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장 다비(茶毘)
1. 마지막 말씀
다시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내가 입멸한 뒤, 너희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제는 선사(先師)의 말씀만 남아 있지, 우리들의 큰 스승은 이미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라고.
그러나 아난다여! 너희들은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가 입멸한 후에는 내가 지금까지 너희들에게 설해 왔던 법(法)과 율(律), 이것이 너희들의 스승이 될 것이니라.
또 아난다여! 비구들은 지금까지 서로 ‘그대’라는 단어로 불렀지만, 내가 입멸한 후에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아난다여! 장로 비구로서 신참 비구를 부를 때는 이름이나 성, 혹은 ‘그대’라는 말을 써도 좋다. 그러나 신참 비구로서 장로 비구를 부를 때에는 ‘대덕(大德)’이나 ‘존자(尊者)’라는 말을 쓰도록 하여라.
또 아난다여! 필요하다면 비구들이 배워야만 하는 조항 가운데 세세한 것, 사소한 항목(小小戒)은 비구모임에서 의논하여 취소해도 좋으리라.
또 아난다여! 찬나 비구에 대해서는 내가 입멸한 다음, ‘말하지 않는 벌(梵檀法)’을 가하여 줌이 좋으리라.”세존이시여! 그 말하지 않는 벌이란 어떠한 것입니까?”아난다여! 그것은 이러한 것이니라. 찬나 비구에게는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말하도록 내버려두되, 다른 비구나 비구니들쪽에서는 말을 걸거나 질책하거나, 더구나 가르친다든지 하는 따위를 일절 하지 말아라. 이것이 ‘말하지 않는 벌’이라는 것이니라.’
다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만약 너희들 가운데 부처님과 그 가르침, 승가에 대해, 혹은 수행의 길이나 방법 등에 대해 의혹이나 의문이 있는 이가 있다면, 무엇이라도 물어라. 내가 입멸한 다음에, ‘아! 한때 세존께서는 눈앞에 계셔서, 우리들은 직접 물으면서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는데도, 비구들은 침묵하여 누구 한 사람도 의문을 제기하는 이가 없었다.
두 번 세 번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만약 너희들 가운데 부처님과 그 가르침, 승가에 대해, 혹은 수행의 길과 방법 등에 대해 의혹이나 의문이 있는 이가 있다면, 무엇이라도 물어라. 내가 입멸한 다음에, ‘아! 한때 세존께서는 눈앞에 계셨으므로 우리들은 직접 물으면서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다’이렇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그러나 세 번째도 비구들은 침묵하며 누구 한 사람도 의문을 제기하는 이가 없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만약 너희들이 큰 스승을 어려워한 나머지 질문을 할 수 없다고 한다면, 비구들이여! 동료나 벗을 위해 대신 질문하여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도 비구들은 침묵하여 누구 한 사람도 질문을 제기하는 이가 없었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옵니다. 참으로 훌륭한 일이옵니다. 제가 믿는 바로는 지금 비구모임 가운데는 부처님과 그 가르침, 승가에 대해, 혹은 수행의 길이나 방법에 대해 의혹이나 의문이 있는 비구는 한 명도 없사옵니다. 참으로 훌륭한 일이옵니다.’
이것에 대해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너는 숭경(崇敬)하는 생각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여래의 지혜로운 눈에도, ‘이 비구모임 가운데서는 부처님과 그 가르침, 승가에 대해, 혹은 수행의 길이나 방법 등에 대해 의혹이나 의문이 있는 비구는 한 명도 없다’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느니라. 아난다여! 이들 5백 명의 비구들은 최후의 한 사람까지 성자(聖者)가 되어,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 확실할 정도로 모두 수행이 진전되어 있느니라.’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이제 비구모임 가운데는 부처님과 그 가르침 그리고 승가에 대해, 혹은 수행의 길이나 방법에 대해 의혹이나 의문이 있는 이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신 다음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럼 비구들이여! 이제 나는 너희들에게 알리겠노라. ‘만들어진 것은 모두 변해 가는 것이니라.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여 너희들의 수행을 완성하여라.”
이것이 여래께서 이 세상에 남기신 최후의 말씀이었다.
