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비마천(毘摩天)에게 청하여 큰 부자 되기를 바란 인연
옛날 두 형제가 있었는데 집이 매우 빈곤하였다.
형은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비마천(毘摩天)에게 정성껏 예배하면서 큰 부자되기를 바랐다. 그리하여 그 아우를 들에 보내어 밭을 갈고 씨를 뿌리게 하였다. 이렇게 오랫동안 구하고 청하였다.
그 때 비마천은 아우로 변하여 형의 곁에 갔다. 형은 화를 내어 말하였다.
“왜 농사 일을 하지 않고 무엇하러 여기 왔느냐?”
아우는 대답하였다.
“형님은 절에서 밤낮 기도하면서 큰 부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도 오늘 형님을 본받아 재계(齋戒)하고 발원하여 큰 부자가 되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형은 말하였다.
“너는 밭도 갈지 않고 종자도 뿌리지 않으면서 풍족한 재물을 어떻게 얻을 수 있겠는가?”
아우는 대답하였다.
“참으로 종자를 뿌려야 수확을 얻습니까?”
형은 대답하지 못하였다.
이에 비마천은 도로 하늘 형상으로 돌아가 그 형에게 말하였다.
“지금 내 힘으로써 너를 도울 수가 있다. 오늘까지 보시를 행하였더라면 지금은 부자였을 것이다. 그런데 너는 과거에 보시를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빈궁하게 되었다. 지금 아무리 밤낮 정성으로 내게 많은 재물을 구하더라도 그것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암바라(菴婆羅)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려 할 때 겨울이라면 아무리 백천(百千)의 하늘신을 받들어 섬기더라도 그 열매를 얻을 수 없는 것처럼 너도 그와 같아서 전생에 인을 닦지 않았으므로 아무리 내게 큰 부자 되기를 구하여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열매가 익으면 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얻어지는 것이다.”
그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복의 업은 익은 열매 같나니
신에게 제사하여 얻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계율의 수레를 탄 뒤에야
저 천상에 이를 수 있고
선정의 지혜는 꺼지는 등불 같아
하염없는 그곳에 이르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