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잡아 먹고 지옥갔다 되살아난 강학사
송나라(宋) 수주(壽州)사람 강학사(姜學士)가 20살 때 아무 병 없이 갑자기 죽었다.
명부에 가니 염라대방이,
『너는 전생에 착한 일을 많이 하여 금생에는 82살의 명을 타고났는데 진사(進士)가 되어 소를 잡아먹은 죄로 네 명과 복을 줄인다. 너는 해주에서 뇌성 폭우에 벼락 맞아 죽는 사람들을 보지 아니하였느냐?
그 사람들의 죄는 다 육축(六畜)을 죽인 죄다. 너는 청사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느냐?
그들은 다 소를 잡아먹은 죄다.』
하고 꾸짖었다. 강학사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한 관리가,
『너는 개과천선하여 곧 인간에 돌아가게 할 것인데, 지옥에 들어가면 나올 기한이 없게 된다.』
하였다. 잠자코 처분을 기다리고 있노라니까, 관리가 다시,
『명부에서는 글 잘하는 사람을 공경한다. 법화경이나 금강경을 독송하면 감응하여 죄를 용서해 줄 것이다. 네가 만약 발심하여 일심으로 경전을 독송하겠다면 죄를 용서해 줄 것이로되, 그렇지 아니하면 지옥으로 가야한다.』
고 하였다.
『돌려보내 주신다면 진심으로 허물을 참회하고 일심으로 경전을 베껴 쓰겠습니다.』
하였더니, 염라대왕이 돌려보내 주었다.
다시 살아난 강학사는 명부에서의 일을 명심하여 불법에 힘쓰고 법화경을 베껴 쓰고 또 남에게도 베껴 쓰게 하였으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가족끼리 화목하여 집안이 편안하고 살림이 윤택해졌다.
그는 또 공부도 열심히 하여 과거에 급제해서 벼슬이 순조롭게 승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