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누가 만물을 만들었나
브라만들은 모두 말하였다.
“대범천왕은 이 세상의 아버지다. 그는 능히 만물을 만든다.”
만물을 만든 주인의 제자가 있었다. 그도 말하였다.
“나도 능히 만물을 만든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어리석으면서 자신이 지혜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범천에게 말하였다.
“나는 만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범천왕은 말하였다.
“그런 생각을 말라. 너는 만들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범천왕의 말을 듣지 않고 만물을 만들려고 하였다. 범천은 그 제자가 만든 물건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만든 것은 머리가 너무 크고 목은 너무 가늘다. 손은 너무 크고 팔은 너무 작다.
다리는 너무 작고 발꿈치는 너무 크다. 그래서 마치 귀신과 같구나.”
모든 것은 각기 업대로 만들어진 것이요, 범천이 만든 것도 그 누구가 만든 것도 아니다. 그리하여 모든 부처님은 이렇게 설법하셨다.
“두 극단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즉 단견(斷見)에도 집착하지 않고 상견(常見)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여덟 가지 바른 도의 설법[八正道]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여러 외도들은 ‘이것은 단(斷)이다. 이것은 상(常)이다’고 보아, 곧 거기에 집착하여 세상을 속여 그것이 법인 양 꾸미지만 그것은 진실로 바른 법이 아니다.