2. 석존의 입멸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정신통일을 하시니, ‘최초의 선정(初禪)’에 드셨다. 그리고 ‘최초의 선정’을 지나 ‘제2의 선정(二禪)’에 드셨다. 그리고 ‘제2의 선정’을 지나 ‘제3의 선정(三善)’에 드셨다. 다시 ‘제3의 선정’을 지나 ‘제4의 선정(四禪)’에 드셨다. 다시 ‘제4의 선정’을 지나 ‘허공의 가이없는 곳(空無邊處)’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에 드셨다. ‘허공의 가이없는 곳’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를 지나 다시 ‘의식의 가이없는 곳(識無邊處)’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에 드셨다. 다시 ‘의식의 가이없는 곳’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를 지나 ‘일체 가질 바 없는 곳(無所有處)’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에 드셨다.
다시 ‘일체 가질 바 없는 곳’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를 지나 ‘의식도 없고 의식하지 않는 것도 없는 곳(非想非非想處)’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에 드셨다. 그리고 ‘의식도 없고 의식하지 않는 것도 없는 곳’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를 지나 선정의 궁극적인 경지인 ‘의식도 감각도 모두 멸한 곳(想受滅)’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에 드셨다.
이 선정의 경지에 드시어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시는 세존을 보고, 아난다 존자는 아누룻다 존자에게 말했다.
‘아누룻다 대덕이시여! 세존께서 열반에 드셨나이다.’
이것에 대해 아누룻다 존자는 대답하였다.
‘아니네, 그대 아난다여! 세존께서는 아직 열반에 드실 리가 없네. 지금은 ‘의식도 감각도 다멸한 곳’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에 들어 계신다네.’
다시 세존께서는 이렇듯 ‘의식도 감각도 다 멸한 곳’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에 잠시 머문 다음, 그 선정을 지나시어 ‘의식도 없고 의식 아닌 것도 없는 곳’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에 드셨다.
이번에는 앞과는 반대로 ‘의식도 없고 의식하지 않는 것도 없는 곳’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를 지나시어 ‘일체 가질 바가 없는 곳’이라는 정신통일에 드셨고, ‘일체 가질 바가 없는 곳’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를 지나시어, ‘의식의 가이없는 곳’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에 드셨다. 다시 ‘의식의 가이없는 곳’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를 지나시고 ‘허공의 가이없는 곳’이라는 정신통일의 경지를 지나시어 ‘제4의 선정’에 드셨다.
다시 ‘제4의 선정’을 지나시어 ‘제3의 선정’에 드시고 ‘제3의 선정’을 지나시어 ‘제2의 선정’에 드셨다. 다시 ‘제2의 선정’을 지나시어 ‘최초의 선정’으로 되돌아오셨다.
이렇게 ‘최초의 선정’으로 되돌아오신 세존께서는 재차 이 선정을 지나시어 ‘제2의 선정’에 드셨다. 그리고 ‘제2의 선정’을 지나시어 ‘제3의 선정’에, 거듭 ‘제3의 선정’을 지나시어 ‘제4의 선정’에 드셨는데, 이 ‘제4의 선정’을 지나실 무렵에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셨던 것이다.
이와 같이 하여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니, 그때 대지진이 일어나고 하늘의 북이 찢어질 정도로 울려 퍼졌다. 그 모습은 매우 두려워 털끝이 곤두설 정도였다.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니 때를 같이하여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은 다음과 같은 시를 노래했다.
이 세상에 태어남을 받으시어그 몸 다하는 정(定)에 드시니세상에 비할 수 없는 힘있고정각 얻으신 큰 스승 여래께서는스스로 증득한 진리 위해영원한 열반에 드시는구나.
또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니, 때를 같이하여 아누룻다 존자는 다음과 같은 시를 노래했다.
뜻 고매한 마음 요동 없이비할 수 없는 성자의 숨은 지고마음 고요하여 혼란하지 않게 무니(牟尼)께서 마지막 때를 갈무리하시니
미혹 떠난 마음으로참으면서 받는 괴로움도 이제는 없고등불 사라져 가듯심해탈하네 열반으로.
