사바세계[堪忍世界]의 오탁악시(五濁惡時)인 겁탁(劫濁)과 모든 유정탁(有情濁)과 모든 번뇌탁(煩惱濁)과 견탁(見濁)과 명탁(命濁) 가운데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시고 방편을 써서 모든 유정들에게 이익과 안락을 주기 위해서 세상에서 극히 믿기 어려운 이 법을 설하셨다. 매우 희유하고 불가사의하도다’라고 말씀하신다.

또 사리자야, 이 여러 가지로 물든 사바세계의 오탁악시에 청정한 믿음이 있는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처럼 모든 세간이 극히 믿기 어려운 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능히 믿고 이해하여 받아 지니고 연설하고 가르침대로 수행한다면, 이런 사람은 매우 드무니, 한량없는 부처님의 처소에서 일찍이 선근(善根)을 닦은 줄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이 목숨이 끊어지면 결정코 서방의 극락세계에 태어나 청정한 불국토의 온갖 공덕과 장엄과 대승(大乘)의 법락(法樂)을 수용(受用)하고 밤낮으로 여섯 때에 무량수불을 친근히 공양할 것이다. 그리고 시방을 두루 돌아다니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법을 듣고 기별을 받을 것이며[受記], 복과 지혜의 자량(資糧)이 원 만해지고 속히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할 것이다.”

박가범(薄伽梵)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사리자 등의 모든 대성문(大聲聞)과 모든 보살마하살들과 한량없이 많은 천인(天人)과 아소락(阿素洛) 등과 모든 대중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크게 환희하며 받아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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