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 수기를 받다
청신사(淸信士) 육순(陸淳)은 오(吳)나라 사람이다.
법화경을 독송하며 재식(齋食)을 오랫동안 계속하였다.
대업(大業) 2년 5월에 병이 들어 매우 위독하여 10여 일을 지나고 부터는 나흘 낮 나흘 밤을 반듯하게 누워서 천장을 쳐다보고 잠시도 눈을 돌리지 않았다.
친구 예사(液師)가 문병을 와서 보고 물었다.
「어디를 그렇게 보고 계시오?」
「부처님께서 내게 염마천(焰摩天)에 태어날 것이라고 수기(授記)를 주셨으므로, 지금 그 염마천의 대궐과 전각이며, 숲과 성벽이며, 여러 천인들을 보고 있는 중이오.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이 연주되어 조금도 싫증이 나지 않는구려.」
하더니 나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弘贊傳 第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