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식제적난다라니경(佛說息除賊難陀羅尼經)
서천(西天) 역경 삼장(譯經三臧) 조산대부(朝散大夫)
시광록경(試光祿卿) 명교대사(明敎大師) 신(臣) 법현(法賢) 한역 김영덕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가다국(摩伽陀國)에서 모든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거니시다가 암라수(菴羅樹) 동산 옆에 있는 위제희산(韋提呬山) 제석(帝釋) 바위 가운데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은 갑가지 아주 포악한 도적 떼가 오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 마음에 근심과 고뇌를 품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 때 존자 아난이 급히 부처님 계신 곳에 도착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멀리서 아주 포악한 도적 떼들을 보았습니다. 오직 바라오니 세존이시여, 구호하여 주소서.”
그 때 세존께서 존자 아난의 말을 듣고 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도적이 두려우냐?”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매우 두렵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두려워 말라. 나에게 다라니가 있으니 능히 도적의 재난을 없앨 것이다.”
이 때 존자 아난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마음에 환희하며 이렇게 말씀드렸다.
“오직 바라오니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널리 설하여 주옵소서.”
그 때 세존께서 곧 대륜결계다라니(大輪結界陀羅尼)를 송하셨다.
다냐 타 아양로가 바라로켸 이해아디바디 우 리안다 리 잔나
怛切身下同他一阿焬路哥二鉢囉路計三伊該阿提鉢底四藕引哩巘馱引哩五贊拏
리 마등이 야우리 보가셰
哩六冕儗七惹虞哩八補哥細九
그 때 세존께서 이 다라니를 송하시고 나서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지금 가서 앞에 12유순(由旬)에 마땅히 결계(結界)를 결하면 도적의 재난을 없애고 안은함을 얻을 것이요, 나아가 칼과 병기 등이 다 능히 침입하지 못할 것이니라.
또다시 능히 저 모든 악한 도적으로 하여금 본래 있던 곳을 떠나지 못하고 도자기 만드는 집에 수레바퀴 돌듯이 할 것이다.
또다시 아난이여, 만약 누구든지 도적의 재난을 만날 때 마땅히 깨끗한 흰 실을 사용하여 이 다라니로 일곱 번 가지(加持)하여 일곱 매듭을 맺으면 재난이 지나가 곧 풀어질 것이요, 있던 도적의 무리는 다 감옥에 갇힌 것과 같아 능히 어렵게 하지 못할 것이니라.”
이 때 세존께서 이 경을 설하시고 나자 존자 아난과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며 믿고 받아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