또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니, 때를 같이하여 아난다 존자는 다음과 같은 시구를 노래하였다.
그때 어쩐지 두려워털끝이 곤두섰는데,만덕(萬德) 구족한 정각자의몸이 열반하는 때였네.
이와 같이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니 아직 욕심을 완전히 떠나지 못한 비구들 가운데 어떤 이는 팔을 뻗고 슬피 울고, 또 어떤 이는 땅에 드러누워 마구 여기저기 뒹굴면서 ‘아!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에 이리도 급히 열반에 드시나이까? 원만한 분께서는 무슨 연유로 이리도 급히 열반에 드시나이까? 세상의 눈은 무슨 까닭에 이리도 빨리 모습을 감추시려 하시는 것이옵니까?’라고 비탄해 했다.
이것과 달리 욕심을 떠난 비구들은 ‘세상의 모든 행위(작용)는 모두 무상한 것이다. 변해 가는 것을 어찌 머물도록 하겠는가?’라고 바르게 사념하고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여 지그시 슬픔을 참고 있었다.
때에 아누룻다 존자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그만두시오, 여러분! 비탄해 하지 마시오. 세존께서는 항상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아무리 사랑하고 마음에 맞는 이도 마침내는 달라지는 상태, 별리(別離)의 상태, 변화의 상태가 찾아오는 것이다. 그것을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생(生)하고 만들어지고 무너져 가는 것, 그 무너져 가는 것에 대해 아무리 무너지지 말라고 해도 그것은 순리에 맞지 않는 것이니라’라고.
여러분! 세존의 몸도 그것은 마찬가지인 것이오. 여러분! 이와 같이 우리가 모든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신(神)들이 기분 상해하고 있지 않소.’
아누룻다 존자가 이와 같이 타이르니, 아난다 존자는 말하였다.
‘대덕이시여! 미숙한 저의 눈으로는 신들의 모습을 볼 수 없사온데, 아누룻다 존자께서는 신들을 어떻게 보시옵니까?”그대 아난다여! 허공에 있는 신들은 대지를 생각하면서 머리를 산발하여 통곡하고, 팔을 뻗고슬피 울며, 혹은 땅에 드러누워 마구 여기저기 뒹굴면서 ‘아!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이리도 급히 열반에 드시나이까? 원만한 이께서는 무슨 연유로 이리도 급히 열반에 드시나이까? 세상의 눈은 무슨 까닭에 이리도 빨리 모습을 감추려 하시나이까?’라고 비탄해 하고 있소. 그대 아난다여! 다만 욕심을 떠난 신들은 ‘세상의 모든 행위(작용)는 모두 영원하지 않는 것이다. 변해 가는 것을 어찌 머물도록 하겠는가’라고 바르게 사념하고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여 지그시 슬픔을 참고 있소.’
그리고 그날 밤, 아누룻다 존자와 아난다 존자는 날이 밝을 때까지 여러 가지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리하여 날이 밝자 아누룻다 존자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하였다.
‘이제 그대 아난다여! 그대는 지금부터 쿠시나가라 마을로 가,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에게 ‘바세타여! 세존께서는 어젯밤 늦게 열반에 드셨다. 때를 헤아려 고별하여라’라고 말해 주오.’ ‘잘 알았습니다, 대덕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아누룻다 존자에게 대답하고, 그날 점심때가되기 전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손에 드시고, 쿠시나가라 마을로 갔다.
때마침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일족(一族)의 일 때문에 집회장에 모여 있었다. 그래서 아난다 존자는 그 집회장으로 가 그곳에 모여 있는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에게 말하였다.
‘바세타여! 세존께서는 어젯밤 늦게 열반에 드셨소. 때를 헤아려 고별하시오.’
아난다 존자로부터 이와 같은 통보를 받은 말라 족 사람들은 그의 아들, 부인, 딸과 함께 모두 똑같이 깊은 슬픔에 젖어 가슴 답답해했다. 그리고 어떤 이는 슬픔과 마음의 고통으로 머리를 산발하여 통곡하고, 팔을 뻗어 슬피 울며, 혹은 땅에 드러누워 마구 여기저기 뒹굴면서 ‘아!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에 이리도 급히 열반에 드시나이까? 원만한 분께서는 무슨 연유로 이리도 급히 열반에 드시나이까? 세상의 눈은 무슨 까닭에 이리도 빨리 모습을 감추려 하시나이까?’라고 비탄해 했다.
