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과 색깔

장님과 색깔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존자(尊者), 구마라카샤파(鳩滅迦葉)는 비시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늘에 태어나서 안락을 누린 다음 돌아와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자가 없다고 해서 천상의 낙(樂)을 믿지 않은 것은 마치 장님이,

「검거나 흰 색깔은 없는 것이다. 나는 본 일이 없으니까?」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장님의 말이 진실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요. 설사 장님에게는 모이지 않지만 실지로 검은색, 흰색 등 여러 가지 색깔이 있는 것이 아닙니까? 당신이 내세를 믿지 않고, 착한 일을 함으로써 하늘 나라의 낙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는 것은 장님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실로 이치에 맞는 영험(靈驗)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中阿含經 第十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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