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력을 잃은 선인

신통력을 잃은 선인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법을 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바라나시국의 어떤 산중에 노인과 젊은 남자인 두 선인이 살고 있었다.

노인인 선인은 오신통(五神通)을 얻고 있었는데 젊은 사나이는 선인이란 이름뿐으로 신통력 같은 것은 조금도 얻고 있지 않았다.

노선인은 신통력이 있으므로 그것을 이용하여 우리들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가서 이 세계에서는 볼 수도 없는 진귀한 식량을 얻어와서는 젊은 선인과 더불어 이것을 먹고 때로는 도리천에 올라가 천인(天人)의 음식을 얻어와 또 젊은 선인과 나누어 먹고 즐겁게 지내고 있었다.

젊은 선인은 노선인의 이런 자유자재한 신통력을 봄에 따라 자신의 미욱함을 마음속으로 부끄럽게 생각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신통력을 얻고 싶다. 라고 생각하여, 한번은 노선인에게 가절한 소원을 털어놓았다.

여기서 노선인은 젊은 선인을 향해,

『만약 선심을 가지고 신통력을 바라면 반드시 이것을 얻어 유익하게 살 수가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하여 선심 없는 것이 신통력을 얻으면 도리어 세상에 해독을 끼칠 수 있는 것이므로 우선 그 점에 대해서 각오가 중요하다.』

라고 미리 주의를 주었는데 젊은 선인은, 그래도 자기의 간절한 희망을 말하여 결코 악심 없음을 거듭 다짐하여 신통력을 얻을 것을 소망했으므로 노선인도 마침내 오신통을 가르쳐 주었다.

얼마 후 젊은 선인은 오신통을 얻음과 동시에 민중(民衆)들 눈앞에서 여러 가지 신변 불가사의(神變不可思議)한 신통력을 보였으므로 그의 명성은 날로 높아져갔다.

그러나, 본래 그다지 선심을 지니지 못했던 젊은 선인은 자기의 명성이 높아짐에 따라 신통을 가지고 세상의 명예를 얻을 수 있는 도구로 삼게 되어 노선인을 귀찮게 생각하여 여러 가지로 비방을 하였으므로 그 죄로 인해 애써 얻은 신통력을 잃고 전대로의 목아배로 돌아가 버렸다.

국내의 백성들은 자초지종을 듣고 모두다 노선인의 덕행(德行)을 칭송하는 동시에 젊은 선인의 마음이 좁고 천한 덕을 욕하며 마침내 그를 성밖으로 추방하여 다시는 성문에 들어서지 못하게 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노선인이란 현재의 석존, 젊은 선인이란 데바닷타이다.

<雜寶藏經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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