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누분포경(佛說漏分布經)
후한(後漢) 삼장안세고(安世高)한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류국(拘留國)의 위법(爲法)이라는 행치처(行治處)에 계셨다. 때에 구류국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을 부르시자, 비구들은 ‘예’ 하고 답하였다. 그들은 부처님 말씀을 들으니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은 들어라.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설법할 것이니 처음도 이롭고 중간도 이롭고 마지막도 이로울 것이다. 이익이 있고 방편도 있으며 뜻의 행을 완전히 나타내었으니, 진실하고 자세히 받아들여 생각하라. 비구는 마땅히 그렇게 하여야 한다.”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는 누(漏)를 알아야 하고 누의 근본을 알아야 하며 누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하고 누의 분포(分布)를 알아야 하며 누의 다함을 알아야 하고, 또한 무엇을 닦아야 누를 끝나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를 알아야 하며 누의 다함을 알아야 하고, 또한 무엇을 닦아야 누를 끝나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을 알아야 하고 통의 근본을 알아야 하며 통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하고 통의 분포를 알아야 하며 통의 다함을 알아야 하고 또한 무엇을 닦아야 통을 끝나게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비구는 사상(思想)을 알아야 하고 사상의 근본을 알아야 하며 사상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하고 사상의 분포를 알아야 하며 사상의 다함을 알아야 하고, 또한 무엇을 닦아야 사상을 끝나게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비구는 애욕(愛欲)을 알아야 하고 애욕의 근본을 알아야 하며 애욕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하고 애욕의 분포를 알아야 하며 애욕의 다함을 알아야 하고, 또한 무엇을 닦아야 애욕을 끝나게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비구는 행(行)을 알아야 하고 행의 근본을 알아야 하며 행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하고 행의 분포를 알아야 하며 행의 다함을 알아야 하고, 또한 무엇을 닦아야 행을 끝나게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비구는 고(苦)를 알아야 하고 고의 근본을 알아야 하며 고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하고 고의 분포를 알아야 하며 고의 다함을 알아야 하고, 또한 무엇을 닦아야 고를 끝나게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비구는 누(漏)를 알아야 하고 누의 근본을 알아야 하며 누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하고 누의 분포를 알아야 하며 누의 다함을 알아야 하고, 또한 무엇을 닦아야 누를 끝나게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을 누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세 가지 누가 있으니 첫째는 욕루(欲漏)요, 둘째는 유루(有漏)요, 셋째는 치루(癡漏)이니, 이것을 누(漏)를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누의 근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어리석음[癡]이 누의 근본이니 이로 말미암아 누가 있다. 이것을 누의 근본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누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어리석음으로부터 누를 행하며, 그 행은 그 원인과 같으니, 재앙도 행한 그대로 받아 혹은 좋은 곳에 나고 혹은 나쁜 곳에 떨어진다. 이것을 일러서 누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것을 안다고 한다.
어떤 것을 누의 분포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지옥에 떨어지는 것도 행이 다르기 때문이요, 축생에 떨어지는 것도 행이 다르기 때문이며, 아귀에 떨어지는 것도 행이 다르기 때문이요, 혹은 천상에 나는 것도 행이 다르기때문이며, 인간에 태어나는 것도 행이 다르기 때문이니, 이것을 누의 분포를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누의 다함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어리석음이 다하면 누도 곧 다하니 이것을 누의 다함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행을 닦아 누를 끝나게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여덟 가지의 도행이니, 첫째는 곧은 소견[直見]이요, 둘째는 곧은 뜻[直更]이며, 셋째는 곧은 말[直語]이요, 넷째는 곧은 행[直行]이며, 다섯째는 곧은 업[直業]이요, 여섯째는 곧은 방편[直方便]이며, 일곱째는 곧은 생각[直念]이요, 여덟째는 곧은 정[直定]이다. 이것을 일러 행을 닦아 누를 끝나게 할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누의 이러함을 알고 누의 근본이 이러함을 알며 누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것이 이러함을 알고 누의 분포가 이러함을 알며 누의 다하는 것이 이러함을 알고 행을 닦아 누를 끝나게 하는 것이 이러함을 알면 이것을 이름하여 비구가 세간을 싫어하고 청정을 행하며 도를 얻어 누를 다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구는 통(痛)을 알아야 하고 통의 근본을 알아야 하며 통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하고 통의 분포를 알아야 하며 통의 다함을 알아야 하고, 또한 무엇을 닦아야 통을 끝나게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을 통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세 가지 통이 있으니 첫째는 즐거운 통이요, 둘째는 괴로운 통이며, 셋째는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통이니, 이것을 통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통의 근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생각하고 바라는 것이 근본이니, 이것을 통의 근본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통으로 말미맘아 재앙을 받음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은 괴로움이니, 이것을 일러 통으로 말미맘아 재앙을 받음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통의 분포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비구들이여, 비구가 즐거운 감각[痛]을 느끼고 즐거운 감각의 느낌을 알며, 괴로운 감각을 느끼고 괴로운 감각의 느낌을 알며,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감각을 느끼고 즐겁지 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감각의 느낌을 알며, 몸의 즐거운 감각을 느끼고 몸의 즐거운 감각의 느낌을 알며, 몸의 괴로운 감각을 느끼고 몸의 괴로운 감각의 느낌을 알며,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몸의 감각을 느끼고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몸의 감각의 느낌을 알며, 생각의 즐거운 감정[痛]을 느끼어 생각의 즐거운 감정의 느낌을 알고 생각의 괴로운 감정을 느끼어 생각의 괴로운 감정의 느낌을 알며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생각의 감정을 느끼어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생각의 감정의 느낌을 안다.
