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심이 독을 제거하다

자심이 독을 제거하다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바라문의 아이에 무해(無害)라는 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그 이름이 가리키듯 태생이 남을 해칠 마음을 조금도 가지지 않고, 또 단 한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어떤 때 무해는 아버지인 바라문을 향해 외출할 때 길가에서도 쓸데없는 살생을 피하기가 지극히 어렵고 실제, 길가의 벌레에게까지 주의하여 지나 다녀야 함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니냐고 말하고 무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이상에 사는 무해에게 있어서는 아버지의 이런 태도는 몹시 서운했다. 그래서 자기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알자, 이 이상 살아봐야 소용없다고 각오를 하고 독룡(毒龍)이 살고 있는 샘가에 앉아서 죽음을 기다렸다. 그 당시 사람들은 독룡을 모면, 그 독기로 쏘여서 단번에 죽어버렸던 것이다. 아버지인 바라문은 무해의 비상한 결심을 눈치 차리고 사람을 시켜 무해의 행방을 찾아 간신히 그가 있는 곳을 찾아 내었다.

그러나 그 대 무해는 이미 독룡의 모습을 보고 목숨이 이제 막 이 세상에서 끊어져 나가려는 판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고 한편 겁이나서,

『내 아들 무해는 본시 해심(害心)이 없는 아이이므로 독룡의 독기는 가시어져야 한다.』

라고 큰 소리로 외친 즉시로 독기는 가셔지고 무해는 전과 같은 장건(壯健)한 몸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바라문이란 현재의 십력가섭(十力迦葉)이고, 무해는 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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