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장 발병(發病)
열반경 제 2장 1품
- 코티 마을에서 설법
이렇게 갠지즈 강을 건너신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자! 아난다여! 우리들은 이제부터 코티 마을로 가자.”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는 대답하였다.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수의 비구들과 함께 코티 마을에 드시어 머무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사람은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그 깊은 뜻에 도달하지 못하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한없이 미망된 생존을 반복하여 머물 곳이 없느니라. 그럼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란 무엇인가? 그것을 이제부터 차례로 설하리라.
비구들이여! 이 세상은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苦諦)’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 깊은 뜻에 도달하지 못하면, 사람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한없이 미망된 생존을 반복하여 머물 곳이 없느니라.
다음에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集諦)’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의 깊은 뜻에 도달하지 못하면, 사람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한없이 미망된 생존을 반복하여 머물 곳이 없느니라.
마찬가지로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원인의 멸진이라는 성스러운 진리(滅諦)’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괴로움의 원인의 멸진으로 인도하는 성스러운 진리(道諦)’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이것의 깊은 뜻에 도달하지 못하면, 사람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한없이 미망된 생존을 반복하여 머물 곳이 없느니라.
반대로 비구들이여!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를 잘 이해하고 그것의 깊은 의미에 도달한 사람, 혹은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괴로움의 원인의 멸진이라는 성스러운 진리’, ‘괴로움의 원인의 멸진으로 인도하는 성스러운 진리’를 각각 잘 이해하고, 그것의 깊은 뜻에 도달하는 사람은, 생존에 대한 갈애, 생존의 원인이 되는 것을 단절하고, 다시 미망된 태어남(生)을 받지 않느니라.”
이런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설하신 세존, 원만한 분(善逝), 큰 스승(大師)께서는 그것의 요지를 거듭 다음과 같이 시(詩)로 요약하셨다.
네 가지 성스러운 진실을 여실히 알지 못하는 까닭에 긴 밤의 윤회를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받네
생존의 근본이 되는 갖가지의 견해를 버리고 괴로움의 근원을 단절하는 그 사람에게 재생의 몸은 거듭되지 않으리.
이처럼 코티 마을에 머무실 동안에도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여러 가지 가르침을 설하셨던 것이다.
즉, “이것이 계율이니라. 이것이 정신통일이다. 이것이 지혜이니라. 또 계율을 두루 닦은 정신통일에는 큰 공덕과 이익이 있고, 정신통일을 두루 닦은 지혜에도 큰 공덕과 이익이 있나니, 이렇게 지혜를 두루 닦은 마음은 애욕, 생존, 견해, 근본무지 등의 번뇌로부터 바르게 해탈할 수 있는 것이니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