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에서 기도하고 천안통을 얻다
이것은 신미년 전군(입주군)이 들어왔을 매에 당했던 일이다.
당시 진금선(陳琴禪)은 부역에 동원 되었고 그의 여동생 청(情)도 또한 군을 따라갔고 이웃의 많은 사람들이 징발되어 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사이에 여러 집이 불안 초조하여 견딜 수가 없어서 마침내덕이 있어 존경받는 진금선에게 물어왔다.
그러나 그도 알 길이 없었다.
그는 한 가지부처님을 믿었기 때문에 이런 때에 지장보살께 기도하면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일심으로 기도하면 지장보살의 위신력으로 모두가 무사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다들 모여 문을 달고 3일간 정성껏 기도하였다.
그리고 지장보살 명호도 수천, 수 만 번 불러보았다. 그렇지만 아무 것도 시원한 건 없었다.
진금선은 생각하기를 이것은 아직 우리의 성의가 부족한 것이다 하고 대중들에게 말하기를
「다들 모여 앉아 지장보살을 묵념하시오. 」
하였다.
그때 진금선도 함께 지장보살을 묵념하고 있는데 향이 반쯤 탔을 때 비몽사몽간에 한 경계가 벌어졌다. 한 산천이 보이고 그 사이를 통한 작은 길이 보이며 자기 여동생이 뭐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얼마 있더니 한 스님이 다녀갔는데 앞서 나타났던 산천이 또 보였다.
작은 길을 거슬러 깊은 산으로 올라가니 길가에 오두막집이 하나 있었고, 그 아래에 송장이 하나 보인다. 깜짝 놀라니 대중은 여전히 염불하고 있었다.
그 후 며칠 안 되어 잡혀갔던 사람들은 모두 돌아왔다.
그러나 진금선의 여동생은 돌아오지 않았다. 적군에게 잡혀 죽은 것이었다.
기도 중에 나타났던 경계가 분명히 금선의 여동생이 죽은 것을 보여 주었으며 또한 기도공덕으로 스님 모양을 한 지장보살이 나타나시어 모든 사람들을 무사히 돌아오게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장보살 본원경에 이르기를
「사람이 능히 일심으로 지장보살을 보고 그 이름을 만번만 부르면 마땅히 보살이 큰 위신력의 몸을 나타내어 그 사람의 권속들이 난 곳을 일러 주고 혹은 꿈에 보살이 친히 그 사람을 데리고 가 그의 권속이 태어난 세계를 보여준다. 」
하였으니 과연 진실한 말씀이다.
<지장보살영험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