즐거운 감각을 희망해 즐거운 감각의 희망을 알고 괴로운 감각의 희망을 알며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음을 희망해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감각의 희망을 알고, 즐거운 감각을 희망하지 않아 즐거운 감각을 희망하지 않음을 알고 괴로운 감각을 희망하지 않아 괴로운 감각의 희망하지 않음을 알며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감각을 희망하지 않아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감각을 희망하지 않음을 안다.
즐겁다는 느낌이 집에 있고 즐겁다는 느낌이 집에 있는 줄 알며, 괴롭다는 느낌이 집에 있고 괴롭다는 느낌이 집에 있는 줄 알며,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집에 있고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집에 있는 줄 안다. 즐겁다는 느낌이 집을 떠남에 있고 즐겁다는 느낌이 집을 떠남에 있음을 알며, 괴롭다는 느낌이 집을 떠남에 있고 괴롭다는 느낌이 집을 떠남에 있음을 알며,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집을 떠남에 있고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집을 떠남에 있음을 안다. 이것을 통의 분포를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통의 다함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생각[念思]이 물러가면 통이 곧 다하는 것이니, 이것을 통의 다함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행을 닦아 통을 끝나게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여덟 가지 도행이니 첫째는 곧은 소견이요, 둘째는 곧은 뜻이며, 셋째는 곧은 말이요, 넷째는 곧은 행이며, 다섯째는 곧은 업이요, 여섯째는 곧은 방편이며, 일곱째는 곧은 생각이요, 여덟째는 곧은 정이다. 이것을 일러서 행을 닦아 통을 끝나게 하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통의 이러함을 알고 통의 근본의 이러함을 알며 통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것의 이러함을 알고 통의 분포의 이러함을 알며 통의 다함의 이러함을 알고 행을 닦아 통을 끝나게 하는 것의 이러함을 알면, 이것을 이름하여 비구가 세간을 싫어하고 청정을 행하여 도를 얻어 통을 다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구는 사상(思想)을 알아야 하고 사상의 근본을 알아야 하며 사상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하고 사상의 분포를 알아야 하며 사상의 다함을 알아야 하고, 또한 무엇을 닦아야 사상을 끝나게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을 사상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네 가지 사상이 있으니 첫째는 적다는 사상[少思想]이요, 둘째는 많다는 사상[多思想]이며, 셋째는 한량이 없다는 사상[無有量思想]이요, 넷째는 아무 것도 없다는 사상[無所有不用思想]이니, 이것을 사상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사상의 근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근본이 사상이니, 이것을 사상의 근본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사상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사상대로 하고 사상대로 행하면 이것을 행[行]이라 하니, 이것을 사상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사상의 분포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색의 사상이 다르고 소리의 사상이 다르며 냄새의 사상이 다르고 맛의 사상이 다르며 촉감의 사상이 다를 것이니, 이것을 사상의 분포를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사상의 다함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사상이 이미 다하면 사상이 곧 다하니, 이것을 사상의 다함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행을 닦아 사상을 끝나게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여덟 가지 도행이니 첫째는 곧은 소견이요, 둘째는 곧은 뜻이요, 셋째는 곧은 말이며, 넷째는 곧은 행이요, 다섯째는 곧은 업이며, 여섯째는 곧은 방편이요, 일곱째는 곧은 생각이며, 여덟째는 곧은 정이니, 이것을 일러 행을 닦아 사상을 끝나게 할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비구가 이미 사상의 이러함을 알고 사상의 근본의 이러함을 알며 사상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것의 이러함을 알고 사상의 분포의 이러함을 알며 사상의 다함의 이러함을 알고 행을 닦아 사상을 끝나게 하는 것의 이러함을 알면 이것을 이름하여 비구가 세간을 싫어하고 청정을 행하여 도를 얻어 사상을 다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구는 애욕(愛欲)을 알아야 하고 애욕의 근본을 알아야 하며 애욕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하고 애욕의 분포를 알아야 하며 애욕의 다함을 알아야 하고 또한 무엇을 닦아야 애욕을 끝나게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을 애욕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애욕에는 다섯 가지가 있어 얻으려고 하고 깊이 마음에 두어 그것을 사랑하고, 마음대로 탐욕을 내어 가까이 하려고 한다. 