3. 석존의 다비(화장)
겨우 기운을 되찾은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하인들에게 분부하였다.
‘여봐라, 너희들은 이러하니, 쿠시나가라 안에 있는 향과 꽃다발, 그리고 모든 악기를 서둘러 모아 오너라.’
그리고 그것들이 모이자,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모든 향과 꽃다발, 모든 악기 그리고 5백 필의 베를 가지고, 교외(郊外)의 ‘여래가 태어난 곳’인 사라 나무 숲으로 급히 갔다.
그리고 사라 남부 숲에 도착하여 곧바로 세존의 유해가 안치된 곳으로 가 음악과 춤, 꽃다발, 향 등으로 경애, 존경, 숭배하고 공양 올렸다. 또 베로 몇 겹의 천막을 만들거나 만막을 몇 겹으로 둘러 쳤다. 이와 같이 하면서 그날을 보냈다.
한편 이렇게 준비가 끝나자,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생각하였다.
‘세존의 유해를 바로 오늘 다비하는 것은 그다지 때에 맞지 않다. 세존의 유해를 다비하는 일은 내일 하도록 하자.’
다음날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또 어제와 마찬가지로 세존의 유해를 음악과 춤, 꽃, 향 등으로 경애, 존경, 숭배하며 공양 올렸는데, 그렇게 하는 동안에 그날도 또 저물었다. 이와 같이하여 2일, 3일이 지나 마침내 6일이 경과했다.
7일째 낮에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우리들은 이제부터 세존의 유해를 음악과 춤, 꽃, 향으로 경애, 존경, 숭배하고 공양 올리면서 남쪽 길을 지나 마을 남쪽으로 운반하여, 그곳에서 세존의 유해를 다비(茶毘)하리라’라고. 그리고 8명의 말라 족 지도자가 머리에 물을 부어 몸을 깨끗이 하고 새 옷을 몸에 걸치고, ‘자! 세존의 유해를 메자’라고 말하면서 들어올렸는데, 무슨 까닭인지 들어올릴 수 없었다.
그러자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아누룻다 존자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대덕이시여! 저 8명의 말라 족 지도자는 머리에 물을 부어 몸을 깨끗이 하고 새 옷을 몸에 걸치고, ‘자! 세존의 유해를 메자’라고 말하면서 들어올렸는데도 들어올릴 수 없었나이다. 도대체 무슨 연유입니까?’
이것에 대해 아누룻다 존자는 대답하였다.
‘바세타여! 그것은 당신들이 하고 있는 것이 신들의 의향에 맞지 않기 때문이네.”그럼 대덕이시여! 신들의 의향은 어떤 것이옵니까?”바세타여! 당신들은 ‘우리들은 세존의 유해를 음악과 무용과 꽃, 향으로 경애, 존경, 숭배하고 공양하면서 남쪽 길을 지나 마을 남쪽에 운반하여 그곳에서 세존의 유해를 다비하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신들의 뜻은 ‘세존의 유해를 하늘의 음악과 춤, 꽃, 향으로 경애, 존경, 숭배하고 공양하면서 북쪽 길을 지나 마을 북쪽에 운반하여 북문(北門)에서 마을로 들어와 마을 중앙까지 가자. 이렇게 마을 중앙까지 가면, 왼쪽으로 돌아 동문(東門)에서 마을 밖으로 나가, 마을 동쪽 변두리에 있는 마쿠타 반다나라는 말라 족의 영지로 가, 그곳에서 세존의 유해를 다비하자’라고 하는 것이오”알았사옵니다, 대덕이시여! 그럼 우리들은 신들의 뜻대로 거행하도록 하겠사옵니다.’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이 이와 같이 신들의 뜻을 좇는 취지를 발표했을 때, 쿠시나가라 마을은 하늘에서 피는 만다라바 꽃으로 성벽의 틈이나 도랑, 쓰레기장 등 주변 일대에 온통 남김없이 덮였다. 게다가 그 높이는 무릎을 덮을 정도였다.
