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이 설법을 하다
당나라 때 무언(無言)스님은 항상 법화경을 독송하고 강설하였다. 밀교(密敎)의 법사로 유명하였는데, 쇠발우를 가지고 정(定)에 들면, 날씨가 맑으려면 발우 안에서 광명이 나와 하늘로 올라가고, 비가 오려면 흰 옷 기운이 뻗어 올라갔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스님을 관정법사(灌頂法師)리 일컬었다.
하루는 스님이 법화경을 강설하는데, 어떤 노인이 와서 법문을 듣고 나가더니, 홀연 구름을 타고 허공으로 올라가 사라졌다.
모두들 그 노인이 누구냐고 물으니 스님은,
「그 노인은 용왕국의 용왕입니다.」
하였다.
<법화영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