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경 제 3장 2품
- 악마와의 대화
이렇게 아난다 존자가 세존의 곁을 떠나자 곧 악마가 세존 가까이로 다가와 한쪽에 섰다. 그리고는 악마는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바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원만한 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바야흐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셔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그런데 세존이시여! 제가 세존께 열반에 드시도록 권했을 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지 않았사옵니까?
‘악마여! 나에게 비구제자들이 있고, 또 그들이 총명하여 가르침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고, 가르침을 가르침대로 행하고자 하며, 바른 방향으로 행동하며, 스승의 말씀을 잘 파악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설명하고 표현하며, 알리고 납득시키며, 이해시키고 분별하게 하며, 명백하게 하고, 또 외도의 삿된 설이 나타날 때는 그 삿된 설을 진리로 제지할 수 있고, 기적을 일으키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그러한 상태가 되지 않는 한 결코 열반에 들지 않는다’라고.
그러나 세존이시여! 지금 이러한 바람은 모두 이루어졌사옵니다. 세존에게는 그 말씀대로 비구제자가 나오고, 그들은 총명하여 가르침을 받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고 가르침을 가르침대로 행하고자 하며, 바른 방향으로 행동하며, 자신의 스승의 말씀을 잘 파악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설명하고 나타내며, 알리고 납득시키며, 이해시키고 잘 분별하게 하며,명백하게 이해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외도의 삿된 설이 생길 때에는 그 삿된 설을 진리로 철저하게 제지할 수 있고, 기적을 일으키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그러한 상태로 되지 않았사옵니까?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지금이야말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원만한 분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바야흐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셔야만 할 때가 온 것이 옵니다.
세존이시여! 또 예전에 제가 세존께 열반에 드시도록 간청했을 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또 말씀하시지 않았사옵니까?
‘악마여! 나에게 재가신자(優婆塞) 제자가 나오고, 그들이 총명하여 가르침을 받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고 가르침을 가르침대로 행하며, 올바르게 행동하며, 스승의 말씀을 잘 파악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설명하여 나타내며, 알리고 납득시키고 이해시키며, 잘 분별하게 하고 명백하게 이해시키고, 또한 외도의 삿된 설이 생길 때에는 그 삿된 교설을 진리로 철저하게 제지할 수 있으며, 기적을 일으키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그런 상태로 되지 않는 동안은 나는 결코 열반에 들지 않는다’라고.
그러나 세존이시여! 이제 그러한 세존의 바람은 모두 성취되었사옵니다. 세존에게는 그 말씀대로 재가신자 제자들이 나오고, 그들은 총명하여 가르침을 받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고 가르침을 가르침대로 행하며, 올바르게 행동하며, 스승의 말씀을 잘 파악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설명하여 나타내고 알리며, 납득시키고 이해시키며, 잘 분별하게 하고 명백하게 이해시키고 있습니다.
또 외도의 삿된 교설이 생길 때는 그 삿된 교설을 진리로 철저하게 제지할 수 있으며, 기적을 일으키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그런 상태로 되지 않았사옵니까?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지금 바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원만한 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바야흐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실 때가 온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거듭하여 예전에 제가 세존께 열반에 드시도록 권했을 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지 않았사옵니까?
‘악마여! 나에게 여성 재가신자(優婆夷) 제자가 나오고, 그녀들이 총명하여 가르침을 받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고, 가르침을 가르침대로 행하고 올바르게 행동하고, 스승의 말씀을 잘 파악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설명하여 나타내며,알리고 납득시키며, 이해시키고 잘 분별하게 하며, 명백하게 이해시키고, 또한 외도의 삿된 교설이 생길 때는 그 삿된 교설을 진리로 철저하게 제지할 수 있으며, 기적을 일으키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그런 상태로 되지 않는 동안은, 나는 결코 열반에 들지 않는다’라고.
그러나 세존이시여! 이제는 그런한 세존의 모든 바람은 성취되었사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원만한 이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바야흐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실 때가 온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다시 예전에 제가 세존께 열반에 드시도록 간청했을 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지 않았사옵니까?
‘악마여! 나는 이 청정한 행(梵行)이 나 홀로만의 것이 아니고, 온 세상에 번성하여 널리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의 것이 되어 널리 행해지고, 사람들에게 충분히 해명되는 상태가 될 때까지는 결코 열반에 들지 않는다’라고.
그러나 세존이시여! 이제 그런 세존의 바람은 모두 성취되었사옵니다. 세존의 청정한 행은 그 말씀대로 세존 홀로만의 것이 아니고, 온 세상에 번성하고 번영하여 널리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의 것이 되어 널리 행해지며, 사람들에 의해 충분히 해명되고 있지 않사옵니까?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지금이야말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실 때가 온 것이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열거하면서 열반에 들도록 유혹받으신 세존께서는 마침내 악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악마여! 나는 나의 입멸(入滅)에 대해 더 이상 마음 괴로워 하지 않느니라. 여래는 머지않아 열반에 들 것이니라. 지금으로부터 3개월 후, 여래는 열반에 들 것이니라.”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차팔라 영지에서 바르게 사념하시고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셨던 지금까지의 유수행(생명을 연장하는 행위)을 중지하셨던 것이다.
세존께서 유수행을 버리셨을 때, 대지진이 일어났다. 그것은 너무 무서워서 온 몸에 털이 곧두설 정도였다. 그와 동시에 하늘의 큰 북이 갈갈이 찢어질 정도로 울려퍼졌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그것의 의미를 관찰하시고, 그때 다음과 같은 기쁨의 시를 노래하셨다.
상응(相應)함도 하지 않음도 태어나서 변해가는 그 행위를성자는 버리리, 모두 함께 견고한 갑옷의 그것처럼몸이 다시 태어남도 일찍이 파(破)하니마음 즐겁고 적정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