이렇게 신들과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세존의 유해를 천상과 인간 쌍방의 음악과 춤, 꽃, 향으로 경애, 존중, 숭배하고 공양 올리면서 북쪽 길을 지나 마을 북쪽으로 운반하여 북문(北門)에서 마을로 들어가 마을 중앙까지 갔다. 이렇게 마을 중앙까지 가서 그들은 그곳에서 왼쪽으로 돌아 동문(東門)에서 마을 밖으로 나와 마을 동쪽 외곽에 있는 마쿠타 반다나라는 말라 족의 영지로 가, 그곳에서 세존의 유해를 안치했다.
그리고 이렇게 세존의 유해를 안치하고서,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아난다 존자에게 말하였다.
‘아난다 대덕이시여! 여래의 장례식은 어떻게 치르면 좋겠사옵니까?’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대답하였다.
‘바세타여! 여래의 장례식은 전륜성왕의 장례식처럼 거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소.”그럼 아난다 대덕이시여! 전륜성왕의 장례식은 어떻게 거행하는 것이옵니까?”바세타여! 전륜성왕의 장례식은 다음과 같이 거행하는 것이오. 우선 왕의 유해는 새 옷으로 감싸고 그것을 다시 새 무명베로 감싸는 것이오. 그리고 그 위를 또 새 옷으로 감싸고 다시 그것을 새 무명베로 감싸오. 이렇게 새 옷과 새 무명베로 바꾸어 가면서 5백 번씩 감싼 다음, 전륜성왕의 유해는 철로 만든 관에 봉안하오. 그리고 다른 철관으로 뚜껑을 덮은 다음 온갖 종류의 향목(香木)을 쌓아 올려 만든 화장 나무더미 위에 안치하고, 그 위에서 다비를 하는 것이오. 다비가 끝나면 큰 길이 교차하는 사거리 중앙에 전륜성왕을 기념하는 탑을 건립하오. 바세타여! 전륜성왕의 장례식은 이상과 같이 거행하오.
바세타여! 여래의 장례식도 이상과 같은 전륜성왕의 장례식과 똑같이 거행하면 되오. 또 장례식이 끝나면 큰 길이 교차하는 사거리 중앙에 여래를 기념할 만한 탑을 건립해야만하오. 이와 같이 말하는 것은 바세타여! 그 탑에 꽃과 향, 말향(抹香) 등을 공양 올리면서 손을 모으거나 마음을 맑게 하는 이는 이후 오랫동 안 이익과 안락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오. 바세타여! 여래의 탑에는 이와 같은 공덕이 있는 것이오.’
그러자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하인에게 분부하였다.
‘여봐라, 너희들은 이러한 말씀이 있사온즉, 일족(一族)이 있는 곳에 가, 서둘러 새 무명베를 모아 오너라.’
이렇게 베를 준비한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아난다 존자의 말씀대로 세존의 유해를 새 옷으로 감싸고 그것을 또 새 무명베로 감쌌다. 그리고 그 위를 또 새 옷으로 감싸고, 다시 그것을 새 무명베로 감쌌다.
이와 같이 새 옷과 새 무명베를 교대로 5백 번 감싼 다음, 세존의 유해는 철로 만든 관에 봉안하였다. 그리고 다른 철관으로 뚜껑을 덮은 다음, 온갖 종류의 향목을 쌓아 올려 만든 화장 나무더미 위에 안치하였다.
4. 제자들의 슬픔
쿠시나가라에서 이와 같은 다비 행사가 행해지고 있을 무렵, 마하카사파(摩訶迦葉) 존자는 5백 명의 비구들과 함께 세존의 여로(旅路)를 따라 파바 마을에서 쿠시나가라로 가다가 때마침 길을 벗어나 어느 나무 아래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때 마침 쿠시나가라 마을 쪽에서 아지바카 교도(外道) 한 사람이 손에 만다라바 꽃을 들고 파바 마을로 향해 오고 있었다.
