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불의 화신 풍간선사
당나라 풍간(豊干)선사는 어떤 사람인지그 신분을 알 수가 없다.
천태산 국청사(國淸寺)에 있었는데, 머리카락은 눈썹과 가지런하게 자랐고 늘 베옷을 입었다.
어떤 사람이 불교의 이치를 물으면 언제든지 「때에 따라서」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한번은 노래를 부르면서 범을 타고 산문으로 들어오는데 수행이 높지 못한 이들은 놀라는 이가 많았다. 국청사 정재소(辯齋所)에 행자 두 사람이 있었으니, 하나는 한산(寒山)이고 하나는 습득(拾得)이다.
두 사람은 밥 짓는 책임을 맡았는데 종일 서로 이야기를 하지만 들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미치광이라고 하였으나, 풍간과는 자별하였다.
하루는 한산이 물었다.
「구리거울을 닦지 않으면 어떻게 비치지?」
「얼음 병은 영상이 없고 원숭이는 물속의 달을 건지느니 .」
「그것은 비치는 것이 아니야, 다시 말해보게」
「만 가지 공덕 가져오지 않고, 날더러 무슨 말을 하라는 고.」
하루는 풍간선사가 한산과 습득에게 말했다.
「나와 함께 오대산에 가면 내 동무요, 함께 가지 않으면 동무가 아니다. 」
한산 ․ 습득이 말했다.
「우리들은 안 갈테야. 」
「그러면 내 동무 아니지. 」
한산이 말했다.
「그대 오대산에 가떤 무엇하려나?」
「문수보살께 예배하려고. 」
「그대는 내 동무가 아니구나! 」
얼마 후에 선사는 혼자서 오대산에 가서순례하다가 한 노인을 만났다.
「보살 아니십니까? 」
「문수보살이 둘일 수가 있는가?」
선사가 절하고 일어나기도 전에 노인은 보이지 않았다.
풍간전사는 오대로 다니면서 곳곳을 순례하다가, 3년 만에 남방으로 돌아왔다.
그때 마침 여구윤(閭丘胤)이 단구(丹丘)의 목사가 되어 길을 떠나려다가 두통이 일어났다.
여러 의사들을 찾아가서 말하기를,
「내가. 일부러 온 것은 영감을 만나려 함이외다. 」
하니, 여구윤은 두통이 심하다고 말하였다.
선사는 깨끗한 대접에 물을 가져오라하여 물에다 대고 주문을 외워 뿌리니 두통이 곧 나았다.
여구윤은 이상한 도승이라 생각하고 풍간에게 물었다.
「이번엔 단구목사로 가면 길흉이 어떻겠소?」
「도임한 후에 반드시 문수와 보현을 찾아보시오. 」
「그 두 보살이 어디 있소?」
「천태산의. 국청사에 있는 한산은 문수요, 습득은 보현 입니다. 」
여구윤은 도임한 후에 국청사에 가서 풍간선사가 있던 방을 물었다.
주지 도교가 대답했다.
「풍간선사가 있던 곳은 장경각(濊經閣)뒤인데 지금은 비었습니다. 」
「한산과 습득은 어디 있습니까?」
「정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여구윤은 풍간선사가 있던 방에 가 보았나 호랑이의 발자국만 낭자할 뿐이었다.
「선사는 여기 있으면서 무슨 일을 하였습니까?」
「방아를 찧어 대중에게 공양하였고, 일이 없을 적에는 경을 외웠습니다. 」
여구윤은 부엌에 들어가 화롯가에 둘러앉아 웃고 이야기하는 한산과 습득을 보고 절하였다.
두 사람은 자꾸만 혀를 차고, 대중은 놀라
「사또께서 왜 미친놈에게 절을 하십니까?」
하고 의아해 하였다.
한산은 여구윤의 손을 잡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아미타불을 몰라보고, 왜 우리에게 절을 하는거요? 부질없는 풍간이, 부질없는 풍간이. 」
한산과 습득은 그 후 손을 마주잡고 밖으로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고, 풍간선사는 천태산에게 입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