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 동굴(洞窟)
(772) 동굴(육신)속에 머물러 집착하고, 온갖 번뇌에 덮이어 미망(迷妄) 속에 빠져 있는 사람, 이러한 사람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참으로 이 세상 욕망을 버리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773) 욕구에 따라 생존의 쾌락에 붙잡힌 사람들은 해탈하기 어렵다. 남이 해탈을 시켜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래와 과거를 생각하면서 이러한 현재의 욕망, 또는 과거의 욕망에 탐착한다.
(774) 그들은 욕망을 탐하고 구하고 빠지고, 인색하고 부정(不正)에 친근하지만, 죽을 때에는 괴로움에 짓눌려 슬퍼한다. 여기서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하고.
(775) 그러므로 사람들은 여기서 배워야 한다. 세상에서 부정이라고 알려진 그 어떤 일에도 휩쓸려서는 안된다. 사람의 목숨은 짧은 것이라고 현자(賢者)는 말하지않았던가.
(776) 여러 가지 생존에 대한 집착에 붙들려 이 세상 사람들이 떨고 있는 것을 나는 본다. 못난 사람들은 여러 가지 생존에 대한 애착을 떠나지 못한 채 죽음에 직면하여 울고 있다.
(777) 무엇인가를 내 것이노라고 집착해 동요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의 모습은 매말라, 물이 적은 개울에서 허덕이는 물고기와 같다. 이 꼴을 보고 <내것>이라는 생각을 말아야 한다. 여러 가지 생존에 대해 집착을 버리고 -.
(778) 현자는 양극단에 대한 욕망을 억제하고, 감관과 대상의 접촉을 잘 알아서 탐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조차 비난할 나쁜 짓을 하지 않고, 보고 듣는 일에 팔리지 않는다.
(779) 생각을 정리해 강을 건너라. 성인은 소유하고자 하는 집착에 더럽히지 않으며, 번뇌의 화살을 빼고 애써 정진하여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바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