마하카사파 존자는 이 아지바카 교도가 멀리서부터 오고 있는 것을 알고 가까이 오기를 기다려 그를 불렀다.
‘혹시 벗이여! 당신은 우리 스승인 사문 고마타의 소식을 알고 계시오?”확실히 사문 고타마라면 알고 있지요. 여러분들의 스승 사문 고타마는 열반에 드신 지 오늘로 이레째 되오. 이 만다라바 꽃은 그때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오.’
세존의 입멸 소식을 들은 비구들은 모두 하나같이 깊은 슬픔에 젖었다. 그리고 아직 욕심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비구들은 팔을 뻗고 슬피 울며, 또 어떤 이는 땅에 드러누워 마구 여기저기 뒹굴면서 비탄해 했다.
이것과는 달리 욕심을 떠난 비구들은 ‘세상의 모든 행위(작용)는 영원하지 않는 것이다. 변해 가는 것을 어찌 머물게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바르게 사념하고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여 지그시 슬픔을 참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일행(一行) 가운데 늦게 출가한 스밧다라는 비구가 있었는데, 그 한 명만은 그다지 슬픔의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 노년 출가자 스밧다는 비탄해 하는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만두시오, 여러분! 그렇게 울면서 슬퍼할 것 없소. 저 대사문은 지금까지 ‘이것은 해야만 한다, 저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잔소리가 매우 심했소. 그러나 이제부터 우리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을 수 있소. 당연히 매우 기뻐해야만 할 일이 아니겠소.’
이 스밧다의 폭언에 마하카사파 존자는 내심으로 대단히 불쾌하게 느꼈지만, 그것을 제어하면서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그만두시오, 여러분! 비탄해 하지 마시오. 세존께서는 항상 말씀하지 않으셨던가? ‘아무리 사랑하고 마음에 맞는 이라도 마침내는 달라지는 상태, 별리의 상태, 변화의 상태가 찾아오는 것이다. 그것을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태어나고 만들어지고 무너져 가는 것, 그 무너져 가는 것을 붙잡고 무너지지 말라고 만류한다 해도, 그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이다’라고.
여러분! 세존의 육신도 그것은 마찬가지인 것이오.’
한편 그 무렵 쿠시나가라 마을 외곽의 마쿠타 반다나 영지에서는 말라 족의 지도자 네 명이 머리에 물을 부어 몸을 깨끗이 하고 새 옷을 몸에 걸치고 모든 준비를 끝내고 ‘자! 화장 나무에 불을 붙이자’라고 말하면서 화장 나무에 불을 붙였지만, 무슨 까닭인지 도무지 불을 붙일 수 없었다.
그래서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아누룻다 존자에게 다음과 같이 이유를 물었다.
‘아누룻다 대덕이시여! 저 네 명의 말라 족 지도자들은 머리에 물을 부어 몸을 깨끗이 하는 등 모든 준비를 끝낸 뒤 ‘자! 화장 나무에 불을 붙이자’라고 법식대로 했지만, 화장 나무에 불을 붙일 수 없었나이다. 도대체 무슨 원인, 어떤 이유로 불을 붙일 수 없나이까?’
이것에 대해 아누룻다 존자는 대답하였다.
‘그것은 바세타여! 신들의 뜻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대덕이시여! 그러면 신들의 뜻은 도대체 무엇이옵니까?”바세타여! 신들은 ‘지금 마하카사파 존자가 5백 명의 비구들과 함께 파바 마을에서 쿠시나가라 마을로 오고 있다. 그러니 마하카사파 존자가 이곳에 도착하여 세존의 발에 머리를 대고 예배할 때까지는 화장 나무에 불을 붙이지 말자’라고 생각하고 있느니라.”알았나이다, 대덕이시여! 그러면 그와 같은 신들의 뜻에 따라 마하카사파 존자가 도착할 때까지 불붙이기를 기다리겠나이다.’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 마하카사파 존자가 5백 명의 비구들과 함께 쿠시나가라에 도착하였다. 마하카사파 존자는 쿠시나가라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말라 족의 마쿠타 반다나 영지로 왔다. 그리고 세존의 유해를 안치해 놓은 화장 나무가 있는 곳에 와서, 옷을 왼쪽 어깨에 걸치고 합장하고 화장 나무 주위를 오른쪽으로 세 번 도는 예를 표하면서 세존의 발에 머리를 대고 예배하였다.