어떤 것을 다섯이라 하는가. 첫째는 눈은 좋은 색을 얻으려고 하고 깊이 마음에 두어 그것을 사랑하고 마음대로 탐욕을 내어 가까이 하려고 한다. 둘째는 귀는 좋은 소리를 들으려고 하고 깊이 마음에 두어 그것을 사랑하고, 마음대로 탐욕을 내어 가까이 하려고 한다. 셋째는 코는 좋은 냄새를 얻으려고 하고 깊이 마음에 두어 그것을 사랑하고, 마음대로 탐욕을 내어 가까이 하려고 한다. 넷째는 입은 맛을 보아 그것을 얻으려고 하고 깊이 마음에 두고 그것을 사랑하고 마음대로 탐욕을 내어 가까이 하려고 한다. 다섯째는 몸은 거칠고 부드러운 것을 부딪쳐 알아, 그것을 얻으려고 하고 깊이 마음에 두어 그것을 사랑하고, 마음대로 탐욕을 내어 가까이 하려고 한다. 이것을 애욕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애욕의 근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근본은 생각[思]이니, 이것을 애욕의 근본을 아는 것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애욕을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만일 애욕으로 말미암아 욕망이 생기면 빼앗길까 기다리고 간절히 기다리며, 재앙이 있을까 기다리면 곧 그로 말미암아 재앙을 불러, 혹은 좋은 곳이나 혹은 나쁜 곳에 나아간다. 이것을 애욕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애욕의 분포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색의 애욕이 다르고 소리의 애욕이 다르며 냄새의 애욕이 다르고 맛의 애욕이 다르며 몸이 감각하는 거칠고 부드러움이 다를 것이니, 이것을 애욕의 분포를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애욕의 다함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생각[思]이 이미 다하면 애욕이 곧 다하니, 이것을 애욕의 다함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행을 닦아 애욕을 끝나게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여덟 가지 도행이니, 첫째는 곧은 소견이요, 둘째는 곧은 뜻이며, 셋째는 곧은 말이요, 넷째는 곧은 행이며, 다섯째는 곧은 업이요, 여섯째는 곧은 방편이며, 일곱째는 곧은 생각이요, 여덟째는 곧은 정이니, 이것을 일러 행을 닦아 애욕을 끝나게 하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애욕의 이러함을 알고 애욕의 근본이 이러함을 알며 애욕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것의 이러함을 알고 애욕의 분포의 이러함을 알며 애욕의 다함이 이러함을 알고 행을 닦아 애욕을 끝나게 하는 것의 이러함을 알면 이것을 이름하여 비구가 세간을 싫어하고 청정을 행하여 도를 얻어, 애욕을 다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구는 행을 알아야 하고 행의 근본을 알아야 하며 행으로 말미암아 재앙이나 복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하고 행의 분포를 알아야 하며 행의 다함을 알아야 하고, 또한 무엇을 닦아야 행을 끝나게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을 행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생각이 그것을 향해 떠나지 않는 것이 행이니, 이것을 행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행의 근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애욕으로 말미암아 함[爲]이 있고 애욕의 행으로 말미암아 근본이 있으니, 이것을 행의 근본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행으로 말미암아 재앙이나 복을 받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검은 행이 있으면 검은 재앙이 되어 아래로 떨어지게 하고, 맑고 깨끗한 행이 있으면 맑고 깨끗한 복이 되어 위로 올라가게 된다. 이것을 행으로 말미암아 재앙이나 복을 받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행의 분포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검은 행이 있으면 검은 행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고, 맑고 깨끗한 행이 있으면 맑고 깨끗한 행으로 말미암아 맑고 깨끗한 복을 받는다. 