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修心訣) – 02.
-망령된 생각 여의면 그대로 부처-
-그대몸에 있는데도 보지 못할 뿐-
故世尊云 普觀一切衆生 具有如來
고세존운 보과일체중생 구유여래
智慧德相 叉云一切衆生 種種幻化
지혜덕상 차운일체중생 종종환화
皆生如來圓覺妙心 是知離
개생여래원각묘심 시지이
此心外 無佛可成 過去諸如來
차심외 무불가성 과거제여래
그러므로 세존께서 ‘널리 모든 중생을 관찰하니 다 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갖추고 있다’ 하시고 또 이르시되 ‘가지가지의 허망된 생각들이 다 원만히 깨달은 여래의 묘심(妙心)에서 나온다’ 하셨다. 그러므로 이 마음을 떠나서 부처를 이룰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只是明心底人 現在諸賢聖
지시명심저인 현재제현성
亦是修心底人 未來修學人
역시수심저인 미래수학인
當依如是法
당의여시법
願諸修道之人 切莫外求 心性無染
원제수도지인 절막외구 심성무염
本自圓成 但離妄緣 卽如如佛
본자원성 단리망연 즉여여불
과거의 모든 여래도 오직 이 마음을 밝히신 분이며, 현재의 모든 성현들도 역시 마음을 닦은 사람들이다. 그러니 미래에 수행할 사람도 응당 이 진리에 의지해야 할 것이다. 바라건대 수행하는 모든 사람들은 밖에서 찾지말라. 마음의 성품은 깨끗하여 본래 스스로 원만한 것이라 단지 망령된 생각들만 여의면 곧 그대로가 부처일 것이다.
問若佛性 現在此身 旣在身中
문약불성 현재차신 기재신중
不離凡夫 因何我今 不見佛性
불리범부 인하아금 불견불성
更爲消釋 悉令開悟
갱위서석 실령개오
묻다. “만약 불성이 지금 이 몸에 있다고 한다면, 이미 이 몸 안에 있으므로 범부를 떠난 것이 아닌데 어째서 저는 지금 불성을 보지 못합니까. 다시 해석하여 속속들이 깨닫도록 해주십시오.”
答在汝身中 汝自不見 汝於十二時中
답재여신중 여자불견 여어십이시중
知飢知渴 知寒知熱 或嗔或喜
지기지갈 지한지열 혹진혹희
竟是何物 且色身 是地水火
경시하물 차색신 시지수화
風四緣所集 其質頑而無情
풍사연소집 기질완이무정
豈能見聞覺知 能見聞覺知者
기능견문각지 능견문각지자
必是汝佛性 故臨濟云
필시여불성 고임제운
四大不解說法聽法 虛空不解說法聽法
사대불해설법청법 허공불해설법청법
只汝目前 歷歷孤明 勿形段者
지여목전 역역고명 물형단자
始解說法聽法
시해설법청법
所爲勿形段者 是諸佛之法印
소위물형단자 시제불지법인
亦是汝本來心也 則佛性 現在汝身
역시여본래심야 즉불성 현재여신
何假外求 汝若不信 略擧古聖
하가외구 여약불신 약거고성
入道因緣 令汝除疑 汝須諦信
입도인연 영여제의 여수체신
답하다. “그대 몸에 있는데도 그대 스스로가 보지 못할 뿐이다. 그대가 하루 가운데서 배고프다, 목마르다 하는 것을 알고, 춥다, 덥다 하는 것을 알고 혹 성내거나 기뻐할줄 아는데 이것이 결국 어떤 물건인가. 이 몸은 지·수·화·풍의 네 가지 요소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라서 그 바탕이 둔하여 감정이 없으니 어찌 보고, 듣고, 지각할 수 있겠는가. 능히 보고, 듣고, 지각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그대의 불성이다. 그러므로 임제 스님은 ‘이 몸뚱이는 법을 설하거나 법을 듣지도 못하며, 허공도 법을 설하거나 법을 듣지 못하고 단지 그대 눈 앞에 밝음이 역역하지만 형상이 없는 그것이 법을 설하고 법을 들을 줄 안다’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형상이 없는 그것’이란 바로 모든 부처님의 바탕이며 또한 그대의 본래 마음이다. 그러므로 불성이 지금 그대의 몸에 있는데 어째서 헛되이 밖에서 구하겠는가. 만약 그대가 믿을 수 없다면 간략하게 옛 성인들이 도를 깨친 인연을 들어 그대의 의심을 풀어줄테니 그대는 잘 듣고 믿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