이렇게 마하카사파 존자와 5백 명의 비구들이 모두 세존의 유해에 예배하니, 세존의 유해를 안치한 화장 나무는 저절로 불이 피어나 타올랐다.
이렇게 세존의 유해를 다비했는데, 불가사의한 일은 유해의 겉살, 속살, 근육, 힘줄, 관절즙이 모두 재나 그을음도 남기지 않은 채 완전하게 타버리고 단지 유골만 남았던 것이다. 마치 버터나 참기름이 타고 난 다음 재나 그을음이 남지 않는 것처럼, 세존의 유해를 다비했을 때도 겉살, 속살, 근육, 힘줄, 관절즙 등이 재나 그을음도 남기지 않은 채 완전히 타버리고 오로지 유골만 남았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세존의 유해가 뼈만 남긴 채 모두 타버리자,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또 땅바닥에서는 물을 뿜어 올려 세존의 유해를 안치했던 화장 나무의 불을 껐다.
또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도 여러 가지 향수(香水)를 뿌려서 불끄는 것을 도왔다.
다비가 끝나자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세존의 유골을 집회장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 주변을 창으로 임시 울타리를 만들어 둘러싸고, 또 성채를 온통 화살로 꽂았다. 이렇게 한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세존의 유골(사리)을 이레 동안 음악과 춤, 꽃, 향 등으로 경애, 존경, 숭배하면서 계속하여 공양 올렸다.
5. 사리의 분배
마가다 국왕 아자타삿투(아사세)는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듣고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에게 사신을 파견하여 다음과 같이 제의하였다.
‘전해 들은 바대로라면, 세존께서는 성스러운 땅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소. 그런데 세존께서는 왕족 출신이었고, 우리들도 또한 왕족이오. 그러므로 같은 왕족으로서 우리들은 세존의 사리 분배에 참석할 만한 권리가 있다고 믿소. 게다가 우리는 세존의 사리탑을 건립하여 공양 올릴 장소가 있으므로 부디 세존의 유골을 나누어 주기 바라오.’
또 베살리의 리차비 족도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자 베살리의 리차비 족도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에게 사신을 파견하여 마찬가지로 제의했다.
즉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세존께서는 성스러운 땅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소. 그런데 세존께서는 왕족 출신이었고 우리들도 또한 왕족이오. 그러므로 같은 왕족으로서 우리들은 세존의 사리 분배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믿소. 게다가 우리들은 세존의 사리탑을 세워 공양을 올릴 장소가 있으니, 부디 세존의 사리를 나누어 주기 바라오’라고.
또 카필라바스투의 샤카 족도,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듣고 사신을 파견하여 마찬가지로 제의하였다.
또 알라카파의 부리 족도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듣고 사신을 파견하여 마찬가지로 제의하였다.
또 라마 마을의 콜리야 족도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듣고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에게 사신을 파견하여 마찬가지로 제의하였다.
또 베타디파에 있는 바라문도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듣고 쿠시나 가라의 말라 족에게 사신을 파견하여 마찬가지로 제의하였다.
또 파바의 말라 족도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라는 소식을 듣고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에게 사신을 파견하여 마찬가지로 제의하였다.
이와 같이 세존의 사리를 분배해 줄 것을 제의해 온 각 나라 사신단에게,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은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그들의 제의를 거절하였다.
‘당신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세존의 사리를 분배해 달라고 했지만, 세존께서는 우리들의 마을 영역 안에서 열반에 드셨던 것이오. 따라서 우리는 당신들의 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다고 믿소’라고.
이와 같이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이 각 나라 사신단의 제의를 거부하자, 주변은 갑자기 험악한 분위기로 감돌았다. 그러자 그 분위기를 알아차린 도나라는 바라문이 그들을 화해시키고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대들이여!나의 제언(提言)에 귀를 기울이시오.