검거나 흰 행이 있으면 검은 재앙과 흰 복을 받게 하고 검지도 않고 맑거나 깨끗하지도 않은 행이 있으면 그것을 따라 복을 받아 행을 다하게 되니, 이것을 일러서 행의 분포를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행의 다함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탐애(貪愛)가 이미 다하면 행이 곧 다하니, 이것을 행의 다함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행을 닦아 행을 끝나게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여덟 가지 도행이니, 첫째는 곧은 소견이요, 둘째는 곧은 뜻이며, 셋째는 곧은 말이요, 넷째는 곧은 행이며, 다섯째는 곧은 업이요, 여섯째는 곧은 방편이며, 일곱째는 곧은 생각이요, 여덟째는 곧은 정이니, 이것을 일러서 행을 닦아 행을 끝나게 할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행의 이러함을 알고 행의 근본이 이러함을 알며 행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것이 이러함을 알고 행의 분포의 이러함을 알며 행의 다함이 이러함을 알고 행을 닦아 행을 끝나게 하는 것이 이러함을 알면 이것을 이름하여 비구가 세간을 싫어하고 청정을 행하여 도를 얻어 행을 다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구는 고(苦)를 알아야 하고 고의 근본을 알아야 하며 고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하고 고의 분포를 알아야 하며 고의 다함을 알아야 하고, 또한 무엇을 닦아야 고를 끝나게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을 고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생겨나는 것은 괴로움인 줄 알아야 하고, 늙는 것은 괴로움인 줄 알아야 하고, 병드는 것은 괴로움인 줄 알아야 하고, 죽음은 괴로운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친하지 않은 자와 가까이 하는 것은 괴로움인 줄 알아야 하고,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것은 괴로움인 줄 알아야 하며, 구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것은 괴로움인 줄 알아야 하며, 끝내 다섯 가지 음(陰)은 괴로움인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을 고를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고의 근본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근본은 어리석음이니, 어리석음이 고의 근본이다. 이것을 고의 근본을 이른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고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어리석어 경(經)을 듣지 못한 세간 사람은 자기 몸에 심한 고통을 느끼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몹시 괴로와 한다. 마땅히 그 생각을 끊어야만 하지만 늘 바깥을 좇아 구하고 바깥 일을 생각해 애쓰며 바깥 것을 의지해 구함으로 말미암아 애를 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한 마디 말[言]·두 마디 말·세 마디 말·네 마디 말·다섯 마디 말, 백 마디 말의 주문(呪文)을 가지고 제사지내면서, 그로써 몸의 고통을 풀게 하려고 한다. 이와 같이 고의 재앙을 구하니, 이것을 고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고의 분포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어떤 고는 재앙을 조금 받으나 오래가고 어떤 고는 재앙을 조금 받다가 빨리 풀리며, 어떤 고는 재앙을 많이 받으면서 오래가고 어떤 고는 재앙을 많이 받으나 빨리 풀리니, 이것을 고의 분포를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고의 다함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어리석음이 다하면 고는 곧 다하니, 이것을 고의 다함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행을 닦아 고를 끝나게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여덟 가지의 도행이니 첫째는 곧은 소견이요, 둘째는 곧은 뜻이며, 셋째는 곧은 말이요, 넷째는 곧은 행이며 다섯째는 곧은 업이요, 여섯째는 곧은 방편이며, 일곱째는 곧은 생각이요, 여덟째는 곧은 정이니, 이것을 일러서 행을 닦아 고를 끝나게 할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고의 이러함을 알고 고의 근본이 이러함을 알며 고로 말미암아 재앙을 받는 것이 이러함을 알고 고의 분포의 이러함을 알며 고의 다함이 이러함을 알고 행을 닦아 고를 끝나게 하는 것이 이러함을 알면 이것을 이름하여 비구가 세간을 싫어하고 청정을 행하여 도를 얻어 고를 다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마음에 두고, 즐겁게 따라 행하여 청정한 무위(無爲)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