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꼬리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한 마리의 뱀이 있었다.
꼬리가 머리보고 말하기를,
『내가 앞쪽이다.』
그러니까 머리는,
『아니다, 내가 앞이다.』
하며 서로지지 않고 다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때, 나무에 올라갔다가 내려 오려고 하는데 꼬리가 나뭇가지에 칭칭 감겨서 머리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꼬리가 갑자기 나뭇가지에서 꼬리를 푸니까 그대로 불구멍 속으로 떨어져서 타 죽고 말았다. 과연 이 뱀은 타 죽은 다음에도 구멍 속에서 머리와 꼬리가 다퉜을까!
<百喩經 第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