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광명을 놓은 비구니 문수보살

금빛광명을 놓은 비구니 문수보살

당나라 의봉(儀鳳) 때(676-678)에 두 범승이 오대산에 와서 꽃을 들고 향로를 가지고 팔뚝과 무릎으로 기어 다니면서 산을 바라보며 문수보살에게 정례하였다. 이런 정성으로 문수보살의 화현인 비구니를 만나게 되었다.

그 비구니는 바위 사이에 있는 소나무 아래 승상(繩床)을 놓고 단정히 앉아화엄경을 읽고 있었다.

날이 저물자 비구니는 범승(梵僧)에게 말하였다.

「비구니가 큰 스님과 함께 있을 수 없으니, 스님들은 다른 곳으로 가셨다가 내일다시 오십시오.」

「산은 깊고 길이 먼데 어디를 가겠습니까?」

「스님들이 가지 않는다면, 나는 여기 있을 수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겠습니다. 」

범승들은 부끄럽고 갈 데를 몰라 주저하였다.

「이 골짜기로 내려가면 참선하는 굴이 있으니, 거기 가서 드십시오.」

범승이 골짜기로 2리쯤 내려가니 굴이 있었다.

굴에서 합장하고 향로를 받들고 북향하여 들으니 경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들리었다.

처음 경 제목을 읽고

「이와 같이 내가 들었노라.」를 외울 적에, 선상에 않은 비구니의 입에서 금빛 광명이 나와 앞산에까지 비치고, 두 벌(兩帙)을 외우니 광명이 더욱 성하여 골짜기 남쪽으로 사방 10리를 비추는데 낮과 같았고, 네 벌(四帙)을 외운 후부터는 광명이 점점 줄어지다가 여섯 벌을 외워 마치니, 광명이 비구니의 입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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