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륜 영락불의 인연

금륜 영락불의 인연

부처님께서 죽림에 계실 때, 그 성중에 부해(浮海)라는 상주가 많은 상객들을 거느리고 큰 바다에 들어가서 값진 보물을 채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상주의 아내 나이 젊고 용모가 아름다운 여인이 그 남편을 못 잊어 빨리 집에 돌아오기를 밤낮 기다리던 나머지, 어느 날 나라연천을 모신 곳에 가서 이렇게 주문을 하였다.

「천이시여, 만약 천께서 영험이 있으시다면 사람의 소원을 이룩해 주시리니 저의 남편으로 하여금 아무런 사고 없이 빨리 돌아오게 하옵소서. 그렇게 해 주신다면 제가 금·은의 영락으로써 천의 은혜를 갚겠습니다.」

이 같이 맹세한 뒤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이 돌아왔으므로 매우 기뻐서 곧 금·은·영락·팔지 따위를 만들어 여러 시종들과 함께 천사(天祠)를 향해 가다가 도중에서 여래를 만났다.

저 여인이 세존의 32상과 80종호를 보고 가지고 있는 금·은·영락을 부처님께 바치고 이와 같이 서원했다.

「원컨대 이 인면공덕으로 미래세에 가서 저로 하여 정각을 이룩하여 오늘날의 부처님과 다름없이 중생들을 널러 제도할 수 있게 해 주옵소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이 여인은 미래세에 가서도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천상·인간의 모든 쾌락을 받으며, 13겁을 지나 성불할 때엔 금륜영락(金綸痰絡)이란 명호로 중생들을 널리 제도하게 되리라.」

<찬집백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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