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올바른 편력(遍歷)
(359) “지혜가 많고, 강을 건너 피안(彼岸)에 이르러 완전한 열반을 얻고, 마음이 안락한 성인께 여쭙니다. 출가하여 여러가지 욕망을 없앤 수행자는, 어떻게해야 이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습니까?”
(360) 스승은 말씀하셨다. “길조의 점, 천지이변의 점, 해몽, 관상보는 일을 완전히 버리고, 길흉의 판단을 버린 수행자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1) 수행자가 생존을 초월하고 이치를 깨달아, 인간계와 천상의 모든 향락에 대한 탐욕을 버린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2) 수행자가 두 가지 말을 버리고, 분노와 인색을 버리고 순역(順逆)의 생각을 떠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3) 좋아하는 것이나 좋아하지 않는 것이나 다 버리고, 아무것에도 집착하거나 매이지 않고 온갖 속박에서 벗어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4) 그가 생존을 이루고 있는 요소 가운데서 견고한 실체를 보지 못하고, 모든 집착에 대한 탐욕을 삼가며, 얽매임이 없어 아무것에도 이끌리지 않는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5)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거역하지 않고, 바르게 법을 알아 열반의 경지를 구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6) 수행자가’그는 나를 숭배한다’하면서 거만해 하지않고, 욕을 먹더라도 마음에 두지 않으며, 남에게서 음식을 얻었다고 해서 교만해지지 않으면, 그는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7) 수행자가 탐욕과 생존의 희망을 버리고, 다른 생물을 자르거나 묶지 않고, 의혹을 넘어서 번뇌의 화살을 뽑아 버린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8) 수행자가 자기 분수에 알맞는 것을 알고, 세상에서 아무것도 해치지 않고 사실 그대로 이치를 안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9) 그에게 있어서 어떤 잠재적인 집념도 없이 악한 뿌리가 뿌리채 뽑히고,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편력할 것이다.
(370) 번뇌의 때는 이미 가시고, 거만한 생각을 쉬고 모든 탐욕의 길을 넘어 스스로 억제하고 평안에 이르러 마음에 안정이 온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편력할 것이다.
(371) 신심이 있고 학식이 있는 어진이가 궁극의 경지에 이르는 결정된 길을 보고, 여러 당파 사이에 있으면서도 당파에 맹종하지 않으며, 탐욕과 혐오와 분노를 삼간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편력할 것이다.
(372) 청정한 행으로써 번뇌를 이긴 승리자이며, 덮여 있는 것을 벗겨 모든 사물을 지배하고, 피안에 이르러 흔들리지 않고, 생존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잘 인식한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편력할 것이다.
(373)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쓸데 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극히 깨끗한 지혜가 있어 모든 변화하는 현상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으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편력할 것이다.
(374) 궁극의 경지를 알고, 이치를 깨달아 번뇌의 때를 씻는 것을 보고, 모든 생존을 구성하는 요소를 멸해 버린 까닭에, 그는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75) “거룩하신 스승이시여, 참으로 그렇습니다. 그와 같이 생활하고 스스로 자제하는 수행자는 온갖 속박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그는 바르게 세상을 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