부처님께서는 인내를 설하시었는데사람이라면 위없는 분의 사리,그것을 둘러싸고 분쟁을 하다니,이 어찌 잘 한다 말할 수 있으리오
그대들이여 모두 의좋게여덟 등분하여 서로 나누어각자 하나를 가진다면 좋으리
각 지방에 탑을 세운다면깨끗한 신심(信心) 눈 갖춘(부처님) 이는세상에 가득하리.
그러자 사람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라문이여! 당신이 말한 것은 최선책이오. 우리들은 당신의 의견을 따르겠소. 바라문이여! 수고스럽지만 당신이 세존의 사리를 균등하게 여덟 등분하여 주지 않겠소?”잘 알았소, 그대들이여!’라고 도나 바라문은 대답하였다. 그리고 세존의 사리를 균등하게 여덟 등분으로 나누어 모두에게 주었다. 이렇게 세존의 유골 분배가 끝나자 도나 바라문은 모두에게 말했다.
‘여러분! 이 항아리는 저를 주시오. 이 항아리로 나도 탑을 세워 공양을 올리고자 하오.’
그는 항아리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조금 늦게 핍팔리바나의 모리야 족도 ‘세존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듣고,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에게 사신을 파견하여 마찬가지로 세존의 사리를 분배해 주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그 사신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세존의 사리를 분배한 다음이었다.
‘애써서 왔지만 세존의 유골을 이미 분배해 버린 뒤라 전혀 남아 있지 않소. 단지 다비할 때의 재가 남아 있으니, 괜찮다면 가져가시오.’
핍팔리바나의 모리야 족 사신은 어쩔 수 없이 재만 가지고 돌아갔다.
6. 부처님은 영원히
이렇게 사리 일부를 얻은 마가다 국왕 아자타삿투는 라자가하에 세존의 사리탑을 세워서 공양을 올렸다.
또 베살리의 리차비 족도 세존의 사리를 얻어, 베살리에 세존의 사리탑을 세워 공양을 올렸다.
또 카필라바스투의 샤카 족도 세존의 사리 일부를 얻어 카필라바스투에 세존의 사리탑을 세워 공양을 올렸다.
또 알라카파의 부리 족도 세존의 사리 일부를 얻어 알라카파에 세존의 사리탑을 세워 공양을 올렸다.
또 라마 마을의 콜리야 족도 세존의 사리 일부를 얻어 라마 마을에 세존의 사리탑을 세워 공양을 올렸다.
또 베타디파의 한 바라문도 세존의 사리 일부를 얻어 베타디파에 세존의 사리탑을 세워 공양을 올렸다.
또 파바의 말라 족도 세존의 사리 일부를 얻어 파바에 세존의 사리탑을 세워 공양을 올렸다.
또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도 세존의 사리 일부로써 쿠시나가라에 세존의 사리탑을 세워 공양을 올렸다.
또 도나 바라문도 세존의 사리를 넣었던 항아리를 얻어 탑을 세워 공양을 올렸다.
또 핍팔리바나의 모리야 족도 세존의 유해를 다비한 재를 얻어 핍팔리바나에 탑을 세워 공양을 올렸다.
이리하여 이 세계에는 여덟 개의 사리탑과 아홉째의 항아리 탑, 또 열째의 재탑(灰塔)을 합해 모두 열 개의 탑이 세워진 것이다.
여덟 말의 부처님 사리 가운데일곱 말은 인도 각지에 모시고남은 사리 한 말은 라마 마을 용왕이 마음을 모아 모시는구나
네 개의 치아(齒牙) 가운데 하나는도리천에 공양 올리고하나는 간다라푸라에게 있고카링가 왕도 하나를 얻으니남은 하나는 용왕과 나누어 각각 모시는구나
사리와 치아 비할 바 없이 위광(威光) 서리니위없는 선물 그것으로 장엄된 이 대지이와 같이 소중하리착한 사람에게 불사리(佛舍利) 주어공경하는 그 모습은
천제(天帝), 용왕, 제왕(帝王)은수승한 이에게도 공양하지만그것에 못지 않게 공양하고지심(至心)으로 합장 귀명하여라실로 백 겁의 시간이 지난다 해도만나기 어려운 부처님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